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의 사용과 표절은 다르지만, 모든 경우에 대해 ‘클리셰지 무슨 표절이냐’ 는 통하지 않습니다. ‘고유함’ 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A : ‘고귀한 혈통을 가졌지만 비천한 신세의 주인공’
B : ‘바위에 박힌 성검’
C : ‘성검을 뽑는 자가 왕이 되리라는 예언’
D : ‘이종족과 피가 섞인 마법사’
E : ‘왕비와 기사의 불륜’
F : ‘아들의 배신’
이 A, B, C, D, E, F 는 모두 클리셰입니다. 각각을 떼어놓고 보면 어떤 소설에서나 나올 수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A+B+C+D+E+F 의 경우는 빼도박도 못하는 ‘아서왕 전설’ 입니다.(물론 아서왕 전설은 딱히 저작권자가 없어서 아무나 써도 되긴 합니다. 애초에 아서왕 전설 자체가 여러 전설의 총집합체 같은 거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클리셰가 섞여서 만들어진 고유 패턴이 있을 경우, 그것은 클리셰가 아닌 독자적인 설정으로 봐야 합니다. 이걸 따라하는 건 표절이죠.(고유한 패턴이 아니라면 표절이 아닙니다.)
‘표절인가 단순한 클리셰의 차용인가’ 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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