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도 류세이
작품명 : 하즈키 리온의 제국 2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건국 프로젝트 동아리 ‘혁명부’에 부는 위기의 바람!?
우리들의 동아리 활동비는 420억 엔까지 늘어나 있었다.
게다가 16세 하즈키 미츠구(=나)는 세계 최연소 상장기업 사장이 된 것이다.
나도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라고 생각하는데다가… 사장이라는 직함도 실감이 안 난다고!
기자회견을 넘어서 간신히 손에 넣은 1주일간의 휴가, 이었었는데….
우리 혁명부는 미국에서 군사훈련을 하게 된다!?
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전쟁에 이겨야 한다, 는 소리는 듣긴 했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
그리고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오리에게 찾아오는 위기!
어째서 이렇게 쉼없이 계속 일이 터지는 거야!
사상 최대 규모, 최고 속도인데다가 가장 위험한 동아리 활동, 제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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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을 목표로 거침없이 뻗어가는 '혁명부'의 이야기를 다룬 먼치킨 경영 라이트노벨 하즈키 리온의 제국 제 2권.
1권 종료 시점에서 '혁명부'의 동아리 활동비는 423억 7200만엔.
2권 종료 시점에서 '혁명부'의 동아리 활동비는 8050억엔에 빚 2000억엔.
이 무슨 어마어마한 전개 속도란 말인가....
"1주일간의 휴가"를 맞아 러브코미디 전개 강화! 따위를 기대했습니다만, 그딴거 없고 PMC의 특별 군사훈련.
단순히 돈 버는 것이 목적인 게 아니라 '현실적인 건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전개. 덤으로 리온의 인맥에 관련된 군사 커넥션에 대한 소개도 겸하고.
교관님의 "보병으로 전장에 서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의 훈련이 필요하다!"라는 말에는 현역 군인(해군이라서 보병은 아니지만)인 입장으로 약간 쓴웃음 지었어요. 이건 이쪽 훈련체계가 잘못된건가, 아니면 일본인이 어렴풋이 가지고 있는 군에 대한 편견이 반영된건가...
그 외에 내용적으로는 사오리 집안의 위기라는 전개로 '뒷쪽 커넥션'이라고 할 수 있는 야쿠자 조직과의 인연을 확보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솔직히 이 에피소드에선 꽤나 실망했어요.
토죠회는 아무런 변명 못할, 확실한 '범죄조직'으로서 성립하고 있는 야쿠자 조직인데, 리온은 그들을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공생관계로서의 인연을 구축합니다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표방하는 초국가 건국을 당당하게 이상으로서 내걸며, 그 길을 '현실적인 자금력'으로서 갈고 닦는다는, 리온의 행동에 대한 매력과 설득력이 이 순간 대폭 상실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직폭력단'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일본이 매우 다르다는 것도 있습니다만, 이번 2권에서 등장한 이 '토죠회'의 짓은, 이런저런 야쿠자 미화물에 나오는 것 같은 부류도 아니고, 그야말로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들 등쳐먹는 사회의 악이니까요.
그보다 사기 치는 수법도 진짜 대놓고 뻔뻔스러운 건데... 난 '사기'라는게 지능범죄인 줄 알았는데, 이정도로 뻔뻔스럽고 무작스러운 사기도 있구나. ㄱ-
처음에는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듯 정면승부 전개로 나갈 듯 하다가, 주인공의 폭주로 좋은 인연으로 넘어가는 전개입니다. '우리 3만명의 조직원들은 너희의 힘이 될거다'랍시고, 훗날 있을 '군사적 작전'에 대한 무력 자원으로서의 떡밥을 깔고, 회사 성장에 있어 이런저런 '더러운 작전'을 지원해 줄 추가요소로서 2권후반에서부터 힘을 발휘합니다만...
단순히 돈 버는게 목적이 아니었잖아, 리온 이 년아... 저놈들 때문에 자칫하면 네 소꿉친구의 아버지가 목을 메달았을지도 모른다고...
게다가 이야기 전개 너무 편의주의적... 총격이 날아온 시점에서 신변경호의 강화는 당연한 일 아닙니까? 어째서 부원 혼자서 나다니다 납치당하고 있는거야.
하여간 여전히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바닥 다지기 격인 초반과 중반 에피소드를 넘어가, 저번처럼 클라이막스인 3장부터는 본격적인 경재 파트는,
무려 10배 이상의 시가총액 차이가 나는 거대기업과의 M&A 정면 대결.
보통의 다른 작품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다양한 방향으로 우회하거나, 사업상의 전환, 진화를 꾀하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빠른 속도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인지, '돈 싸움'에 치중하는 전개입니다.
갖가지 정당, 부당, 아슬아슬, 사실상 불법의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대작전. 1권에서는 처음부터 모든 준비와 작전을 수립한 상태에서 기습을 걸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애초부터 '싸움이 되질 않는 수준'이기에 거의 도박에 가까운 무리수를 강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더군다나 상대 기업의 수장 또한 만만찮은 경영 수완가로, '혁명부'의 도전에 맞서 정면승부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개싸움. 애초에 역량 차이가 있기에 모든 수단에도 불구하고 싸움은 불리한 형세. 마침내 최악의 사태에서 '투 비 컨티뉴드'.
역자 후기에 의하면 이번달에 발매될 3권에서는 이 싸움을 마무리하고, 그걸로 '경제'적인 면은 어느정도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지 '군사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것 같습니다. 핵무기를 도입한다는 소리도 있네요.
... 핵?
그나저나 작가 후기가 꽤나 살벌합니다. 19세의 나이로 첫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도 실제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작가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그 고난이 단 2페이지 분량에 녹아들어 있는 인상적인 후기. 이 사람이 왜 라이트노벨을 쓰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건 여전합니다만.
그나저나 이 '하즈키 리온의 제국'은 기존의 라이트노벨의 흉내를 어느정도 내고 있긴 합니다만, 그 근본적인 감성은 오히려 한국풍에 가까워요. 대여점에 흔히 들어오는 먼치킨 영지물이라거나, 대본소에 깔리거나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는 '신입사원' 같은 성인 경제 만화 같은거. 다만, 어지간한 대본소 만화와 비교해도 전개 속도가 더 빠를 정도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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