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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팬더믹 3권 - 메타픽션!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6.12 16:29
조회
1,201

작가명 : 혼다 마코토

작품명 : 하늘색 팬더믹 3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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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상병 환자는 누구인가.

막연한 의문을 가슴에 품고 나는 불확실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감염사례에 흥미를 느낀 미국 연구소 소장이 일본을 방문했다. 면회를 하러 가니… 어? 이 소녀가 소장? 한편 며칠 후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던 중 나는 유이 씨로부터 한 권의 책을 건네받는다. 공상병을 소재로 한 그 소설에 나는 어째선지 위화감을 느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부터였던 거다, 나의 세계가 붕괴를 시작한 것은―. 떠들썩하고 순진한 ‘보이, 미츠, 공상소녀’ 제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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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다음 권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니 '마의 3권 벽'은 넘긴 듯 한 '하늘색 팬더믹'.

이번 권도 어찌보면 1,2권에서 사용되었던 '공상병으로 만들어진 세계 안에서 싸운다'는 구조를 반복하는 듯 하면서도, 그 구조의 층을 몇번이고 다시 쌓으면서 복잡하게 전개해 나갑니다.

소년 '나카니시 케이'와 공상병 환자 '호타카 유이'의 이야기를 다룬, 혼다 마코토라는 작가의 라이트노벨 '하늘색 팬더믹'을 접하고, 이 세계에 대한 근간적인 인식이 흔들리는 케이. 그리고 붕괴된 인식 속에서 주어지는 답은 자신이 자기완결형 공상병 환자인 '노나카 소라'라는 소년이며, 이때까지의 사건은 모두 그 책을 보고 공상한 '발작'일 뿐이라는 것.

9살 소년 '소라'의 머리속에서 '케이'라는 의식이 소멸해가는 것을 느끼는 주인공. 모든 것은 공상병이 만들어 낸 환상일 뿐이었던건가. 그렇다면 지금 소멸을 두려워하는 '케이'라는 이 의식 또한 가상의 존재인가.

극도의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주인공. 그러나 그런 그의 의식을 일께우고, 현실속에 침입하는 또다른 '공상'. 한때 유이씨가 만들어낸 공상 속에서 함께 싸웠던 '부케 더 보머'.

공상과 공상이 부딪히고 '현실'에 대한 인식이 끊임없는 혼란 속으로 가라앉고, 무엇하나 종잡을 수 없을때. 그는 오로지 단 한가지의 확실한 것을 위하여 달려갑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몇번이고 세계를 적으로 돌릴지라도, 오로지 '너'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나'가 있었다는 그 사실만을 기억한체.

... 멋지게 써 놓긴 했는데, 계속해서 뒤집히고 뒤집히는 이야기 전개가 살짝 피곤합니다.

게다가 초반의 일상 에피소드에서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의 성격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 시종일관 '자기 관점'으로 해설되는 일방적인 설명형 독백도 그렇고.

'공상병'이란 소재 자체가 '그런 방식'으로 쓰기 좋은 소재이고, 실제로 앞의 두 권에서도 그런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이번 3권은 아예 대놓고 '공상병으로서의 이야기'와 '현실의 이야기'를 차용한 메타픽션 구조. '하늘색 팬더믹'이라는 작품 자체가 작 내에서 등장하는 장치로 작용할 정도니까요.

여러모로 복잡한 이야기는 언제나처럼의 '공상병 결말'로 해결됩니다만, 이번에는 세계 자체에 대한 '떡밥'을 까는 기미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때까지 풀린 떡밥을 일단 다 주워담는 편에 가깝네요.

'너'와 '나'라는 '세계물'의 화두에 대하여 어느정도 결론을 내리고, 에필로그 마지막에 '하늘색 팬더믹 세계물 편 끝'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봐서 일단 '이야기 1부 끝'으로 받아들일수도 있을 듯 합니다.

유이와 케이의 관계는 돈독해졌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도 단순히 그 둘의 관계를 부각시키는 조연에 불과한 것이 아닌 이상, 세계물의 구조 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여기까지... 라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부터는 뭐지? 러브코미디인가? 러브코미디인가!

여러모로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하고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작가 본인의 역량이 아쉬운 소설이라는 것은 여전. 아무리 소재랑 스토리 본 구조와 일러스트가 좋아도, 문장을 쓰는것은 작가 본인의 손이라는 것이 절절하게 느껴지네요. 같은 엔타메 대상 11회 우수상 수상작이라도 'B.A.D.'같은 경우는 문장도 이야기의 조절도 상당히 뛰어난데...

뭐, 아오이 하루의 아오이 하루를 위한 아오이 하루의 의한 소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몇몇 에피소드들이 오로지 빛나네요(...). 이 소설에서 유이는 진짜 잉여에요.

ps. 그나저나 저스티스는 진짜로 3번 죽었습니다. 그것도 마지막은 거의 시체 훼손 급(...). 비참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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