20세기 소년의 앞부분을 보면 구질구질한 소시민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이후부터 두드러지는 영화같은 연출을 통해 20세기 소년에서는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아직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고 현실은 답답하고 똑같은 일만 반복되고… 그러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 에게는 20세기 소년의 중심 플롯의 이야기보다는 초반의 꿈이 좌절된 소시민의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여름 역시도 그러한 소시민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아직 연재가 11회차분밖에 되지 않지만 유려한 문체로 그러한 분위기가 잘 살고 있습니다. 묘사나 별로 필요없어 보이는 설명이나 수식으로 밍그적대지 않고 직선적으로 소설속의 갈등과 주인공의 현재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재 문피아에서 유행하는 환생이나 회귀의 분위기가 없어 보이는 것 때문에, 그리고 장르 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로 분류되어 있는 점 때문에 재미없어 하실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만, 아직 복격적인 사건이 시작되지 않은 지금 초반의 소설 속의 유려한 문장들 때문이라도 여름이라는 소설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작가님께서 지금의 낮은 조회수와 추천수에 의기소침해지지 않으시고 더 힘을 내서셔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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