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쥘 베른
작품명 : 해저2만리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편의상 평대로 합니다. 조금 두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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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명료히 말하자면 참 재미있었다. 일인칭으로 전개되어서인지 덜 어색하다랄까? 외색이 옅다.
해저2만리는 나 인 아로낙스 교수가 하인인 콩세유와 작살잡이 캐나다인 이라는 네드 랜드와 함께 네모 선장의 시대를 뛰어넘는 과학력의 산물인 노틸러스호에 포로로 잡히는 것으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노틸러스호. 역자의 말에 따르면 백년 전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배. 참 멋진 배다. 성능 같은 것이 문제가 이니라 뭔가 통한다. 냉소적인 네모 선장의 한적한 은둔이 부럽기도 하다.
결말은 왠지 조금 허무하다. 네모 선장에 대한 것은 밝혀지지 않는다. 누군가, 그는. 아로낙스 교수가 해석한 시대에 비껴나간 천재 과학자 쯤?
그는 증오를 품고있다. 아마 가족들을 잃은 것 같다. 확실하지 않다. 그렇지만 분명 그는 불행한 사람일 것이다.
"전지전능하신 주여! 됐습니다! 됐습니다!"
618p 11줄에 위와 같은 말을 네모 선장이 외친다. 무엇이 됐다는 것일까,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순간적이나마 아릿함을 느꼈다. 정말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아로낙스 교수는 아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아로낙스 교수가 노틸러스 호에 남아서 네모 선장의 비밀을 파헤쳐 주었으면 하기도 한다.
해저2만리는 굉장히 의문투성이의 완결이지만 너무 깔끔해서 달리 후속작을 쓰거나 할게 없어보인다. 어쨌든 네모 선장은 바다의 품에 돌아갔을 것이다. 아로낙스 교수나 그를 따르는 콩세유, 빌어먹을 캐나다인도 어쨌든 잘 살 것이다. 상당한 후유증이 온 몸을 지배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것이 나를 감상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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