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흡혈왕 바하문트
출판사 : 드림북스
바하문트는 대단히 재미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요즘 나오는
다른 소설들과는 차원이 틀린 양질의 재미를 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실망하고 있다. 쥬논이란 작가님도 느끼고 있을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앙강에서는 전에 없는 전율을 느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소설중에
단연 3위안에 들 정도로. 천마선에서는 그 반전. 규토대제에서는
소재의 독특함(반전은 플러스)이 더할 나위없는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재미의 크기로 말하자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문체의 유려함조차도 바하문트는 규토를 따라가지 못한다. 재미도
다른 세 개의 소설 보다는 재미없다.(너무 솔직한가?) 쥬논이라는
작가는 참으로 불행한 작가다. 자신이 뛰어넘어야 할 산이 자신의
작품이라니. 바하문트를 보자면 그냥 무척 재미있는 로드무비를 보는 느낌이다. 우연히 기연을 얻고 경험치를 더해줄 만큼의 적들만 착착 온다. 다른 세 작품들의 경우에는 재미를 넘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쏘우1"이 앙강이라면 "레지던트 데블"
이 바하문트랄까.
내가 쥬논이라는 작가분에 대해 비평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위 썰을 푸는 데 있어 천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그게 걱정일 뿐이다.
다음에 살 바하문트 10권은 8,9권에서의 실망이 줄어들길
바랄 뿐이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