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수라는 제목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읽게 되었네요.
판타지, 무협 20년차 독자로서 통수가 얼얼합니다.
개인적으로 남 통수 치는 것도 좋아하지만 뻔한 클리셰가 아닌 신박한 전개로 통수 맞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요새 공장처럼 찍어대는 게임 판타지물이나 이세계물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사무라이가 등장해서 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한일 관계로 민감한 시기에도 과감하게 사무라이를 등장시키는! 작가님의 결정에서 장인 정신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각설하고, 작품에 대해 살펴보면,
초반 총잡이 파트에서 액션 씬을 맛깔나게 묘사하시는 부분을 보고 “이 분 제대로만 쓰면 정말 대박이 나겠구나” 싶었는데요.
이후 사무라이의 등장까진 좋았으나, 갑자기 전혀 예상 못했던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주된 흐름을 너무 벗어난 느낌입니다.
호쾌한 액션을 기대하는 30-40대 남자 독자를 타겟으로 하셨다면, 러브 라인보다는 반전과 복수, 그리고 점점 성장하는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앞으로의 내용에서 힘을 좀 빼고 담백하게 내용을 담는다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제언을 드립니다.
지적통수가, 아.. 아니 지적공수가님 화이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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