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문피아 이벤트에 다녀왔어요.
너무 즐거웠기에 나름대로 후기를 남겨봅니다. 왠지 다녀오신 분들이 내용에 관해서 얘기해주실거 같으니까 저는 그냥 개인적인 감상 위주로 얘기드릴꼐요.
문피아에서 처음쓰는 글이라 (기보다는 작가의 밤 가고싶어서 문피아 가입했어요 흑흑. 앞으로 열심히할께요) 혹시 문피아 규칙같은거 어기긴거 있으면 지적부탁드려요ㅠ
2시간 정도 강연과 Q&A 세션이 있었습니다.
저는 정각에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꽉 차있었어요.
천 명 가까이 지원했다 해서 다시한번 제가 어떻게 뽑혔을까 동공지진 왔었고 150명정도에 여자분은 10분정도? 남여성비에 다시한번 동공지진. (문피아는 여자독자가 없나요??)
샌드위치와 쿠키, 커피등의 음료가 준비되어있었구요 (커피 따뜻한것과 차가운것 같이 준비해주신 센스!)
북 콘서트 같은 느낌으로 산경작가님 작품 얘기만 있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강연 느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문피아 대표님의 웹소설 시장 현황과 문피아 소개 (이번에 투자도 받고 상장도 하신다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산경작가님이 전업을 꿈꾸는 신인작가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들과 개인적인 집필방법을 몇가지 알려주셨구요.
숫자와 자료를 가지고 접근하는 작가로서는 드문 방식의 강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하시기 전에 무역 쪽에 계셨다고 알고있는데 과거가 짐작되는 깰!끔!한 PPT와 내용이었습니다. 내용 정말 알찼고요.
전업작가를 꿈꾸거나 장르소설을 생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분이라면 정말 귀담아 들어야할 내용이 많았어요. 저는 특히 자신의 평균실력을 알고가야한다는 말씀이 굉장히 와닿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 말씀해주실때는...물론 앞의 강연처럼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만 제 귀에는 그냥 ‘네 제가 그냥 타고나서 이렇게 잘씁니다’로 처럼 들렸습니다(작가님 죄송) 이번에 알았는데 작가님 비축분 없이 하루한편 라이브로 달리신다고..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연달아 나올 뿐이었습니당.
근데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Q&A세션 너무 웃겨서 진짜 ㅋㅋㅋ
앞에서도 정말 어디가서 들을수 없는 값진 유익한 정보를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Q&A에 작가님 답변들이 너무 ㅋㅋㅋ아앜ㅋㅋ 몇가지 기억나는거 소개드리자면
Q: 주인공이 천재일 때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쥔공을 천재로 만드는게 아니라 자꾸 주변을 너프하게됩니다. 신의 목소리에서 천재 주인공을 쓰셨는데 진짜 천재 같았습니다. 천재 주인공을 잘 쓰시는 비결이 있나요?
A: 제가 천재고 뭐 그래서 가능합니다^^ (좌중폭소) (진짜 이렇게 답변하심. 근데 인정ㅋㅋ합니다) 그 사람이 천재여서 그런 상황이 오는게 아니라, 상황이나 아이디어를 먼저 발견하고 거기에 주인공이 천재인것처럼 끼워넣으면 됩니다.
Q: 다른 작가동료분들과 작업실서 같이 글쓰시는 걸로 아는데, 혼자 쓸 때랑 비교해서장단점이?
A: 작가들이랑 같이 있을 때, 글은 혼자쓰고 같이 놉니다^^ (좌중 또 폭소)
글을 보여주진 않고 걍 수다떨고 같이 놉니다. 성향에 따라 작품 절대 안보여주는 작가님도 있고 오픈하는 작가님도 있어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할아버지 이케 죽이면 안된다고 다른 작가님이 조언 해 줬습니다. 장점이라 한다면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남의 생각을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이요.
Q: 전작들과 재벌집 막내아들을 읽을때마다 대사센스에 놀라곤 합니다. 등장인물 캐릭터 설정을 미리하고 그를 고려하여 대사를 쓰시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쓰시는 건가요?
A: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쓰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좌중 대 폭소)
(MC가 오늘 처음 뵈었는데 천재성이 있으신거 같다고 함. 우리도 인정합니다) 라이브로 연재하기 때문에 설정 없음. 캐릭터를 순차적으로 쓰며 만들어간다. 이건 ㅈ가가 스타일 차이임.
Q: 신작 소재는 어디서 구하세요?
A: 제가 나이가 많아서 소재가 많습니다^^ 한 30년동안 자료가 모인거 같습니다. 질문하신분이 제 나이가 되시면 신작 소재 걱정은 안하실거 같습니다. (질문자분 19살) 아 그런데 저보다 질문자가 출발이 빠르니까. 전 19살 때 술X먹고 놀았거든요^^ (ㅋㅋㅋㅋ)
Q: 산경작가님 작품 특징이 히로인이 거의 역할이 없다는건데요. 없을때도 있구요. 여자캐릭터가 없는건 의도하신건가요?
A: (한숨을 쉬고) 그 질문이 안나오기를 바랬는데…^^ (좌중 대폭소)
제가 여자 말투로 대사를 못씁니다. 그래서 아아 여자는 안되는구나, 가능하면 여자는 등장시키지 말자…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웹소설 시장가능성이…?
A: 그 질문은… 신동호 대표님! 아 신동호 대표님(문피아) 안계신가요?
그럼 XXX 대표님! (이부분 성함을 말씀하셨는데 제가 놓쳤어요 ㅠ 라온 대표님이셨던가?)
XXX 대표님: 아 길게 말하면 날새는데… (중략) ….짧게 말해 여러분들이 산경작가님 나이가 될 때까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몇년 안남았어요! )
Q: 판타지물이나 영지물 쓰실 예정은? 판타지물의 시장가능성은?
A: 정통판타지 쓰지 않구요. 쓸 수 없습니다. 작명부터 어렵습니다…
장르불문하고 재밌게만 쓰면 시장성은 따라옵니다.
Q: 작가님 필명이 왜 산경이세요?
A: (깊은 한숨) 있어보이게 말씀 못 드리고 그냥 있는 대로 말씀 드리면. 빨리 정해야 하는데 뭐하지 하다가 그때 남한산성 아래 카페에서 글쓰는데 산의 경치가 보여서 예…뭐…
Q: 그럼 시디어스는요?
A: 아니 왜 흑역사를!!! (분노) 그때 스타워즈 봐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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