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진입장벽인 꿀잼 소설 발견했습니다.
리라화? 그게 뭔데? 하면서 제가 이 소설을 못볼뻔헸거든요.
제목만 바꿔도 떡상각인데 말이죠
이 소설의 제목을 번역해보면 이 추천글의 제목입니다
주인공은 술주정을 하다가 난데없이 오스만 제국의 한 풍운아에게 빙의되는데
눈앞에 오스만 화폐 환율이 아른거리는 난처한 상황에 처합니다.
오스만 화폐 환율을 떡상시키지 못하면 죽는다는 쫄깃한 핸디캡이 이 소설의 도입부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1900년대 초반의 오스만입니다.
막 청년튀르크당이 쿠데타를 일으켜 술탄을 몰아낸 직후에
주인공은 쿠데타의 젊은 주역 중 하나에 빙의합니다.
문제는 이 빙의된 인물이 범투르크주의를 신봉하면서 역사적으로 온갖 트롤짓을 다 하다가 오스만 제국의 명줄을 앞당기고 현대 튀르키예의 국력을 다 깎아먹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미래를 막기 위해서
주인공은 역사를 비틀 준비를 차근차근 하다가
이제 막 오스만 최고권력자가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중요한 분기점에 도달해서 전장의 불꽃이 타오르는 상태입니다.
전체적으로 글에 군더더기가 없이 유쾌하게 잘 써졌고
저처럼 오스만 근대사에 문외한인 사람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소설 읽기전까지 터키 공화국에 대해서 아는건
아타튀르크가 터키 공화국 세웠음~
오스만이 원래 발칸반도 갖고 있다가 뺏김~
대충 이거뿐이었데도 술술 잘 읽혔습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 소설에서 세계대전을 다룬 여타 대역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작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시각에서 보는 20세기 대역물의 신선한 매력에 푹 빠져 보실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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