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구상하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입이 조금 험한 편이라는 설정입니다. 그만큼 욕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줄이다 하더라도 상황상 나와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불쾌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봅니다.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제가 구상하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입이 조금 험한 편이라는 설정입니다. 그만큼 욕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줄이다 하더라도 상황상 나와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불쾌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감을 느끼도록 친한 친구끼리 욕설을 주고받는 걸 쓰기도 합니다.
A : [심심한데 뭐하냐 개객끼야?]
B: [지랄하지마. 미친색희]
A : [뭐야 시발로마]
현실감을 위해 이런걸 쓰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현실의 인식과 소설의 인식은 전혀 다른데요. 현실이라면 저 대화를 쓴다고 인격까지 들먹이진 않아요. 친한친구끼리 허물없는 대화고 누구 들으라고 쓰는 대화가 아니죠.
이게 중요한 겁니다. 현실은 '누구 들으라고 하는 대화' 가 아니죠.
하지만 소설에서 저런 대화는 누구 들으라고 하는 대화로 느껴집니다. 그러면 누구 들으라고 저런 대화를 쓴다면, 느낌도 전혀 달라지죠. 왜냐하면 누가 들으라고 하는 욕이니까요.
그래서 소설 속에 욕설은 누가 들어도 상관없는 욕설이어야 제자리고요. 때문에 감정이 폭발하거나, 양아치가 위협하거나. 이유가 있을 때. 그럴 때 그런 욕설이 나오게 됩니다.
이 차이 분명히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현실의 욕설은 남들이 들으라고 하는 욕설이 아닙니다.
나혼자. 혹은 나와 당사만이 연결된 대화죠.
하지만 소설의 욕설은 남들이 들으라고 하는 욕설입니다.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독자가 들으라고 하는 욕이죠.
이 차이 조심하세요.
개인적으로
작가의 무능함을 글에 표현하는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어휘력이 부족하니 그 상황에대한 충분한 묘사는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욕설'이라는 정형화된 수단으로 대체하는것.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반드시 욕설이 사용되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되고, 실상 욕설이 사용되는것이 더 적합한 상황이란것은 정말 드물거든요.
등장인물들이 죄다 폐기물급 인생을 산다던가 하는 설정이 아니라면 말이죠.
'왜 욕설을 글로 받아들이지 못하니?'라는 물음을 작가가 감히 던진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기에 욕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라는 질문을 감히 던지고 싶네요.
온갖 창의적인 욕설로 A4 10포인트기준 다섯장은 언제든지 채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만, 글에 욕설을 아무생각없이 사용한듯한 소설을 완결까지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정말 수준낮아보이거든요.
가뭄에 콩은 생각보다 많이 나기에 그보다 더 드물게 욕설을 잘 사용한 소설이 정말 가끔 있기는 합니다만, 그럴 능력이 있다면 안써도 충분히 볼만한 글일겁니다.
욕을 쓰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은 그저 편의주의에 기반한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영상매체와 글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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