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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쪽지를 보내며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
12.06.28 23:00
조회
814

의자에 앉았다가 거실에서 tv를 틀었다가 다시 의자에 앉았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문득 수척해진 얼굴을 들여다 본다. 답답한 마음에 잠시 가슴을 진정시키다가 근 2년 이상 물어뜯지 않았던 손톱을 물어뜯다가.....

꼭, 내가 쪽지를 보내야 할까, 다른 여성정다머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은게 아닐까 생각의 편린에 혼란스럽다.

갈증이 심해져 거실에서 물을 떠온다. 미성년자도 이용하는 게시판이다. 27살 동심따위, 27살 동심 따위는... 마음속에 파문이 일었다. 손끝이 떨린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추스린다. 하지만 끊임없이  떠오른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아아, 이설님 그 쪽으로 가면 안되요. 나는 삼도천을 건너는 이설님을 향해 손짓했지만, 이설님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래 지금 심정은 박목월의 이별가 이런 심정이었던거야.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면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

갑자기 문득 눈물이 한방울 툭 하고 떨어졌다. 왜 눈물이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마음은 쓸쓸하고 참담하고 졌다. 이 쪽지를 보낸다면, 난 이설님의 변화에 큰 책임을 가지는 거겠지...

나는 쪽지를 쓰기를 멈추고, 나는 나에게 더 수위가 높은 용어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느낌상 누나고 나이상 여동생인 그 남자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다.

(.....) 님의 말 :

아..

그렇군

포기하면

편해...

왠지 장미에 찔려 죽은 릴케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 이설님의 기대하는 일수꾼의 복리이자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 마음을 무참히 터트릴 쪽지를 작성했다. 현기증이 난다. 나는 확인 버튼을 눌렀다.

ps. 논픽션이에요. 순서는 좀 수정ㅤㄷㅚㅆ지만. 왜 아직도 이렇게 눈물이 글썽거리는지 모르겠네요. 마음이 진정이 안되요. ㅠㅅㅠ


Comment ' 14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12.06.28 23:00
    No. 1

    ..묘님도 순수하셨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남궁남궁
    작성일
    12.06.28 23:03
    No. 2

    마지막에 클릭 한번만 안하셨어도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2.06.28 23:03
    No. 3

    진짜 클릭 누르는데 손바닥에 땀나서 마우스가 미끄러져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존이
    작성일
    12.06.28 23:04
    No. 4

    원인제공자를 사형해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솔리온
    작성일
    12.06.28 23:05
    No. 5

    이...이설님이 루비콘강도 아니고 삼도천을 건너가셨나요~!!!?!? 고...공무도하가 돋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일
    12.06.28 23:05
    No. 6

    이 글로 자신의 행동에 순수성을 부여하고 있어! 무서운 사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남궁남궁
    작성일
    12.06.28 23:05
    No. 7

    마존이님 자진납세 하시는 거에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12.06.28 23:06
    No. 8

    음.ㅁ. 수지말이 일리가 있군..
    묘님이 순수할리 없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마존이
    작성일
    12.06.28 23:06
    No. 9

    나는 나쁜자식이야 흐허러헝헝ㅀ헣럴허ㅓ루ㅜ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일
    12.06.28 23:07
    No. 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2.06.28 23:13
    No. 11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2.06.28 23:20
    No. 12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이 욱신거려....;; 수지냥 당신이 타락했다고 나까지 타락한건 아니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6.28 23:25
    No. 13

    묘로링님... 자신이 타락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타락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2.06.28 23:40
    No. 14

    고작 이정도 문제로 타락을 논하는 자체가 웃긴거죠.
    전 20세때 너무 성에 대하여 모르는 것 같아서 진짜 성교육 택스트보고 공부했었는데, 당연히 알아야할 것을 아는게 뭐가 부끄럽나요.

    제가 스트레스받고 그런건 수위 때문이 아니에요. 설명하는건 진짜 세면대에 잠수해서 열 식힐만큼 엄청 부끄러웠지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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