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담.
호불호가 갈리긴하나 그는 분명 중견작가이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대박이 나질 못했다. 마조흑운기가 그나마 중박을 치고 작가님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고검추산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이후 경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금문이라는 소재는 어느정도 참신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많았다.
그나마 독경은 선방했고 화마경은 작가조차 제어를 못했던것 같다. 그래도 어찌저찌 미완으로 회피하지않고 완결을 냈다는 점에서는 칭찬할만 했다. 그리고 북천십이로는 금문2부라고 봐도 되었는데 1부보다 나은 2부는 역시 없었다. 또한 북천십이로에서는 마치 판타지에서 정상수님의 글을 읽는 느낌이었다. 음, 생각해보니 정상수님의 글에서 딱딱함을 뺀 인물들의 행태가 비슷하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물론 경시리즈 역시 허담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졌고 이를 썰어내는 그의 필력이 있었기에(화마경은.. 생략하겠다.) 완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선경을 읽었다. 일단 북천십이로의 단점들이 없어졌다.
주인공이 누구지? 얘가 주인공인가? 하면 쟤가 주인공인가? 하게 되는 소설을 한번쯤은 읽어 보았을 것이다. 수선경이 딱 그렇다.
고검추산과 같은 다채로운 주요인물과 경시리즈의 세계관, 그리고 더욱 늘어난 필력은 수선경을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이다. 사실 이번작은 대박이 힘든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기에 마침표를 잘 찍었으면하고 앞으로 더욱 왕성한 집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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