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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과 영혼의 경계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7.07 21:51
조회
850

제목 : 사명과 영혼의 경계 使命と魂のリミット, 2006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오근영

출판 : 대교북스캔

작성 : 2010.07.07.

“나의 사명은 과연 무엇일까?”

-즉흥 감상-

  작품은 심장과 관련된 수술 중 연이어진 수술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한계를 마주한 수련의이자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집도의의 명령으로 수술도중 휴식을 취하게 되는 것으로, 지난 시절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이야기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모종의 꿍꿍이를 품고 간호사와 사귀고 있다 말하는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이런! 남자가 앞으로 발생하게 될 병원협박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당당히 밝히며 열심히 준비에 임하는 모습을 차례로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는 무슨 장난이냐며 무시하게 되고, 범인은 연이은 경고와 함께 실질적인 위협까지 그 강도를 높이게 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독립된 노선을 걸어 나가던 여인과 남자의 이야기가 하나의 실로 엮이게 되었음에, 그 모든 이야기는 ‘사명’이라는 단어에 불을 밝히기 시작했지만…….

  이것저것 걸리는 일들이 많아 소설 ‘갈릴레오의 고뇌 ガリレオの苦腦, 2008’와 헷갈렸던 만남이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이번 작품. 재미있었습니다. 앞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소설 ‘레몬 分身, 1996’과 ‘변신 變身, 1994’을 통해서는 무엇인가 식상한 기분이 없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감히 ‘히가시노 게이고 식 메디컬 스릴러’라 말해보고 싶을 정도였는데요. 생소한 분야일지라도 실제로 마주해보고 싶다 생각하게 하는 작가님의 능력에 그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아아. 흥분된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사실 제목에서 ‘영혼’이라는 단어의 언급이 있었기에 ‘작가가 이번에는 초자연 현상에 대해서도 찔러보려 한단 말인가?!’에 이어 ‘그런데 의학?’이라는 물음표까지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결국에는 제목을 단순히 ‘사명’으로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했을 정도로 ‘영혼’에 대한 언급은 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원제목에서 언급되는 ‘魂’는, 아아. 그렇군요! ‘넋 혼’자로 ‘넋, 마음, 생각, 사물의 모양’과 같은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생각이 현실에 미치게 되는 영향에 대해 ‘과연 그렇구나!’라며 무릎을 내려쳐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즉흥 감상에도 적어두었지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사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유토피아적 이상일 뿐이라구요? 사명이 밥 먹여주냐구요? 네?! ‘인서트 코인 Insert Coin’이라구요? 으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할 것 없이 공장의 부속품이 되었던 이들을 부모로 둔 젊은 세대들. 과연 그런 우리들은 꿈과 희망의 부재를 가슴에 품고 있을 뿐이란 말인가?’라는 물음표를 언젠가 있었던 술자리에서 받으며 ‘그러면 정말 우울하겠구나.’ 싶었었는데요. 하긴,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때마다 공무원시험 공부와 결혼에 대해 조심스러운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보니 저의 꿈은 과연 사명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씁쓸한 물음표만을 가슴에 품어볼 뿐입니다. 그러다 문득 ‘사명’에 대한 보편적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니 ‘맡겨진 임무.’라는 것을 알게 되어있는바. 저는 그저 느낌을 따라 길을 걸어볼까 합니다. 아직 이 세상에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라도 말이지요.

  그럼, 이번에는 소설 ‘도키오 時生, 2002’를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주말로 비가 내릴 예정이라는데, 어제와는 달리 저녁바람이 시원합니다. 그러고 보니 설마 벌써부터 여름감기로 고생 중이신 분들은 없으시겠지요? 요즘은 공공기관에서 ‘에너지절약운동’과 함께 냉방장치로 인한 질병(?) 문제도 덜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음~ 모쪼록! 초복 때 까지만 이라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TEXT No.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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