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더노트
작품명 : 샤이닝로드
출판사 : 로크미디어
달빛조각사 이후로 간만에 볼만한 수작 게임판타지가 나온것 같아 추천해 드립니다.
주인공이 사채를 잘못써서 인생막장까지 몰려 장기 적출되는 와중에 숨을 거두지만 다시 4년전으로 회귀한다는 어떻게 보면 아주 흔해빠진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그것을 풀어내는 글쏨씨와 재미가 상당합니다.
얼마전 즐겁게 감상한 이수영작가의 리로드처럼 소재의 식상함을 글의 퀄리티로 극복했다고나 할까요?
주인공이 4년전으로 회귀했는데 왜 하필이면 게임으로 돈을 버는걸 선택했는가에 대한 개연성이 누구나 납득할수 있는 수준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기대보다 못한 퀄리티로 인해 최근에 비평란에서 인기가 많은 유성작가의 로열페이트처럼 단순히 게임으로 돈이 잘벌린다는 기사를 보고 경험도 없는데 막연하게 게임을 덜컥 시작하는 힘빠지는 전개가 아니더군요.
주인공은 빚으로 인해 사채업자들이 운영하는 게임작업장에서 강제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재능이 있어서 랭커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회귀한후 어떻게든 사채를 끌어쓰는 끔찍한 미래를 피하려고 주인공이 고른 선택지는 전문분야인 게임이 될수밖에 없겠더군요.
그전에 다른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과정도 나오므로 전개가 더욱 자연스러웠습니다.
게임에 대한 남들보다 앞선 정보를 무기로 주인공은 성장하게 되는데 단순히 정보를 이용해서 수동적으로 발전해 가는게 아닌 정보조작을 이용한 아이템 시세 조작이나 익명으로 덧글배틀을 시켜서 적을 함정에 빠트리는등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영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안다고 해도 사람인 이상 완벽하게 기억하는건 불가능하다는점을 전제로 그로인한 변수도 많이 발생하므로 진부한 진행이 될수도 있는 소재를 타파했더군요.
회귀물에서 대부분이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회귀를 하게되는 이유에 대한것도 작중에 복선을 계속 깔아두는걸 보니 후반에 설명될것 같았습니다.
이 작가분 글쏨씨는 분명 초보가 아닌것 같은데 전에 어떤 작품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간만에 괜찮은 게임판타지를 발견한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게임판타지에 대한 편견이 없으신 독자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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