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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자전거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5.16 15:50
조회
772

제목 : 초록 자전거, 2010

저자 : 이상교

그림 : 오정택

출판 : 사파리

작성 : 2011.05.16.

“우리는 어떤 사람입니까?”

-즉흥 감상-

  ‘6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나본 책 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녹색으로 하나가득인 공간에, 자전거로 하얀 꼬부랑길을 달리는 소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방학을 맞아 엄마에게 선물 받은, 빨간 풍선을 단 초록자전거를 보이는군요.

  그렇게 다음날 아침. 씽씽이라 이름 붙인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서는데요. 소음과 매연, 그리고 교통체증 등을 마주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극복해 안전하게 길을 달리던 소년은, 자신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달리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

  마치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 말줄임표를 달긴 했으나, 사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무튼, 꼭 공익광고의 스틸 컷을 모아놓은 것 같은 기분의 작품이었는데요. 으흠. 참으로 교육적이기는 한데,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오랜 시간 창고에 봉인하고 말았던 자전거를 떠올리고 마셨다구요? 문득 ‘녹색성장’의 의미가 궁금해지셨다구요? 네?! 사람의 이기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구요? 으흠. 보통 자동차를 ‘질주하는 흉기’라고 표현하며,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의 과실 피해가 운전자에게 집중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자전거를 애용하는 입장에서는 운전자 분들 무섭습니다. 교차로에서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어도 우회전을 서슴없이 하시는 분들은 기본으로, 그런 분들을 뒤따르려 속력을 높이시는 다른 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냥 눈감고 한번 콱 박아버릴까?’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인적이 뜸한 횡단보도라도 당연하다는 듯이 주차를 하시고, 그것을 단속하러 나오신 경찰에게 오히려 큰 소리 치시는 분들을 마주할 때면 ‘이 세상에는 김여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간혹 차를 몰고 나갈 일이 있으면, 또 왜 그렇게들 카레이서 분들이 많은 것인지 그저 무섭기만 합니다. 덕분에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주행할 수도 없고, 자전거 도로랍시고 길이 만들어져도 자동차와 보행자들이 점령하고 있는 것이 현실! 나 하나면 어때 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라는 것은 표어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니, 다른 나라의 어이없는 교통문화만 탓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자신이 서 있는 길 위의 교통법규나 알고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네? 저는 뭐가 잘나서 설교냐구요? 깜빡이는 신호등 앞에서 홀로 남아 있는 보행자이며, 보호 장비까지는 갖추지 못했지만 횡단보도에서 두 발로 걷는 바이시클 라이더이며, 방어 운전을 기본으로 경적한번 울려본 적 없는 운전자인 동시에, 1종 대형 장롱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렇다고 밤 속에서 마스크에 망토를 휘날리는 다크 히어로는 되지 못한 소시민인데요. 조용한 사람이 뚜껑 열리면 그 무엇보다도 뜨거울 수 있다는 것은 일단 지나가는 이야기로, 우리 모두 웃으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으흠. 죄송합니다. 그동안 쌓인 게 많았던 탓인지 정신없이 적었는데요. 이성을 찾고 걸러낸 것이 위에 보이는 것이니, 더 줄여보라고 말하지는 마…시라기보다는, 그렇군요! 글씨보다 그림으로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공백’을 마주한 기분이 들었던지라, 그런 비어있는 곳에 저의 생각을 채워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책은 이렇게 ‘생각 채우기’형식으로 어린친구들과 함께 만나면 어떨까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사실은 ‘녹색성장’과 즉흥 감상에 대해서도 말하고자 했었다는 것은 다음 기회로 넘기고, 도서 ‘에코 플래닛 Planete Ecolo, 2008’의 소개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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