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07.06 22:23
조회
880

작가명 : 다카노 가즈아키

작품명 : 그레이브 디거

출판사 : 황금가지

도심속에서 철인 삼종경기를 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흔히 등장하는 잡범으로 고딩들 사기쳐서 먹고사는 쪼잔한 사기꾼입니다. 생긴 것도 험악해서 완전 악당 인상이지요. 하지만 진짜 나쁜놈은 오히려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기에 고뇌의 흔적이 없어 평범하다- 악당같은 얼굴을 한 얘들은 오히려 양심이 있는 놈들-이라는 작중 대사처럼 주인공은 가혹한 가정환경과 주변의 편견으로 나쁜길에 들어섰지만 근본은 착한 사람입니다.

주인공은 이제 착하게 살자고 마음먹고 백혈병자에게 골수 기증을 하는 도너 등록을 합니다. 그리고 죽어가던 소녀를 살림으로써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새 삶의 계기로 삼고자 하죠.

그리고 며칠 후 골수 이식이 예정으로 잡히고, 미리 입원을 해야했기에 주인공은 친구에게 입원할때 동안 쓸 돈 좀 빌리고자 찾아갑니다. 하지만 열려있던 친구의 집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끔찍하게 사지가 묶여 산채로 욕조에서 끓여져 죽은 친구의 사체- 게다가 자신을 쫓아오는 정체모를 사내들이었으니...

주인공은 살인범의 누명, 그리고 자신을 쫓는 정체불명의 인물들에게서 도망치면서, 반드시 하룻밤 안에 병원까지 도착해야 하는 미션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 와중에 수영, 자전거, 달리기, 달리는 트럭위로 번지점프, 모노레일 위에서 평행봉타기 등등의 추적신을 펼칩니다.

근데 웃긴게 이 모든 고생이 돈이 없어서 택시를 못탔기 때문이라는게 참.....;

또한 이야기는 중세 마녀사냥의 전설인 그레이브 디거의 설화를 연상시키는 기묘한 연쇄살인이 도쿄를 뒤집고 이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들이 얽혀들면서 과연 연쇄살인범의 목적은 무엇이며 주인공을 쫓는 사내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미스테리를 전개해 나갑니다...

작가의 전작인 13계단을 무척 재밌게 읽었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습니다만, 사실 기대에 약간 못미치는 작품이었습니다. 책을 다 덮고나자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쓰고자 했는지 너무 뻔하게 들여다보이고 캐릭터들의 동기나 무리하게 연결된 마녀사냥 설화 같은 것들이 개연성을 떨어뜨리더군요..

작가는 집중 현장답사를 해서 쓴 도심속의 리얼한 추적씬, 중세설화를 연상시키는 연쇄살인의 미스터리, 골수 이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과연 생명의 무게는 동일한가라는 사회적 주제를 혼합해서 액션과 추리를 섞은 멋진 작품을 쓰고자 한거 같습니다만..

제가 평가하자면 그럭저럭 범작은 되지만 수작이 되기에는 2프로 부족한 결과물이 나온거 같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타인에게 적극 추천하기에는 모자란달까요? 무엇보다 작품의 핵심인 도심 추격씬이 그렇게 박진감이 넘치지 않았습니다. 사실 도쿄에 가본적 없는 한국 독자가 보기에 리얼한 도쿄 시가지에 대한 묘사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액션이 더 추가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달까요? 그레이브 디거라는 설정도 그냥 없는게 더 좋을꺼 같은 느낌도 들구요...

뭐 어쨌든 그럭저럭 읽을만한 소설인 것 같기는 합니다. 추리 소설보다 액션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려요 ㅎ. 근데 생각해보니 서울을 배경으로 이런 소설을 썼으면 감탄했을거 같긴 하네요 ㅎ


Comment ' 4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07.07 00:45
    No. 1

    확실히 그레이브 디거보단 13계단이 재밌죠. 그레이브 디거는 추격씬을 위해서 추리소설적인 재미를 많이 버린 느낌이라... 그레이브 디거라는 소재를 잘 못 살렸다는 점도 동감입니다. 사실 오컬트 적 소재를 넣으려면 제대로 넣어서 공포소설 분위기도 풍겨줘야 제맛인데.. 1권에 우겨넣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용량초과라는 느낌이 좀 많이 나죠.
    그래도 재밌긴 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07.07 00:46
    No. 2

    근데 추천글 올렸던 사람으로서 좀 찔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갑남
    작성일
    10.07.07 02:07
    No. 3

    저도 재밌게 읽긴했는데 확실히 13계단에 비하면 재미는 덜한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7.07 09:04
    No. 4

    아니요 천유님 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ㅎ ㅎ 근데 13계단이 워낙 재밌어서 기대를 너무 많이 한거 같아요 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877 기타장르 이름없는 작은 책 을 읽고 +3 Lv.22 무한오타 10.07.15 907 0
3876 기타장르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4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7.14 873 0
3875 기타장르 [SF]이계생존투쟁기, 하늘의 터널 +3 Lv.66 서래귀검 10.07.13 2,409 1
3874 기타장르 디센트 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10.07.13 1,219 0
3873 기타장르 [대체역사] 중세시대의 007, 비잔티움의 첩자 +2 Lv.66 서래귀검 10.07.13 2,582 0
3872 기타장르 도키오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7.12 1,058 0
3871 기타장르 용사의 육성일기 - 타한 +9 비영운 10.07.12 2,672 0
3870 기타장르 [SF/고전]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6 Lv.66 서래귀검 10.07.11 1,216 1
3869 기타장르 [SF]텔레파시와 잔혹한 주인공, 파괴된 사나이 +2 Lv.66 서래귀검 10.07.10 1,180 0
3868 기타장르 [SF]마일즈 2부, 보르게임(미리니름) +5 Lv.66 서래귀검 10.07.10 794 0
3867 기타장르 프랑스 스케치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7.09 740 0
3866 기타장르 요즘 제가 보는 판타지 (미완결 구성) +5 Lv.1 두들이 10.07.09 2,254 0
3865 기타장르 뉴욕 스케치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7.08 823 0
3864 기타장르 [추천/SF] 정말 잘고른 "돌의 후계자" +3 Lv.66 서래귀검 10.07.07 2,464 0
3863 기타장르 도박사를 읽고.. 악련 10.07.07 917 0
3862 기타장르 사명과 영혼의 경계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7.07 850 0
3861 기타장르 스트레이를 오늘 다 읽었습니다.(미리니름 ... +7 Personacon 적안왕 10.07.07 1,615 0
3860 기타장르 사치와 평온과 쾌락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0.07.06 663 0
3859 기타장르 진실은 아프지만 필요한것, 사자의 대변인 +3 Lv.66 서래귀검 10.07.06 2,826 0
» 기타장르 도심 속 철인 삼종 경기, 그레이브 디거 +4 Lv.66 서래귀검 10.07.06 881 0
3857 기타장르 열대야에 jpop 콘서트 +2 Lv.81 ja******.. 10.07.05 1,161 0
3856 기타장르 [SF]미래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타이거! 타... +7 Lv.66 서래귀검 10.07.03 1,997 0
3855 기타장르 어설픈 경쟁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7.02 1,154 0
3854 기타장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7.01 593 0
3853 기타장르 브라운베스를 읽고나서……. 에어(air) 10.07.01 866 0
3852 기타장르 덴젤워싱톤 '맨온파이어'의 원작 '크리시' +9 Lv.40 tjgogo 10.07.01 2,444 1
3851 기타장르 애니 '암굴왕'을 보고... +11 Lv.57 우격서생 10.07.01 2,142 1
3850 기타장르 종말에 대한 유쾌한 반전, 멋진 징조들(Goo... +5 Lv.66 서래귀검 10.06.30 1,764 1
3849 기타장르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6.30 880 0
3848 기타장르 세계대전Z, 좀비돋네 +5 Lv.64 天劉 10.06.30 1,886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