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풀기위함인지.
장르소설의 독자들이 느끼는 표절이란 것은 명문화된 법조항과는 조금 다릅니다.
최근의 웹소설에서는 문장과 캐릭터를 그대로 배낀 표절은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문장 자체에서 완벽함을 느끼고 좋다고 느낄 글은 연재되는 모든 글을 본다고 해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인 즉, 적당히 알맹이만 빼 먹고 쓰면 얼마든지 남의 것을 쓸 수 있는 시장이 지금껏 열려있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 이전에도 ‘변호사의 자문’을 구해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하여 연재했지만 ‘독자들의 성토’로 인해 표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연재를 중단한 일이 있었죠.
범람하는 웹소설은 서로의 영역을 무분별하게 침범하고 웹소설을 보는 독자들은 웹소설에 형식이나 틀을 요구하지 않고 보다 간단한 재미만을 빠르게 양산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표절시비가 걸리더라도 재미가 있다면 공허해질 뿐이겠죠.
온후가 쓴 나혼자영구정지가 토이카의 나빼고 다 귀환자를 표절했다는 증빙을 요구하는 글이 많이 보입니다.
그것이 요구한다고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었다면 이미 주식회사 라온, 문피아, 토이카가 온후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아무 증거도 없이 특정인과 특정소설을 무분별하게 비난하는것에 불과하지 않느냐.
예. 법적인 기준에 적용될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판사 개인이 이것을 표절로 확신하고 그에 맞게끔 법리를 해석한다면 얼마든지 표절이 될 것이고, 그 반대라면 절대 표절이 될 수 없는 일입니다.
절대적인 증거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조금 돌려서 말해볼까요.
누군가가 나름 그 시기에 신선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불과 일주일 뒤에 독자의 니즈를 잘 아는 기성작가가 그 이야기를 절묘하게 카피합니다.
말을 꺼내는 것은 시비로 보여질 것 같아 저어될 만큼 교묘하게요.
독자는 선후와 정의를 가릴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더 재밌으면 되겠죠.
꼭 기성작가일 필요는 없습니다.
힘 세고 큰 출판사를 끼거나 사재가 충분해 법적 공방을 벌일 여유가 더 많다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습니다.
성공한. 그러니까 유료연재 수천 이상이 보장된 플롯을 복제하는 것 또한 마찬가집니다.
지금 정담에서 표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누구라도 배껴 쓰면 됩니다.
쓰면서 적당한 시점에 완전히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원작에 없는 분기점을 만들면 그것으로 시비는 완벽하게 회피할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애매했고, 궤도에 오르고 나면 달라졌으니까요.
물론, 그 이후로 또 어디의 무엇을 가져오건 상관이 없습니다.
‘소설’은 다른 하나의 ‘소설’을 표절하진 않았으니까요.
그래요.
어쩌면 웹소설은 서민, 흙수저로 서로를 부르는 보통사람들이 조금의 정신적 일탈이나 흥미를 위해 많이들 읽습니다.
그래서 초보작가, 신인작가에 대해 굉장히 관대합니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는 무엇과 유사하다. 라는 말을 하기에 앞서,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아무도 글을 써서는 안된다며 입을 막죠.
그럼에도 이번의 일과 요전의 일 등에 표절이라 확언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의 이유 중 하나에는 이것이 있을 겁니다.
기성작가의 무분별한 횡포가 틀렸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는 것.
신인보다 더 잘 쓰기에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그 동안 독자들을 만족시켰기 때문에 새 글을 쓰는 것을 보면 일단 가서 볼 작가들이죠.
그 사람이 제목부터, 시작부터, 주인공과 캐릭터부터 모두가 글을 읽는 순간 다른 글이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왜 그래야만 할까요.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재미있겠거니 한 번 써본 습작도 아니고, 팬심으로 쓰는 팬픽도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내는 이야기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남의 이야기와 매우 유사한 이야기를 표절이 아니기 때문에 써도 된다고 모두가 옹호하게 되면 이야기는 꽤나 심각해 집니다.
온후만큼 글을 쓰지 못한 모두는 온후에게 이야기를 빼앗기게 됩니다.
물론 다음번에 이와같은 일을 기획하는 작가는 다른 사람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미 완결난 이야기입니다.
이후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어쩌면 이 모든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진 않습니다.
그러했다면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변호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전부터 장르소설의 표절에 관한 경고는 늘 있어왔습니다.
일부는 퀄리티의 문제로 못 쓴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먼저 사용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완결되지도 못했음에도 다른 사람의 도전마저 막아서면 안된다 했습니다.
일부는 어차피 고대 이래로 새로운 것은 없다며 배끼지만 않으면 상관없다고 했죠.
어차피 이 시장이 한순간에 몰락할 일은 없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많고, 기발한 상상력은 늘 구현되며,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모든 이들이 서로 빠르게 소통하는 만큼 이슈가 바뀔때마다 소재는 넘쳐나기 때문에 절대 망할리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달라질 겁니다.
쉬운 걸 쓰고 빠르게 벌고 힘든건 법대로 합니다.
문피아의 공지도 이 일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증거가 존재했다면 게시판을 회수했을 겁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온후에게 내린 유료전환 정지의 조치가 문제가 된다고 해도 감당하겠다는 표현입니다.
아이디어는 표절이 아닙니다.
그래서 글은 피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누구라도 표절을 피해 창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돈을 위해 노력하는 상인 앞에 무력합니다.
끊임없이 막장드라마가 복제 재생산되는 이유는 그와 같습니다.
장르소설시장이 크다 한들, 겨우 하나의 소설은 수만명이 보는 정도에 그칩니다.
이러한 일은 선례로 남습니다.
다음엔 누가 누구의 무엇을 공들여 배낄까요.
이미 장르판의 앞선 사람들은 후발주자들에게 클리셰를 가르칩니다.
클리셰를 배운 사람들이 플롯을 배껴서 자신의 글을 쓰면
그것은 표절이 아닌 창작입니다.
독자에게만 표절로 보일 뿐이죠.
당한 작가들도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수 없습니다.
작가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단순히 ‘법’에 모든것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들 알고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은 살인범을 사형시키지 않습니다. 삼시세끼 뜨신밥 주고 일시키며 기술을 가르치고 심지어 교화시켰다며 사회로 돌려보내죠.
대한민국은 300억 이상의 경제사범을 집행유예합니다. 어떻게든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게 조항을 좀 더 철두철미하게 만들지 않죠. 그리고 많은 돈을 받는 법조인들은 그것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냅니다.
분명히 두 글을 동시에 펴놓고 볼 때, 이것은 법적 표절이 아닙니다.
하지만 두 글을 동시에 볼 때, 이것은 명백한 도덕적 표절입니다.
솔직히 왜 온후에게만 엄한 잣대를 들이미느냐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의도적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것은 관심법을 가졌다고 떠드는것과 다를 바 없을 테니까요.
무분별한 복제는 스포츠소설에 더욱 흔하고, 이슈화되지 못해 사라진 소설들에도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충분한 돈을 버는 작가가 더 쉽고 편하고 빠르게 벌기 위한 표절을 기획했다는 충분한 의심이 드는 상황에서, 이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게 틀렸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작가가 자신이 쓴 글이 표절이라 낙인찍히는 와중에 그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조금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난 그 글을 본 적이 없다. 따위의 말이라도 했어야 합니다.
글쎄요.
온갖 시스템과 설정들이 서로를 조금씩 물고 물리는 와중에 ‘낙오자’설정이 오롯이 토이카의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의 대다수를 따 와서 비틀어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면, 누군가 의혹을 제기하기 이전에 미리 사전에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일들이 모여 선례를 남기고 무분별한 표절로 가는 길을 여는게 아니겠습니까.
어떻게보면 온후는 굉장히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분기점을 만들어 내었으니까요.
뭐랑 뭐가 비슷한데. 로 나오는 일은 흔히 있어왔습니다.
그것에 대해 장르소설은 다 이래. 하며 무시해왔고,
이젠 이건 법에 저촉되진 않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다 알면서 표절이라고 하느냐.
도덕적인 책임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양심과 도덕의 가치가 백원의 가치도 되지 못한다는 걸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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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천자를 쓰려면 보통 하루가 걸리는데, 정담에 쓰면 40분이 걸리네요.
역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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