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느낌으론, 시스템으론 고수가 되는 게 불가능해요.
피아노를 예를 들면,
평범하게 몇 년간 노력해서 베토벤 월광을 치는 사람이 있으면, 현판은 시스템에 간택된 주인공이 스킬 목록에 있는 월광을 찍어서 몇 초면 구현 하는 거잖아요?
전자 같은 경우 상황에 따라 변주가 가능하지만, 후자는 자동 구현이잖아요. 검술로 치면, 캐릭터를 단축키로 움직이는 셈이죠. 그래서 모든 현판 주인공들은, "이 ㅈ같은 세상! 나만 스킬 안 떠..!" 하고 절망하다가, "스킬 당첨됐다! 나도 부자다! 나도 갑질해보자!!" 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에요.
한국 현판은, 허접한 일반인이 스킬 당첨되서 편하게 졸라짱쎈 강자가 되는 이야기에요. 이게 국산 현판물의 본질이죠.
알 수 없는 존재가 무작위로 뿌리는 랜덤 능력을 얻은 것 뿐이니, 거기까지 이르는 알맹이가 있을리 없죠.
어려운 수학문제의 답만 외워서 떠드는 셈이에요. 이들이 하는 노력이란 해답을 외우는 과정이고요.
그렇다면 시스템 스킬로 8서클 찍은 졸라 짱센 현판 마법사가, 판타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3서클 마법사에게 죽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어요?
이게 시스템 현판의 장르적 허접함이에요.
액션 뽕 보여줄 짜집기 판일 뿐이라 세계관 자체가 얄팍하고 미천하죠.
선협은 아직 많이 읽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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