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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8 gr****
작성
03.05.04 00:38
조회
6,742

작년 우연히 도서에 관련된 신문기사에서 묵향에 대한 광고가 나오더군요.

"묵향 150만부 돌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그때는 나오는 무협,판타지 책들이 다 이정도는 하는줄 알았었습니다.

하지만 1만부 돌파하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는 묵향이 참 대단하게 보이더군요.

150만부 돌파가 14권까지 나왔을 때이니까 지금쯤이면 170만부(?) 돌파도 예상되고

또한 완결까지 200만부(???)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대게 무협을 즐겨읽는 사람들은 판타지를 수준 낮은, 너무 공상적인 책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물론 묵향도 그런 판타지 부류에 묶어 같이 판단하시는데 전 좀 다릅니다.

먼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책이라고 까지 할정도면 수준 높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물론 저또한 다른 판타지 작(作)들에 비해서 묵향이 더 나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묵향을 좋아해서 좋은말만 갖다 붙이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내 생각만인가???)

또한 스토리 구성, 상황 전개 등은 신선하고 잘 짜여져 충분한 재미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판타지 작(作)처럼 억지스런 부분등이 묵향에서는 전혀 없다고

할수는 없지만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사실 차원이동은 퓨전판타지

에서 쓴다고 억지라고 할수도 없지만) 물론 묵향 전권이 모두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 또한 전쟁부분에서는 지루함을 느낀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몇몇 의문점이 생기게 하는 점들도 눈에 띄지만 작품을 집필하면서 실수도 있을수

있고 완벽하게 집필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뢰도를 묵향과 같이 취급하시는데 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비뢰도,묵향 두 작품모두 무협,판타지 부분에서 1위를 할 정도로

독자들에게 인기있는 작품이지만 비뢰도와 묵향은 엄연히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비뢰도는 오락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입니다.

한두문장이면 될 것을 50페이지까지 늘여쓰거나 몇문장이면 될 것을  책의 반이상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작가님께서 묘사하는걸 좋아한다고  하지만 이정도되면 묘사보다는 늘여쓰기라고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품이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것은 에피소드 식으로 엮어져서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이기에 그런것 같습니다. 또한 비밀이 많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점 또한 한 몫 거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점은 주인공의 실력을 한번도 제대로 보여준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입니다.

왠만하면 보여줄 법도한데 작가님께서는 마지막에 주인공을 본실력을 보여주실

참인가 봅니다. 물론 비뢰도에 단점만 있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묘사의 화신이라고 불려도 될(좋은말 입니다...;;) 비뢰도는 상황설정 등을

재미있게 꾸며주고 독특하고 각각마다 개성있는 등장인물 또한 비뢰도의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드라는 작품에 대해서 조금 말해볼까 합니다.

요새 이드라는 작품이 그렇게 인기가 많더군요. 판매부수도 10만부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드라는 작품과는 맞지 않나 봅니다.

전 계속 보던 작품은 왠만하면 완결까지 보는 편인데 이드는 도저히 그게 않되더군요. 스토리 구성 자체가 솔직히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성, 오락성 또한

높지 않다고 생각되구요. 무협판타지 소설을 처음 접하시는 분한테 어울릴법한

소설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어 하는 "주인공 실력 감추기" 이 이드라는 작품 속 주인공인 이드는 지금까지 부상이나 주위에 관심을 끌기 싫다는 이유로 한번도 자신의 본 실력을 제대로 펼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비판하면 어떤 분들이 왜 묵향은 그렇게 칭찬하고 이드는 불평만 삼느냐 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취향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주관적으로

봤을때 솔직히 묵향이 더 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드가 나쁘기만 한것은 아닙니다. 시대배경을 현대로 한것은 요즘 작품들

을 봤을때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무협의

미래가 현대판무협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이런점은

신선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장점들도 여럿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황제의 검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이 작품 또한 1부에서는 20만권 돌파를 했고 2부까지는 50만부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황제의 검이라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1부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봐 왔고 현재 2부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1부와는 다르게 무협보다는 판타지에 가깝더군요.

하지만 다른 소설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영계라는 배경을 사용한 점은 참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작품 내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 광대한 상상력으로 인해 내용이 복잡해질수도 있지만 치밀한 설정,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등으로 다시 깨끗히 정리되는 황제의 검은 수작(殊作)이라 할만합니다.

이처럼 판타지라는 장르의 작품을 모두 수준 낮고 너무 공상적이다라고

비판만 하시지 말고 판타지라는 장르 속에서도 수작(殊作)이 있으니 그런 책들을

눈여겨 보시고 좋은 비평 많이 해주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무협에 입문한지 2년이 채 안되어 가진 내공이 현저히 적어 좋은 글을 적지 못한게

아쉬울 뿐입니다. 앞으로 좋은글 비평글 쓸 수 있도록 열심히 내공을 쌓겠습니다.


Comment ' 25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05.04 00:43
    No. 1

    에......다른건 잘 모르겠는데요....
    대학생이 많이 본다고 해서 수준높은 글이라..음음....
    그, 글쎄요...ㅡㅡ;;
    저와 제 주위의 사람들만 저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일지도....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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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김정호
    작성일
    03.05.04 00:52
    No. 2

    비뢰도 늘여쓰기라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 작가님이 어떤 사물을 표현 하는 데 수식어가 많이 붙고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 저늠 그 재미있는 표현들 때문에 비뢰도를 보는 걸요 ㅡㅡ;; 아닌 사람이 더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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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이리
    작성일
    03.05.04 01:05
    No. 3

    묵향은 1부에서는 억지스러운 느낌도 그리 크지 않았고 내용도 참신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판타지로 넘어가면서 수습불가능 이더라구요. 특히나 다크의 성격. 후우 한숨이 다 나오더군요. 한떄는 절대자의 신분까지 올랐던 최고의 무인 이던 그가 점점 여성화 되는 꼴을 보니 삼류개그를 보는 씁쓸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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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제갈중달
    작성일
    03.05.04 02:49
    No. 4

    ㅋㅋㅋ 묵향 이야기 나오니까 하나 밝힙니다. 저희 학교 물리 선생님의 형이 묵향의 작가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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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3 劍1
    작성일
    03.05.04 05:05
    No. 5

    묵향 재미있죠..좋은 작품이고
    요즘 묵향은 별루지만
    무협 부분과,,환타지 처음 부분은 나름대로 괜차는거 같은데
    12권 부턴인가는 계속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더군요..
    작가분이 뭔가 쫓기듯함 느낌이 마구 드는...
    어쩬거 묵향 17권 언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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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3.05.04 08:42
    No. 6

    비뢰도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가 묵향 책 뒤쪽에 광고로 괴짜 사부와 괴짜 제자 어쩌구 나와서 성공한 것이었죠. 물론 나름대로 재미있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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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9 探花郞
    작성일
    03.05.04 11:28
    No. 7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묵향 5권부터, 비뢰도도 5권부터가 퀄리티가 다른 작가가 쓴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떨어지기 시작하죠.
    지금은 뭐, 삼류수준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05.04 11:31
    No. 8

    묵향도 판타지부분에서 너무 늘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건 좋은데 솔직히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무협세계로 돌아오면 좀더 나아질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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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강인규
    작성일
    03.05.04 13:26
    No. 9

    비뢰도는 사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무의미 혹은 불필요한 말이 많습니다.
    저 역시 비뢰도를 처음 접하였을때, 재미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중반부 부턴 재미 있는 표현 보단, 의도적으로 의미 없는 표현을 남발 하더군요.

    전 아직도 비뢰도와 묵향을 봅니다. 물론 비뢰도는 7권쯤인가부터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자주 머리를 스쳐 가지만 아직도 보고 있죠.
    또한 묵향은 대충 정령왕이란 존재가 대충 끼어 들면서 지루한
    내용 연장을 했던거 같더군요. 특히 12권을 넘어 서면
    지루 합니다. 도대체 판타지 부분 언제 끝나나.. 싶을정도로요.
    16권은 정말 심하더군요. 그래도 다 읽었습니다.
    왜냐구요? 비뢰도는 정말 요즘 볼거 없어서 봅니다.
    묵향은 일말의 기대감이랄까요. 묵향이 무림으로 복귀 하면
    작가가 좀더 성의 있게 글을 쓰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말
    말입니다.

    원래 하고 싶었던 말보다는 덤으로 하는말이 더 많아져버렸군요.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이런 주말에 가족 혹은 연인, 친구와
    밖으로 놀러 가보십시오.(전 나가고 싶어도 일이 바뻐서 ㅋ)
    이상 무협을 사랑 하진 않지만, 즐겨 읽는 독자의 주절 거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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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유유자적
    작성일
    03.05.04 14:14
    No. 10

    묵향~~~~괜찮은 아니 수작이라고 해야죠. 처음 묵향 일권을 접했을 때의 신선함이란.......음....... 기존 무협이라는 장르의 속성을 잘 이해하면서 그 한계를 잘 극복한 새로운 상상력등은 높이 평가합니다.물론 필력도 상당 수준....
    그런데 묵향과 비뢰도라는 쓰레기(늘어쓰기(돈벌겠다).형편없는 문장력.구성력,)를 비교하는 것은 좀 이상하내요.물론 비뢰도라는 책이 잘 팔린다는 것도 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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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진이상
    작성일
    03.05.04 14:34
    No. 11

    비뢰도가 오락성을 강조한 것은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독자들의 재미는 묵향보다 오히려 더욱 채워주는 듯 싶네요.
    비뢰도를 볼 때는 웃음이 나오는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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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진이상
    작성일
    03.05.04 14:37
    No. 12

    영계라는 개념은, 흑첨향 과 같은 소설에서도 볼 수는 있습니다.
    근데 그 영계라는 개념이 무협과 판타지의 중간적인 개념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는군요.(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요 ;)
    작가의 상상력은 무한의 바다입니다.
    다만 그 상상력이 모방의 상상력인지, 창조의 상상력인지는 작가 본신의 의지와 실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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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홍대관
    작성일
    03.05.05 00:03
    No. 13

    묵향과 비뢰도라...
    지금까지 잴 재밌게 읽었던 책들입니다.
    하지만 비뢰도의 그 쫙쫙 늘어지는 내용은 조금 실망이...

    그래두 재밌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좀더 알차고 흥미진진한 내용의 다음권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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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2 냉운헌
    작성일
    03.05.05 00:40
    No. 14

    묵향,비뢰도, 황제의검 공통점이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질질 끌면서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네요.
    비슷한 의견들이 많으신데, 저도 아직 묵향과 비뢰도 끝을 보려고 계속 보고 있습니다만,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묵향이 무협세계로 돌아온 16권도 별로여서 17권에도 여전하면 그만 볼 생각이고, 비뢰도도 한 권만 더 보아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제의검은 영계로 간 이후도 한 두어권보다가 이제 포기한 상태이구요. 세 작품 모두가 신간이 나오면 서점에 가서 사던 책들인데, 그 끝이 안 좋아서 안타깝군요. 용두사미격인 책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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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사사
    작성일
    03.05.05 02:24
    No. 15

    독자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는 데 반해, 작가분들이 독자를 좀 우습게 여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위 세글들을 읽어가면서 느끼는 제 감상입니다. 극단적 표현하자면 창의력 고갈로 인해 글을 등에 지고 가는 듯 하여 무척이나 아쉽네요......
    이제는 작가분들이 독자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을 할때가 도래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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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7 화극
    작성일
    03.05.05 09:10
    No. 16

    개인적으로 세작품모두 더이상 대여점의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초반 엄청기대---현재 읽는거 포기---앞으로 기대도 안함)
    책방아줌마...더이상 비뢰도,묵향,황제의 검,그리고 그 수많은 사마달,검궁인 작품들 좀 치우고 장경님,임준욱님,백야님등 다른 좋은 작가님들 책좀 골라넣어주세요...부탁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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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홍길동
    작성일
    03.05.05 12:41
    No. 17

    그래도 묵향과 왕제의검.. 처음 읽었을때는 시선한느낌이 들었죠.

    좀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면이있지만..

    하지만! 비뢰도와 비교를 하다니...-_-; (비뢰도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사람 중의 한명입니다.;;)

    비뢰도의 문장이 재미있다고들 하시는데..이상하게도 저는 재미있다기보다

    질질질~ 끌려다니는 느낌만받았습니다. 정말 위에서도 말씀하셨다싶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문장과 늘리기의 남발.. 본 내용에 전혀 필요없을듯한 에피소드로 반권이상을 잡아먹는 엄청난 상술..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합쳐져서 저를 화나게 하나봅니다..^^;;

    또한 책이 엄청 늦게 나온다는것도 ... 한몫하겠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홍길동
    작성일
    03.05.05 12:43
    No. 18

    하지만 작가의 억지웃음!! 을 유발하는 엄청난 필력에

    고개를 숙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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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5 프리맨
    작성일
    03.05.05 13:45
    No. 19

    사실 묵향 재미있습니다. --a
    환타지는 쳐다도 안본 저에게 환타지를 보게 해준 작품이 묵향입니다.
    저의 재미있는 기준은 일단 몸이 압니다.
    전 직장인이기 땜에..수면욕구와 독서욕구의 상충이 바로메터 입니다.

    밤을 새서 읽는다 1단계
    새벽 4시에 읽고 잔다 2단계
    새벽 2시에 읽고 잔다 3단계
    걍 12시에 읽고 잔다 4단계

    분명 묵향은 밤을 새서 읽었습니다.
    이 1단계의 작품이 몇개 안됩니다..^^

    비뢰도는 4단계입니다..쩝..
    (논리적으로 얘기 못하겠습니다. 걍 그렇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일
    03.05.08 09:12
    No. 20

    묵향.. 1-4권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작가 나름의 무협세계관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시켰죠.. 주인공 묵향의 구도자적 자세 역시 좋았습니다.. 2부로 넘어가면서 전 한 차례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건 제 개인의 취향인데.. 전 여자가 무협 주인공이면 안 봅니다. 물론 묵향 2부는 판타지지만.. 그러고 보면 판타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다지 거부감 없이 보는 편인데.. 유독 무협만 그렇군요.. 그래도 묵향 2부도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앞부분까지는요.. 세력과 세력 간의 전쟁도 그렇고, 또 그 머신 이름이 뭐죠? 그것도 나름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2부 말미로 치달으면서.. 사실 저도 묵향을 10권 정도 읽었지만.. 재밌어서 미칠 것 같아 본 게 아니라 봐오던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컸죠.. 하지만 결국 접고 말았습니다..
    비뢰도.. 이것도 제 나름의 고집때문에 끝까지 보다가 최근에 끊었죠.. 정말 왠만해선 한 번 잡은 건 끝까지 보는 체질인데.. 중간에 끊은 소설이 최근에 좀 늘었습니다. 초반에 몇 권은 그런대로 재기넘치는 작가의 말장난에 저도 좀 유쾌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가도 같은 패턴입니다. 게다가 너무도 세밀하면서도 복잡하여 질질 늘어나는 묘사가 장점이라니요.. 다른 장르에서는 그게 미덕이 될 지는 몰라도 무협에서는.. 제 나름의 무협관은.. 뭐 딱히 그런 거 말할 만한 건 없지만.. 이거 하나는 생각합니다. 무협의 생명은 스피드다. 첫째,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다음 장면, 다음 상황, 다음 내용이 궁금해 미칠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독서의 속도를 원망할 정도로.. 이건 독자로 하여금 독서의 가속도를 붙이게 하죠.. 둘째, 작가는 이런 독자를 위해서 스피디하게 글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물론 작품성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이지만 그건 좋은 무협의 필요조건이지요.. 이런 또 횡설수설을.. 암튼 그런 면에서 비뢰도는 말 그대로 극악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웨
    작성일
    03.05.10 23:30
    No. 21

    저~ 위에 6번글 noodles님.
    어이가 없군요-_-;;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나요-_-??
    참.. 말그대로 어이가 없네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협객꽁수레
    작성일
    03.05.14 12:08
    No. 22

    엥 묵향과 비뢰도가 비교가 되나요?

    비뢰도도 질질 늘어지지만 최근나오는 책중 손을 꼽을정도로 재미는
    있죠,,

    근데,,묵향과 비뢰도를 동급으로 보는분들이 그다지 많을꺼 같지는
    않는데요.

    개인적으론 묵향을 제가 좋아하는책의 1~5위를 왔다갔다합니다..
    비뢰도는 11위정도..

    무림에서의 나이의 극복..
    여러단계의 고수기준..
    절대강자의 모습.등,,,묵향이 강한게 당연히 공감되고 그래야한다는
    느낌이었는데,,
    또 퓨전무협의 전형을 보여준,,작품같았습니다.

    이후 나오는 아류작들은,,,정말..ㅡ,ㅡ;

    아류작들 때문에 실망해서 이젠 퓨전무협은 아예 2장정도 읽고
    책을 덮을수 밖에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七情劍
    작성일
    03.05.19 16:34
    No. 23

    이만큼의 분량이 남궁상의 협곡건너기 입니다..그냥 처음부분과 끝부분반을 확인하시고 대충 분량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ㅡㅡ;;
    늘여쓰기를 실감못하는 분들을 위해 ㅡㅡ;; 부득이 실감하시라고..
    스크롤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p.s 4권인가 5권인가에 음공에 대한 이야기는 책반권을 잡아먹은 기억도 나는군요.. 그 음공에 대한 많은 비판이 이었는데도 작가는 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걸까요.. 다시 본연의 참신한 작가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즉,그건 네가 바로 저 혈신일보 라 불리는 협곡을 뛰어넘

    어야 한다는 이야기지!\"

    눈물 날 정도로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이었다.

    \"예? 저,저요?\"

    남궁상은 손가락으로 턱을 찌르기라도 할 기세로 자신을 가리켰

    다. 왜 이자리에서 자신의이름이 거론돼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인간의안명 근육을 최대한 활용해 만든 그

    의 표정을 반추해 볼때 ,그는 지금 \'이게 제발농담이라고 말해 줘!\'

    라고 생각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비류연의 반응은 매몰찰

    정도로 시원스러웠다.

    \"응!\"

    스스스슥!

    그 순간 마치그의 몸에 오물이라도 붙은 것처럼 옆에 있던 친구들

    이 순식간에 1장 밖으로 멀어져 갔다. 튀는 불똥에 데고 싶지 않다는

    뜻이 분명했다.

    정의란 그릇된 일에 대해 잘못을 바로잡고, 그릇된 일을 배제

    하며, 약자를 보호하고, 그러면서도 강요하지 않는, 불의에 저항하는

    순수하고 고결한 정신이 아니던가!

    남궁상은 오늘 그 정의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어릴 때는

    분명히 그렇게 배웠는데?왜 현실은!

    궁상은 절망했다. 그를 편들어주는 우방은 눈 씻고 찾아봐도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희생양은 한 명으로 족하고 자신들까지 괜스레 연좌될 필요는 없

    다며 자기가 모르는 곳에서 대동단결 이라도 한 것만 같

    았다.

    폐허가 된 우정의 화원에 피눈물을 흘리며 서둘러 유일한 버팀목

    이라 할 수 있는 진령의 그림자를 찾았지만 그녀는 어디로 숨었는지

    옷깃 한자락도 볼 수가 없었다.

    \'배신자들!\'

    남궁상은 그동안 긴 세월을 들여 쌓아왔던 우정의 허망함을 뼛속

    깊이 느끼며 바람에 흩어지는 먼지 같은 동료애의 최후를 지켜보았

    다.애처롭고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을 수는 없었다.

    \"저 노사님들께 물어봐야 되는 게 아닐까요? 이런 중대한 사안을 대

    사형 혼자서 결정할 수는.....

    그러나 궁상은 곧 자신의 방정맞은 입을 원망해야만 했다.

    근묵자흑


    팔은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지 않으며,가재는 게 편이었던 것이다.

    염도가 남궁상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잘 해라! 날 실망시키지 말고! 안 그러면 죽는다!\"

    죽는다고?그러나 그가 염도를 실망시켰을 ?는 아마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부탁하네!\"

    빙검은 감정이들어나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왜 아무도 이 결정에 이의를 달지 않는 것인가? 그는 주위를 둘러

    보며 구원자를 찾았지만 그럴 만한 존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치명적인 결론은 번복되지 않았다.

    \'난 이대로 살해당하고 마는 것인가?\'

    왜 또다시 이번에도 나인가? 남궁상은 그 점을 도저히 그냥 묵과

    할 수가 없었다. 수상했다. 물씬 풍겨 나오는 음모의 냄새를 그는

    도저히 간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몰론 그의 단순한 피해망상일 수도 있었지만 주의 정황은 그의 심

    증에 확신을 더해 주고 있었다.

    다시 자신이 지명 당했다. 과연 현재의 실력으로 저 반대편 땅을

    살아서 밟을 수 있을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궁상은 자신의 실력을

    과신할 만큼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다. 미래는절망적일 정도로 회의

    적이었다.

    아직 진령에게 청혼도 하지못했는데......신혼노야도 못 보냈는 데..

    이대로 죽기에는 앞으로남은 창창한 인생이 너무 애처로웠다.

    짐작 가는 일은 하나 있었다.

    역시 자신의 별호 때문인가? 그는 낙뢰곡에서 있었던 비뢰쌍마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아 참 ! 이제는 비뢰 쌍마가 아닌 건가? 그들은 그

    날 이름을 잃었다.생명은 가까스로 보존했지만 대신 명예와 체면을

    잃어버린 것이다.

    역시 대사형은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자신의 별호에 불만이

    있는게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을 향한 대사형의 셀 수 없

    는 \'갈굼\'이 모두 납득이 갔다.

    \'뇌전검룡!\'

    평소 과분한 별호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설마 이런 곳에서 이

    런 식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것

    이 빌미가 되어 이런 곳에서 살해 당할 줄이야.......

    곱씹어 생각할수록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역시 분수를 몰랐기 때문인가! 역시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이름

    을얻었다고 희희낙락 거리는 게 아니었다.

    자기 내면의 기나긴 방황을 끝낸 사내는 시선을 들어 협곡 반대편

    을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미 희망이 고사해 버린 그의 눈에는

    생명의 꿈틀거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새 궁상은 억센 풀들이 무성한 풀밭 위에 외로이 남아 있는 자

    신을 발견했다. 다른 이들은 이미 저만치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은 후 흥미진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들은 저 멀리

    안전한 곳에앉아 목청을 돋우어 응원전을 펼치고 있었다. 한숨이 나

    올 만큼 훌륭하다고 눈물나는(?)우정이었다.

    몇몇은 그가 실패할지 성공할지에 대해 내기라도 하고 있는지 무

    척이나 소란스러웠다. 그 중심에는 아니나 다를까 대사령 비류연이

    있었다. 그는 과연 어디다 돈을 걸었을까? 틀림없이 내가 실패한다


    는 쪽에 걸었겠지? 죽음이 임박해서 그런지 쓸데없는 데까지 괜히 신

    경이 쓰였다.

    협곡의 반대편은 암벽으로이루어진 풀 한 포기. 초록의 그림자 한

    조각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단애 였다.

    조금 고개를 들고나서야 비로소 그는 반대편 협곡의 끄트머리를

    볼 수있었다. 저쪽이 이쪽보다 약 칠, 팔 장 정도 더 높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즉 이 협곡의 틈새가 비록 이십 장 정도라 해

    도 저 반대편으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거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이야기 였다.

    \'제길,진짜 머네!\'

    희망이 고사한 빈터에 절망이 찾아 들었다.

    \"혹시.....발판 같은 건 없습니까?

    자신을 압도하는 웅장한 자연의 우엄 앞에 목을 움츠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궁상이 물었다.

    \"걱정 말게! 사람을 안일하게 만드는 그런 편의시설 따위는 이곳에

    없다네!\"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남궁상은 얼굴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기..길도, 디딤대도없는 저곳을 맨몸으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

    씀이십니까? 제가 비록농담을 즐기기는 하지만 그런 터무니 없는 말

    로 사람을 웃기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농담이라니?자네 지금 무슨 중차대한 착각이라도 하고 있는 것 아

    닌가?절대 농담이 아니니 심려 놓으시게! 길이 없으면만들어서 건

    너가가면 되는 것 아니겠나?\"

    아직도 자신의 코앞에 들이닥친 현실을 수용할 수 없었다. 청년은

    또다시 반박했다.

    \"진짜 건너요? 진짜로?\"

    \"뭐가 잘못됐나? 알 만한 사람이 당연할 걸 왜 자꾸 묻고 그러나?사

    실 생각 같아서는 백 년 전의 상황을 좀더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쇠뇌 발사 기관을 설치해야만 한다고 주정한 사람들도 있었지. 시험

    도전자 가 협곡을 도약하는 순간 일제히 발사되도록 말일쎄! 그러

    나., 그 제안은 기각되고 말았다네! 안타까운 일이었지. 너무 무리

    한 요구는 하지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거든!\"

    엄청난 일을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내뱉은종쾌를 대표단 모두는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무리한 요구?지금도 충분해요!\'라고 남궁상은 발작적으로 외치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억제했다.

    \"왜 그러나?한 명! 딱 한 명만 저곳을 건너갈 수 있으면 되네.얼마

    나 쉬운 조건인가? 물론 밧줄을 사용하거나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네. 그이외에는 다 되니 알아서 방도를 강구해 보게.\"

    남궁상이 아무런 대꾸도 없이 침묵하자 종쾌가 계속해서 말을 이

    었다.

    \"앞에 왔던 다른 곳 아이들이 이미 이곳을 수월히 건넜다네. 즉 건

    너는 게 불가능하지많은 않다는 이야기가 입중된 셈이지.\"

    남궁상은 물론이고 천무학관 대표단 모두의 눈이 동시에 휘둥그레

    졌다. \'그런 중요한 사실은 미리미리 좀 말하란 말입니다!라며 버럭

    소리치고 싶은 것을 십 년 분의 자제력을 일순간에 소모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억누를 수 있었다.

    \"그,그렇다면 마천각 대표단이 저희들보다 먼저 도착했단 말입니까?\"

    남궁상이 영악한 얼굴로 반문했다.

    \"그런 셈이 되겠지. 먼저 도착했을 뿐만 아니라 먼저 건너가기도 했

    지. 어여 하지 않고 뭘 그리 꾸물대는가?여기서 밤이슬을 맞으며 오늘

    밤을 지새울 셈은 아니겠지? 이래봬도 산속이라 밤에는 매우 춥다네.\"

    \'으으으음.........넓군!\'

    다른 표현은 모두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졌다. 염도는 눈을 가늘게

    뜬 채 협곡 반대편까지의 거리를 대충어림잡아 보았다.

    15장? 아니다 .20장은족히 될 성싶었다. 게다가 솟아오른 반대측

    높이만 해도 칠,팔 장은 족히 되어 보였다.

    그러나 그 사이는 얇은 무명실 한 가닥도 놓여져 있지 않았다. 그

    저 이름 모를 산새들만이 먹이를 찾아 이러저리 정신없이 날아다니

    고 있을 뿐이었다.

    \'산새들의 집단 서식지라도 있는 걸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도저히 뾰족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저걸 어떻게 궁상이가 넘을 수 있다는 거지?\'

    제자나 다름없는 아이라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이제 그의 친부모

    인 굼궁세가주 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염도였다.

    비류연을 통해 염도와 인연을 맺은 이후 그동안 남궁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른 속도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진보라기보다 진

    화라 불러야 마땅할 발전이었다. 아마 그의 부모라 할지라도 그의 진

    면목을 보고 나면 놀라 까무러칠 것이다.

    그러나! 이번만은 염도로서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젊은 생명

    하나를 엉뚱하게 위로 올려 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염도는 비류연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

    는 여전히 자신만만!

    요즘 들어 이제야 겨우 저 자신만만 덩어리에 대해 일부나마 이해

    하기 시작한 염도였다.

    절대로 무모한 도박은 하지 않는 비류연이었다. 왜냐하면 무모한

    도박은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기 ?무이다. 손해볼 짓은 죽어도 하

    지 않는다는 게 비류연의 신조였다. 반대로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죽어도 하는 것 또한 비류연의 신조이기도 했다. 그리고 염도 본인

    이 아는 바로는 그가 이제껏 도박과 내기에서 져본 적이 한번도 없

    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잘못 건 건가....\'

    갑자기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슬슬 비류연과 몰래 내기 건 은

    자 열 냥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염도였다. 그러나 곧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야!얼음땡이 그 자식도 저 녀석이 실패한다는 데 걸었어! 이

    번만큼은 내가 이길 거야!\'

    그러나 그동안 크고 작은 내기의 전적을 살펴보자면 177전 177패!

    단 한번도 비류연에게서 돈을 긁어내 본 적이 없었다. 비류연과는 두

    번 다시 돈과 관련된 내기를 하지 않겠노라 스스로 다짐도 해봤지만

    자의와 타의, 자율 혹은 강압에 의해 또다시 비류연과 내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내가 왜 그랬을까?\' 다시한번 반성하는 염

    도 였다 .사실 수많은 도박꾼들이 도박판에서 패가망신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하게 염도 또한 패배의 전적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욱더 승

    리에 대한 집착이 끝 가는 데로 모르고 높아졌던 것이다.

    그런데 비류연의 가장 무서운 점은 항상 말도 안되게 터무니없는,

    패배가 확실시되는, 승산 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도박에서 무슨

    묘수를 부렸는지 기적처럼 이긴다는 것이다. 오오! 그렇다면 남궁상

    이 안전하다는 이야기?

    순간 기뻣지만 금세 다시 시무룩해졌다.

    \'어라? 그럼 본좌가 또다시 패전견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잖아!

    \'축하합니다 178전 178패!\'라는 현혹의 메아리가 그의 귓가에서

    세차게 울려퍼졌다.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 갑자기 화장실에서 뒤를

    안 닦고 나온 것처럼 뭔가 굉장히 이상야릇하고 찜찜했다.

    \'얼래?그러고 보니나는 과연 저 녀석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걸까?

    실패하기를 바라는 걸까?\'

    남궁상이 성공하면 그는 또다시 내기에서 패하고 덤으로 피눈물

    같은 은자까지 ?긴다. 반대로 실패하면 십중십전 그는 사

    망 당첨이지만 비류연으로부터 첫 승을 따 낼수 있다. 그러나 제자나

    다름없는 녀석이 사망 당첨되는 걸 바라는 사부는 이 세상에 없다.

    아마도!

    갑자기 계산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자신의 모순된 생각을 발견한 염도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내가 겨우 이정도의 인간이었던가? 갑자기 너무나 원초

    적이고 본능적이며 순수하고 정직한 자기 자신이 싫어지기 시작했

    다. 덩달아 인간에 대한 심한 회의가 일었다.

    \"저어거,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하나 있는데요...\"

    남궁상은 용기를 내어 말문을 열었다.

    \"웅?뭔가?\"

    \"혹시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노인은 잠시 어이가 없는 듯했다. 초롱초롱 간절하게 빛나는 저 두

    눈에 담긴 걱정근심이 무엇인지는 환갑 두 번 지낸 폭산 늙은그의

    눈치로도 금방 알수있었던 것이다. 노인이 크게 홍소를 터트렸다.

    \"허허허허허!알 만한 사람이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다하다니! 걱정

    말게나 ! 절대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깐 말일세.\"

    남궁상도 안심한 듯 덩달아 함께 웃었다.

    \"하하하하! 그렇죠? 그럴 리가 없겠죠! 제 생각이 기우였던 것이

    틀림없군요. 설마 저 밑에 아무런 안정장치도 사고 대비책도 없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겠죠.\"

    남궁상은 참 재미있는 농담에 오래간만에 한참 웃는다는 듯이 통

    쾌하게 웃었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함꼐 파안대소하던 종쾌는 더

    이상 웃지않고 있었다.

    \"걱정 말게, 걱정 마 ! 저 절벽 밑에 안정망 따위를 안일하게 설치해

    자네들의 투지와 각오를 무디게 마들 생각은 조금도 없으니 말일세!\"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느 나짐가하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순간 남

    궁상의 얼굴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다.

    \"예에?그럼 저 밑에는 도전자의 생명유지를 위한 아무런 안정장치

    도 되어 있지 않다는 그런 말씀이십니까?

    더이상 황당한 말로 저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라는 깊

    고 간절한 뜻이 담긴 말이었다.

    그러자 종쾌는 괴생물을 보는 듯한 눈초리로 남궁상을 쏘아보았

    다 . 궁상은 찔끔했다.

    \"자네는 혹시 궁지에 물린 쥐는 고양이도 문다는 옛 속담을 들어봤

    는가?\"

    \"예! 몰론 들어보았습니다. 그것이 이번 이야기와 도대체 무슨 관

    계가...................\"

    \"관계가 있지! 그것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말일세!\"

    남궁상의 말을 단호하게 자르며 종쾌가 외쳤다.

    \"위의 속담은 바로 인간이 극한 상황에물리면 평상시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잠재능력을 발휘한다는 아주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네!\"\"

    남궁상의 표정이 어이없음의 물결에 삼켜지며 어벙하고 바보스럽게 변했다.

    \"저,그건 좀 잘못된 해석 아닌가요? 내재의미가 너무 확대해석된 것 같은데요?

    게다가 그 속담의 주체는 쥐이지 인간이 아니지 안습니까?\"

    그러자노인은 책망어린 시선으로 미숙한 젊은이를 쳐다보았다.

    \"사소한 것은 넘어가게나, 사내대장부가!쥐나 인간이나 다 같은 생

    물 아닌가. 게다가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한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는 이것 외에도 기타 발견 사례가 적지 않네!

    때문에 안전그물망 따위로 도전자가 겨우 획득한 극한상황과 그때문에

    발생되는 결의와 각오, 투지를 무디게 만드는 참혹한 짓을 어찌 경말

    되이 저지를 수 있겠는가!\"

    노인의 생각과 의지는 천 년 세월을 지나온 거암처럼 확고부동했다.

    \"음음! 그럼 그렇고 말고!\"

    옆에서 비류연이 다 납득하고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거렸다.

    설마 동조한단 말인가? 대표단들의 어이없어 하는 시선이 비류연

    의 몸에 사정없이 꽂혔지만 그는 아무런 감각도 감흥도 없는 모양이

    었다.

    \'이,이렇게 억지스러울 수가.....\'

    가슴 속 마음의 호수에서 절망이 소용돌이쳤다. 그러나 남궁상은

    한번 더 용기를 짜내보기로 ?다.

    \"그러니깐 노 선배님의말씀은..만일 저기에 도전했다가 떨어지게 되면......\"

    종쾌는남궁상을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는 데도친절하고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다.

    용기는 가상했지만 결과는 확인사살.

    \"자네는 생긴 것답지 않게 당연한 것을 계속해서 묻는군,그래 !떨어지면

    죽는거지 뭘 어떻게 하겠나?혹시 운이 좋아 물속에 떨어지

    면 행여나 만분의 일확률 정도로 살아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

    러니 일찍부터 희망을 버리지는 말게나!\"

    노인의 저 만분의 일이란 확률이 천 배나 축소시킨 것이라고는 굳

    이 말하지않았다. 남궁상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다시 한번 깍아지

    른 당떠러지아래를 바라보았다. 노인의 단언대로 인명의 귀중함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그물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저 밑바닥으로 부터 이리저리 삐죽이 솟아 있는 암초들에 부딪치며

    세차게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가 반향을 일으키며 들려왔다.

    너무 깊고 너무 어두웠다. 이 위에서는 물 색깔조차 구분할 수 없다.

    그저 암흑과 어둠이 거대한 아기리를 벌린 채 이제나 저제나 떨어

    질먹이를 기다리고 있는듯한 기괴하고 끔찍한 형상이었다.



    남궁상은 다시 한번 마른침을 꿈꺽 삼키며 시험삼아 꽤나 묵직해

    보이는 몰멩이 하나를 협곡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 실험은 비류연과 염도, 빙검에데까지흥미를 유발시켰는지 그

    들 삼인 또한 절벽가에서 함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한참을 떨어져 내려가던 돌멩이는 곧 서서히 절벽 사이로 부는 바

    람에 묻혔다가 점점 더 아득히 멀어져갔다.

    풍!

    마침내 돌멩이가 물에 떨어진 것은 소리 듣기를 포기했을 바로 그

    쯤이었다. 엄청난 청각수련을 쌓은 그들이었기에 들을 수 있었던 아

    주 작은 소리였다.

    남궁상은 돌멩이대신 그 자신을 그 자리에 대치시켜 보았다. 저

    돌멩이의 운명이 자신의 운명이되었을 때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상

    상 에 몸을 실었다.

    쉬우우우우!

    차가운 바람이 그의 얼굴을 때리며 팔층 지옥 밑바닥까지 연결된

    듯한 어두운 바닥이 점점 더 자신에게로 다가온다, 죽음의 신이 스산

    한미소와 함꼐 환영하듯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떨어진다. 떨어진다.떨어진다.그리고.....계속 떨어진다.

    잠시 남궁상은 멍하니 자기만의 세계에 완전히 동화되고 말았다.

    \"너 지금뭐하냐?

    \"네!아직 떨어지는 중입니다.\"

    여전히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채 남궁상이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몰론 비류연은 이해하지 못했다.

    남궁상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깨어난 것은 한참이 지나서 였다.

    \"크아아아악!허어어억!\"

    \"뭐야?\"

    \"뭐냐?\"

    \"누구냐?\"

    챙!챙!

    챠랑!챠랑!

    슉!슉!

    느닷없이 터져 나온 괴성에 염도와 빙검은 물론이고 비류연과 멀리

    떨어져 있던 대표단들까지 깜짝 놀랐다. 얼마나 다급하고 끔찍한

    비명이었는지 일순간 암사자들이 재습격해 온 줄 알았던 것이다 .간

    신히 어이없는 돌발사고였음을 알게 된 후 제각기 뽑아든 병장기를

    다시 회수하기는 했지만남궁상에게 의혹어린 시선이 향해지는 것

    까지 막을수는 없었다.

    화득짝 놀라 현실 세계에 돌아온 남궁상의 얼굴은 사후 세계를 방

    문하고 돌안 돗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탈색된 상태였다. 게다가 전신이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부릅떠진 그의 충혈된 두 눈

    이 지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허억!허억!허억!헉헉헉!\"

    남궁상은 페가 터질 것처럼 숨을 거칠고 가쁘게 몰아 쉬었다. 사람

    들이 어리둥절해 했다.

    \"고기다짐.....\"

    \"뭐?\"

    비류연이 미약한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 위해 좀더 귀를 기울렸다.

    \"빨간.....고기다짐.....\"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궁상이가 중얼거렸다.

    \'뭔 소리야?\'

    그러나 비류연의 의혹에도 남궁상은 더이상말이 없었다.

    \"도대체뭘 보고 돌아온 거지?이상한 녀석!\"

    비류연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녀석!많이 망가졌군!\"

    돌발상황을 일으켜 주위의 이목을 단숨에 끌어들인 남궁상이 안정

    을 되찾은 것은약간의 시간이 더 흐른 후였다. 점점 더 현실이 피부

    가까이 다가 오고 있었다.

    여기서 떨어져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은 참으로시건방진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안 돼 ! 패배주위는 아무 것도 낳지 못해!긍정적!긍정적!\"

    남궁상은 연쇄반응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불길한 상상을내쫓기라

    도 하는 것처럼 세차게 도리질치며 자신에게 다짐하듯 외쳤다.

    \"괜찮아!여기 떨어져도 살아날수 있어!밑에는 물이야 ! 밑에는 물!

    초고수가 되려면 한 번쯤은 반드시 절벽에서 떨어져야 한다는 옛말도

    있잖아!힘내라,남궁상!이건 아무것도 아냐! 넌 살수 있어!\"

    자기 최면을 통해 샘솟는 공포를 틀어막고 억제하려는 듯 남궁상

    은 자문낭송이라도 외는 것처럼 혼잣말로 중얼거려다.

    그 소리는 비류연에게도 잘 들렸던 모양이다. 그넌 가볍게 한마디

    만 해주었다.

    \"그치만 밑은 암초투성이인걸?\"

    \'헉 ! 이미 정해졌다는 건가?\'

    비류연의 목소리는 무엇인가를 이미 기정사실화하려는 듯 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따라 비 오듯 흘러내렸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떨어지면 당연히 죽는걸! 아무나 절벽에서 떨

    어져서 살아남는 줄아니?하늘이 선택을 받지못하는 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절벽에서 떨어져서 살아남을 수 없는 거란다.\"

    위로나 격려로 용기를 복돋아주지는 못할망정 힘겹게 남은 불씨와

    그 불씨를 다시 일으키려는 노력에 가차없이 찬물을 끼얹는 비류연

    이 원망스러웠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돌멩이에도 힘없는 개구리는내장을 진상하

    며 격상당하는 법!

    눈물이 핑 돌았다.

    뿐만 아니었다. 현실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냉혹했다. 그의사적인

    감상 따우는 거치적거리만 할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

    중쾌가 다시 한번 재촉했다.

    \"뭐하는가, 자네? 빨리안 뛰고?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아까도 애기했다시피 누군가 한명은저편으로 건너가서 줄사다리

    를 이쪽으로 내려줘야 한다네! 그러기 싫으면 발검음을 돌려서 돌아가고.\"

    천길 낭떠러지가 거짓도 농담도 아닌 현실이 되어 그의 앞에 가로

    놓였다. 협곡의 저편 언덕이 밤하늘의 달과 별만큼이나 한없이 멀게

    만 느껴졌다. 마치 자신이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세계에는존재하

    지 않는 다른 세계의 다른 장소같았다.

    이때 그의 초조한누에 진령의 얼굴이 들어왔다.걱정 때문인지 안

    색이무척 좋이 못했다. 그러고 보니 신혼초야는 고사하고 아직 그녀

    에게 매파를 보내 정식으로 청혼도못하지 않았는가! 그가 예전에

    남몰래 수립해두었던\' 장래 삼십 년 오순도순 계획\'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였다.

    남궁상의 눈이 굳은 결의에 의해 남카롭게 번득였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역시 그만두자!\'

    무모와 용기는 구분되어야 하는 법!

    남궁상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냄큼 비류연을 향해 돌아섰다.

    모종의 결의로 잔뜩 응고되어 있던 남궁상의 얼굴이 더운물에 설

    탕 녹듯 스르륵 풀렸다.

    \"헤헤헤! 대사형!\"

    남궁상은 호수 위에 반사되는 빛의 편린처럼 지나치게 반짝반짝거

    리고 일렁일렁거려, 때로는 사람들의 속을 울럴울렁 미식거리게 만

    드는 눈동자로 비류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생사의 간두에 서 있었던 탓일까? 이 무모한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어째 상태가 참으로 양호해

    뵈지 않았다.

    스스로 온종과 애정이 넘친다고 자부하고 있는 자칭 평화주의자

    비류연은 매몰차게 제자 겸 사제라는 의한한 이중관계를 지닌 이 청

    년을 매몰차게 내치지 못했다.

    그는 그저 상냥하게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해 줄 뿐이었다.

    \"궁상아!\"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 그것은 남궁상의 가슴에

    희망의 불꽃을 활활 지피는 풀무질이기도 했다.

    \"예! 대하형!\"

    그의 어깨를 희망의 복처럼 힘차게 두드리며 비류연은 특유의 미

    소를 지었다.

    \"너도 무가의 자손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았겠지?\"

    여기서 비류연은 잠시 한 호흡을 쉬었다.

    치렁치렁한 앞머리를 피해 빠끔히 드러난 쥐 잡아 먹은 듯한 붉은

    입가에 점점 짙어지는소름끼치는 미소를 보며 남궁상은 자신의마

    음에 드리워진 불안의 그림자가 점점 더 농밀하게 증식 확장됨으 느

    낄수 있었다. 그 그림자는 점차 빛이 드리워졌던 영역을 잠식해 들

    어가 빛과 희망으로 들러처져 있던 장벽을 넘어 궁정적인 사고와 희

    망이 은혜 깊은 빛으 뿌리고 있던 하얀 영역까지 범람, 침범하기 시

    작했다.

    비류연은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말했다.

    \"사자는 자신의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만자안애에서 떨어뜨린다!\"

    그 순간 남궁상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존재하는 전부를 겸허히 받

    아 들인다음 조용히 돌아섰다. 오늘따라 유달리 그의 두 어깨가 힘없이

    축 처져 있는 듯했다.





    뜨 거 운 우 정



    \"뭐야?\"

    다시 한번 남궁상이 물었다.

    \"주게!\"

    그제야 현운이 대답했다.

    \"뭘?\"

    의아한 얼굴로 반문하지만 현운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마치

    가면을 쒸어놓은 것처럼 무뚝뚝 했다.

    \"뭘 달란 말인가?\"

    답답한 마음에 남궁상이다시 한번 언성을 높여 묻자 그제야 현운

    이 고저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유언장!\"

    그것이 그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우정이라도 되는 것처럼 현운은

    행동하고 있었다.

    \"유언장?\"

    \"전해 주겠네!\"

    무뚝뚝한 목소리로 현운이 말했다.

    \"자네가 ?돌리지나 말게나!\"

    \"믿지는말게!\"

    \"물론일세!\"

    그렇게 대답하며 남궁상은 친구(아직도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의 내

    밀어진 손 위에 둥봉된 서신 하나를 올려놓았다. 주작단원들은 비류

    연과 어울려 다닌 이후 모두들 품 속에 유언장 하나씩을 품고 있었다.

    남궁상이 물었다.

    \"자네는 어디에다 걸었나?\"

    \"....\"

    현운은 묵비권을 행사했다.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에 상처를 주

    고 싶지 않다는 듯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 침묵은 곧 긍정을

    의미했다.

    \"자네도........실패 쪽인가?\"

    궁상의 어?가 탈골이라도 된 듯 축 늘어졌다. 그러자 현운이 헛기

    침을 하며 말했다.

    \"어험,무량수불! 사람을 ?론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지. 그러나 좋은 소식도 있네!\"

    \"이런 상황 속에서 감히 어떤게 희소식이 될수 있는가?\"

    무척이나 맥 빠진 목소리로 남궁상이 대꾸했다.

    \"허허! 그렇게 낙심하지 말게나. 그리고 솔직히 기뻐하게! 진 소저

    만은 자네가 성공한다는 데 걸었다네.그러니 자네가 성공하면 그녀

    는 크게 기뻐할 걸 세 !\"

    \".....만은?\"

    남궁상의 준미한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목소리에는 노기가

    가득했다

    현운은 푸른 하늘이 그리운지 시선을위로 향했다.

    \"어험!날씨가 참 좋구만!\"

    그러나 현운의 말과 달리 하늘에는 남궁상의 기분을 대변하는 듯

    짙은 구름이 가득했다. 그림자가 글게 그들 주위로 드리워졌다.

    \"..자네에게 줄 재산은없네.\"

    남궁상이 화를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말게. 원본만있으면 위조는 언제든지 가능하지. 친구들끼리

    잘 갈라먹고 영원히 자네를 기억하겠네.\"

    이 녀석들을 물 먹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 돌아오리라고 남

    궁상은 굳게 결심했다.

    \"거참 보기 좋은 우정이구만! ?다는 것은 역시 좋군!\"

    현운과 남궁상의 주거니 받거니를 지켜보던 희의노인이 고개를 끄

    덕거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어디가?\'

    \'그럴 리가없잔아!\'

    주작단원들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괴생물체를 보는 듯한

    눈으로 희의노인을 쳐다보았다. 그 옆에는 비류연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참! 저 노인네가 함께 있었지!\"

    그제야 염도의 주의가 희의노인을 향해 기울어졌다. 자신들의과

    거의 일부를 알고 있는 정체불명의 노인. 잠시 경황이 없어 신경 쓰

    지 못하고 있는 틈을 타 노인은 아주 당당하게 그들 사이에 끼어 있

    었던 것이다.

    \"으음,저분은?\"

    그제야 종쾌도 희의노인의 존재를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염도는

    대답할 말이 궁했다.

    \"에..,그러니깐...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염도가 횡설수설하고 있을 때였다.

    \"이번에 같이온 인솔노사 중 한 분이신모양이로군.\"

    오히려 그를 난관에서 구원해준 것은 종쾌였다. 아루래도 인원편

    성에 관한 상세정보는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염도가 얼른 대답했다.

    \"그,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정말 그래요......하하하하!\"

    염도가 식은땀을 훔치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때 비공답운 종쾌가

    희의노인을 향개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것은 분명 나름의 예의

    를 갖춘 인사였다. 노인도 살짝 고개를 까닥였다.

    \'응?\'

    잠시 의아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염도는 이내 잊어 버리고 말았다.

    눈앞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희대의 볼거리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도망칠 곳은 창전 아래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남궁상도 알

    고 대표단도 모두 알게되었다.

    드디어 궁지에 물린 이상적인 상태가 된 것이다.

    \"하지만.....,하지만 말입니다...이걸 정말 건널 수 있긴 있는 건가요?\"

    역시 막막했다.

    \"난 감시자일 뿐 자네의 조언자가 아닐세. 보아하니 머리 없는 생물

    은 아닌 듯하니 직접 쭈그리고 앉아 천천히 생각해 보게나! 치사하게

    지정된 시가 안에 통과해야 한다고는말하지 않겠네.\"

    \"친절하시군요!\"

    \"과찬일세!\"

    종쾌의 호의어린 말도 남궁상에게는 별 도움이나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한 가지 편한 점은 있구나!\'

    비류연 덕분에 미리 작성해둔 유언장이 꽤나 많은 까닭에 문장을

    떠올리기위해 고심하는 수고를 다행히도 덜 수 있었다.

    남궁상은 마음 속으로유언장을 조용히 읊주렸다.

    \'아아!드디어 오늘 나 남궁상이 이 자리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는구

    나!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죽으면 진령 그녀는 얼마만큼 나의 죽음

    을 슬퍼해줄까?아아.그리운 님이여...내일 아침 눈을 떳을때 당신

    곁에 내가 없더라고 슬퍼하지마오. 아버님,어머님!기채후 일향

    만강하시고 만수무강하시고 지존무상하시며 독보강호

    하시고 군림천하 하십시오.흑흑흑!

    [야 ,임마! 궁상쟁이!]

    \"예...,옙!\"

    벼락처럼 귀청을 때리는 전음에 화들짝 놀란남궁상이 의식의 폭주

    상태에서 퍼뜩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

    까지 튀어나와버렸다.

    전음은 상당히 어처구니 없어 하는 울림이었다.

    [너 지금 뭐하냐? 이름값하려고 궁상 떠냐? 이렇게 간단한 일 하나

    하는데 뭘 그리 밍기적거려? 굼벵이랑 경주하냐?기다리기 지루하다 못해

    하품이 다 나려 그런다!]

    비류여의 전음 불호령에 남궁상은 찔끔하며 목을 움츠렸다. 그러

    나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간단한 일 ?\'

    참담했다. \'간단한\'이라는말의 용법이 언제부터 본래의 의미를

    잃고이토록 변질되고 왜곡되고 훼손되었단 말인가!

    그러나 반론은 용납되지 않았고 그럴 틈도 없었다.

    다시 한번 전음이 귀청을 때렸다.

    [이 바보야! 눈앞에 멀쩡하게 계단이 있는데 멀 그렇게 고민하냐?

    네 동태 눈깔은 장식품이냐? 눈 두개가 잠잘때 꼭 감으라고 황송스럽게

    달려 있는 줄알아? 저기 저 .....]

    비류연의 호통인지 설명인지분간이 가지 않는 전음을 들은 남궁

    상의 등줄기를 타고 벼락 같은 전율이 관통했다. 갑자기 손톱만하던

    시야가 내낮처럼 환하게 밝아졌다(사실 지금 대낮 맞았다).

    \'줄을 매다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방법을 써도 상관없다!\'

    종쾌는 분명 그렇게 말했었다.

    \"그래! 그런 수가 있었지!\"

    \'왜 여태껏 그 생각을 못했을까?\'

    남궁상은 어두운 미명에 ?어나 득도 해탈의 경지에이른 고승의

    심정이 되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그런데도 자신은 능공허도 의 기

    술도 없는 주제에 단번에 저 반대편에 닿을 턱도없는 생각을 궁리해

    던것이다. 해법이 틀렸는데 정답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대사형의 말대로라면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절망과 포기만이 가득했던 황량한 불모의 대지에 희망의 비가 내

    리고 용기의 새싹이 돋아났다.

    \"좋아!\"

    두 주먹을 불끈 쥔 사내는 두 눈을 매처럼 빛내며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참차게 내딛는 그의 한 발짝 한 발짝에는 희망가 용기가

    넘쳐 흘렀다.

    ......그러나 그 달리기는 오래도록 지속되지 못했다.




    딱!

    백만 개의 별들이 찬란한 백색 광휘로 그의시게를 불태웠다.

    날쌘 사름처럼바람을 가를 기세로 달려가던남궁상의 몸이 순간

    앞으로 고꾸라 지면서 볼썽사납게 면상으로 지면에 대패질을 했다.

    보는 이의 시선을 질끈 하게 만드는 돌발 사고였다.

    지면에 보기 좋게 머리를 쳐박은남궁상은 빵빵하고 탱탱한 엉덩이

    이를 늠름하게 하늘로 향한 채 한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 순간 기묘한 정적이 장내를 지배했다.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듯

    입을 여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죽었군!\'


    \'죽었어!\'

    \'잘 가라.\'

    \'아미타불!\'

    \'무량수불!\'

    \'원시안진(모든 것이 원활하고 평안하길)!\'

    이미 다들 남궁상의 생사에는 초탈했는지 생존확인은 제쳐

    두고 마음 속으로 나름대로의가치관과 종교에서 기원한 나름

    의 극락왕생을 기원해줄 뿐이었다.

    \"..아직 안 죽었는데....\"

    그러나 모기 소리보다 작은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아

    무도 없었다. 믿었던 진령마저도 여기서 예외가 되지 못했다.

    [야!뭐하냐?너,벼랑 밖으로 던져진 쇠뭉치처럼 수락사하고 싶냐?]

    비류연의 쏘아보는 눈초리가 잡아먹을 듯 사납기만 했다.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 예리함과 사나움과 분노가 얼굴 피부로 따

    끔따끔 자극하고 이썼다. 그 얼굴은 방금 남궁상의 뒤통수를 항해 뭔

    가를 던진 사람 답지않게 뻔뻔스러웠다.

    [대사형...그게 무슨...]

    비류연의 느닷없는 폭력과 이유 없는 갈굼에 남궁상은 억울할따름이었다.

    아직도 뒤통수가 불에 덴 듯 \'화끈얼얼\'거렸다. 지면에 밭

    고랑을 파내는 장한 일을 해낸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작정하고 던졌던 모양이었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각오를 세운 채 달려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제 끝이었다. 조금 전 한 방으로 겨우 세웠던 각오가 돌바닥에 떨어진

    백자화병처럼 산산조각 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류연이

    화내는 이유는 그의 잘 배운 머리로도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그러나 남궁상의 사정이 어떠하든지 비류연의 독설은 가차 없었다.

    [너 지금 제정신이냐? 너 어째 지금 네가 뭘 달고 있는지 잊어 버린거

    니?갑자기 네 기억력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구나!]

    \"헉!\"

    비류연의 지적을 들은 남궁상은 그제야 헛바람을 들이켰다.

    잊고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오랫동안

    그것들은 자신의 신체일부나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몸을 움직이는

    데 시냇물 속에 섞인 빗물처럼 어떤 위화감도 느껴지지 ?았다. 그러

    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손목과 발목에 채워져 있다는 사실

    이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만일 이걸 찬 채로 그대로 뛰었으면.\'

    구름 같은 너울이 일렁이는,푸른 파도 넘실거리는 망망대해에 내

    던져진 한 개의 작은 돌멩이처럼 저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흐적도 없

    이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온몽의 솜털이 일제히 바짝 곤도서는 오싹한 느낌에 그는 어?를

    움츠렸다. 축축하게 젖은 등 뒤로 식은 땀이 실개천을 이루며 흘러내렸다.

    \"이럴수가!\"

    남궁상은 믿을 수가 없었다.

    \'언제 내 몸이 이렇게 가벼웠지!?\'

    오래간만에 합이 200근이나 나가는 족쇄 덩어리인 묵환을 풀어놓

    자 온몸이 깃털처럼 날아갈 듯 가벼웠다. 자신의 몸이 자기 것이 아

    닌 듯한 이질적인 느낌에 약간 당혹스럽기 까지 했다.

    \'저번에 마지막으로 묵환을 풀었을 때가 언제였지?\'

    기억을 못하는것을 보니 꽤 오래 전의 일이었던 듯 싶다. 그러나

    그 이질감은 곧 적응이 되었고 그것은 또다시 자신감으로 뒤바뀌었다.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그의 소심했던 가슴이 자신감과 용기로 가득 채워졌다. 만장벌벽

    도 단숨에 뛰어넘고, 구름도 가볍게 뛰어넘고, 바람도 저 멀리 따돌

    려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족쇄는 족쇄였던 모양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이렇게까지 관점이 변할수 있단 말인가?

    조금 전가찌만 해도 그는 저곳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무한의 거리

    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발자국만 내디뎌도 단숨에 저 반대편

    에 가뿐히 닿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지옥의 입구 같던 낭떠러지는 폭

    신한 모래사장으로, 지옥 문지기의 흉소 같던 물 소리는 가을 더위를

    몰아내는 청량한 바람소리로 돌변했다. 악귀들의 재잘거림 같던 새

    소리도아름다운 가인 의 음악처럼 들렸다.

    참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한 모양이다.

    \"내년 이맘 때쯤 뛸 모양이구먼!\"

    멀리서 꼬라서니를 지켜보던 종쾌가 목발로 땅바닥을 툭툭 두드리

    며 말했다.

    \'이번에야 말로!\'

    남궁상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마음 속으로 외쳤다.

    다시 그의 발이 지면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다리가 너무 가벼

    워 마치 바람을 밝고 달리는 것 같았다. 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

    도로 눈부시게 빠른 속도 였다.

    세찬 바람이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의 얼굴을 스치는 바

    람이 점점 더 빠르고 강해지기 시작했다.

    남궁상은 자신이문자 그대로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번엔 진짜였다.

    공력을 한껏 돋운 남궁상의 다리가 힘차게 협곡 가장자리를 박찼다.

    쏘아진 활처럼, 나는 새처럼 그의 단련된 신체가 바람의벽을 헤

    치며 날아갔다. 마치 가장 날쌔고 용맹한 숫산양의 늠름한 도약 같았다.

    그러나 인강의 힘으로 뛰어넘기엔이 틈새가 너무 멀었다. 현재 남

    궁상에게는 능력의 한계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다. 냉정하게 판단

    해볼 때 솔직히 지금 이 시련은 버거웠다. 그리고 지금 비정한 결과

    가 도출되려 하고 있었다.

    남궁상이 이 절벽을 뛰어넘을 수 있으리 생각했던 것은 그 혼자

    만의 착각이자 터무니없는 오만이었을까?그리고 그 오만에 대한 대

    가는 생의 종결로밖에 치를 수 없는 것인가?

    한참 동안이나 중력의 속박을 받지 않던 비상하는 한 마리 새 같던

    사내가 또 다시 땅 위에 발을 붙이고 네 발 달린 들짐승이 되어

    심연의 아가리 처럼 벌어져있는 어둠의 심처로 추락을 시작했다.

    도저히 저 반대편까지 닿기에는 추진력이 부족했다.

    \"어어어어!\"

    \"끼아아아악!\"

    \"안 돼 !\"

    친구들은 다급한 경호성을 터트렸고,여관도들은 자지러지게 비명

    을 질러댔다. 진령은 여린 가슴에 심장이 벌러거려 더 이상 차마 볼수없는지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를 이 시험에 내보낸

    대 사형을 원망할 정신적 여유마저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결여 되어 있었다.

    그러나 비류연만은 팔짱을 낀 채 차분한 시선으로 끝까지 포물선

    을그리며 떨어져 내리고 있는 남궁상의 몸을 쫓고 있었다.

    \'지금\'

    비류연이 속으로 외쳤다.

    \"타핫!\"

    협곡의 한가운데서 낭랑하게 터져 나온 창룡음.

    그와 함꼐 남궁상의 혁피신발 끝이 협곡 사이를 날아다니는 이름

    모를 산새의 새알 만큼 작은 머리를 찍었다. 그 반동으로 남궁상의 몸

    이 더욱더 위로 날아올랐다.

    신기에 가까운 묘기가 아닐 수 없었다.

    강호에는 풀잎 위를 밟고 달리는 초상비 라는경공이 있다.

    눈 위른 걷고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답설무혼이라는 경

    공의 경지도 있다. 그리고 등평도수 라는 물 위를 달리는 초

    범 입성 의 경지가 있고 그 위에 아무런 디딜 곳 없는 허공

    위를달린다는 능공허더 라는 신화경의 경지도 있다

    그러나 다들 새대가리를 밟고 나는 경지는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다.

    몸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든다는 경공의 기본 중의 기본에 대한 각

    별한 성취가 없었다면 절대 붕가능한 경지였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여섯......?

    분명히 여섯 마리?라고 생각했을 때 남궁상은 어느새 마르고 단단한

    땅을 굳건히 밟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고개를 돌려 오른쪽 어깨 너머로 뒤를 바라보자 어둠이 드리워진

    심연의 깊은 낭떠러지가 여ㅓㄴ히 응장하고 위압적인 자태로 위세를

    떨치며 버티고있었다. 저 아래의 그림자로부터 차가운 바람이 불어

    와 이마를 쓰다듬고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렸다. 새들이 깃털을 날리

    며 시야를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건너편의 친구들이 산다람쥐만큼

    이나 작게 보였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저 저승의 다리를 자

    신의 능력만으로 무사히 건너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공!그것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전율이 이는 짜릿한 쾌감이었다.

    \"우와아아아아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雪雲刀
    작성일
    03.12.10 19:48
    No. 24

    우와 위에 'ㅁ'; 직접 친거라면 굉장하네요 ㅋ;
    내용을 다 적으시다니 ㅋㅋ;

    음. 윗글에 나온 묵향, 비뢰도, 황제의 검, 이드
    아직 무협,판타지 소설을 읽은지 1년여밖에 안된 제가
    읽은 몇개 안되는 책들중에 4권이 다 들어있군요 기쁩니다 'ㅁ'ㅋㅋ
    묵향은 제가 젤 첨에 읽은 무협,판타지 소설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어렵게도 늦겨졌고, 그리고 열씸히 읽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재밌었는데 ㅋ;
    비뢰도는 두번째 읽은 책 ㅋㅋ 비뢰도는 별로 어렵지두 않고 쉽고 재밌는 이야기라서 부담없이 즐길수 있어서 좋은 책 같아요. 몇일전에 비뢰도 15권을 읽으면서 질질끈다는걸 느끼긴 했지만 'ㅁ'
    황제의 검.. 이건 제목과 내용이 별 관련이 없다는걸 느끼긴 해도.. 내용은 정말 좋은거 같아요 . 영계편..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한것 같아요 19권을 읽으면서 감동의 눈물을..(눈물까진 아니고)
    이드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재밌다고 느꼈는데.. 뒷부분엔 맘에 안들어요 . 오히려 비뢰도보다 더 재미없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라이터K
    작성일
    04.03.22 11:16
    No. 25

    비뢰도............. 후반부에는 운동회까지 하더군요 -_- 어이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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