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열왕대전기11
출판사 : 로크미디어
"쓰는자의 고통이 읽는자의 행복이 될때까지."
이외수씨가 '이외수의 언중유쾌'란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말입니다. 본인이 작가다 보니 글쓰기와 관련된 질문이 자주 나오고 그에 답한 것입니다. 저 말이 자신이 글을 쓰면서 가진 마음가짐이라 하더군요. 이번 11권을 보면서 특히 저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열왕대전기가 출간주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긴 출간주기 동안 작가가 놀고 있었던 건 아니죠. 9권 이었는지 10권 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출간주기가 상당히 길었었는데 글의 재미는 그런 긴 출간주기가 당연하다는 듯 호쾌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가가 큰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멀쩡한 모니터와 키보드를 바꾸고 작업환경을 바꾸는 등 크게 몸부림을 쳤죠. 그 결과로 이번 11권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크게 고생하고 나와서 그런지 이번 11권을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카르마의 활약은 별로 없었습니다. 11권에서 카르마가 한 것은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지켜본것 밖에 없죠. 자신의 힘을 숨기고 사람들이 하는 모양을 지켜본 것 뿐입니다. 강함의 끝은 어딘인가라고 묻는 듯 합니다.
황제의 그 끝을 알수없는 강함의 정체에 대해서도 나왔습니다. 그 황제가 너무 강하기에 카르마가 밑도 끝도 없이 강해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보입니다. 소드마스터에 오르고 힐테른의 검을 완성시켰는데 아직도 진화중이지요. 이계에서 넘어가 소드마스터가 되고 마법을 쓰는 극강 먼치킨이 되어 잘먹고 잘산다는 내용이 요즘 양판소의 전형적인 줄거리입니다. 열왕대전기도 이런 유행을 분명 쫓아가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설과 다른 점이 확실히 있습니다. 어떻게 강한가, 그 강함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가 소설내에서 계속 설명되고 있죠. 검강이나, 마법 등의 이론이 현실에선 확실히 있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소설이 허구를 다루지만 사람들이 그걸 읽는검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정말 그럴듯하게 그 강함과 검술이론, 마법이론이 설명됩니다. '왜 강한데?'라고 묻는다면 '이러이러하기에 강하다'라고 확실히 설명해주고 가죠.
그래서 카르마의 움직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즐거웠습니다. 정말 많이 생각하고 글을 적었구나하고 느꼈기 때문이죠.
이번편에 또다른 히로인 후보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재생, 신왕기, 신마강림까지 오면서 히로인이 1명이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재생에서도 히로인이 한 명은 아니었죠. 신왕기에선 부인 2명에 도시에서 만난 여자 1명. 신마강림에선 부인 3명. 지금 열왕대전기에서도 중요한 여자가 3명 나왔습니다. 유스미나, 엠마, 샤론공주. 왠지 이 3명다 카르마하고 엮일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강승환님이 쓴 소설이 하렘물을 표방하진 않았지만 히로인이 1명이었던적이 없기에 이번에도 저렇게 3명이 전부 엮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1권도 읽었고 한데 문제는 다음권이 언제 나오느냐 하는 것 입니다. 출간주기가 다른 소설보다 길어도 상관없습니다. 그 긴 출간주기만큼, 기다린만큼 재미를 주니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이번 11권 처럼 오래 기다리게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렸기에 진이 빠지는군요. 작가가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기를 빕니다.
Commen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