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성환
작품명 : 사일런트테일
출판사 : 스카이미디어
이 소설은 근미래 SF다.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다.
사일런트테일은 규정짓지 않아서 규정짓는다.
소설의 큰 축은 인간과 기계가 담당하지만 은하철도999와는 비슷하면서도 이야기의 방식은 전혀 다르다.
두 작품의 유사점은 은하철도999에 기계가 될 수 있는 낙원의 별이 존재한다면 사일런트테일에는 룸타운이라고 불리는 모든 병을 고칠 수 있고 아무 고통도 없이 항상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도시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다. 아무 갈등도 없고 아무런 고통도 없는 세계에서 인간의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계와 인간의 관계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은하철도999에서는 기계가 된다는 것이 인간성의 상실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대로 사일런트테일에서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기계들과 ‘행복해지기위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인간들이 등장한다.
작품 내에서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이 좋다. 말하지 않고 이야기하니까.
그 애매모호함이 나로 하여금 때로는 이기적이고 때로는 누구보다 잔인해질 수 있을 인간성일지라도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될 궁극의 가치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니까.
그런데 이런 작품이 소위 중대박은 아니더라도 중간은 팔릴 날이 언제쯤 올까?
아 우리나라에선 당분간 그럴일 없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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