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예능이 핫해서 찾아봤습니다.
1,2화 주제도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에 관한 주제였고, 유시민이 이끈 방송입니다.
러닝타임 50분 가량의 짧은 방송이구요.
음... 생각보다는 좀 기대 이하였습니다. 시사/교양으로 분류됩니다만 다가오기는 예능에 훨씬 가까웠습니다. 많이 날리는 분위기였구요.
보다 원론적이고 정론이라 반박하기 힘든 이야기만 정리한 것 같고, 단순한 정보전달에 그치지 않았나 해서 기대치를 충족하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방송들이 하나 둘 생긴다는게, 주목받는게 반갑긴 하더군요.
그리고 말은 잘 하더군요.
그래서 의문이 좀 생겼습니다.
이 사람이 이런말을 이렇게 하는게 괜찮은 사람인가.
방송에서의 이미지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좋은’사람 같은데,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나.
그런감정에서 좀 찾아봤습니다.
이미지와 행적이 다른 정치인이 많잖아요.
유시민이란 개인이 지식이 꽤나 많고, 정의당 당적을 가진 정치인이자 작가이며, 으레 그러하듯 운동권 출신이다.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을 좀 했었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었다. 정도였지요.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다보니 눈에 들어오는게 몇개 있더군요.
복학생 시절의 전과. 폭행방조, 사적감금의 동조, 조사. 그로인한 18개월의 실형. (이 내용은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에 서술).
저것 외에는 큰 부정적 이미지가 없더군요.
이라크파병안때,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국민이 피랍되었을때 한 사람때문에 정책을 바꿔야하느냐 했던것도 적절한 발언이 아니기도 했고,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치에 몸바칠 이유가 없다며 정계를 떠나고자 했다는 말은 독특했습니다.
통진당 공동대표였던 이력도 새로웠구요.
비판적인 시선에서 출발한 정보전달은 매우 뛰어난 것 같았습니다.
매우 합리적이고 대중앞에서의 존중과 배려는 눈에 띄더군요.
발언에 있어 거리낌이 없고.
가장 뛰어났던 보건복지부장관이었다. 라는 평가가 나오는것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학생운동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정치활동을 했음에도 부정적 이미지가 적다는것 그것만으로도 꽤나 성공한 정치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법부에서의 입법관련한 일 까지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쭉 보다보니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정치활동을 계속 한다고 하면, 학생때의 전과는 평생을 따라다닐 것 이고, 이것은 매우 심각한 결격사유가 된다. 임명직인 장관 청문회는 통과했을지언정, 선출직이 힘든 이유로 충분하다.
정치활동에 몸 담지 않은 사람은 정치꾼들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정치에 몸담은 다수는 어떻게든 몸에 검댕이 묻는다.
국민은 누굴 믿어야하나.
방송 두편의 제가 본 핵심은 이것이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 위의 내용이 권력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에는 참여가 부족하다.
선택에 성공한 다수는 선택에 실패한 소수를 배제해선 안된다.
관심있는 다수는 알 내용이지만 실생활에서 찾아보기 힘들기에 자주 언급되면 좋은 내용인 듯 했습니다.
대선정국이라 요즘 이쪽에 더 관심이 가네요.
개인적인 느낌으로 비교하자면 유시민은 김제동같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차이점은 유시민은 본인이 해온 일과 그로인한 결과들을 쥐고 말해요.
보다 경우에 맞는 말을 하고, 또 말을 가릴 줄도 알구요.
그게 그를 좀 더 호감가는 눈으로 바라보게 만들더군요.
아무튼 방송 자체는 좀 가볍습니다.
패널 면면을 봐도 맥을 끊거나 대화를 겉돌게하는 경우가 잦을 수 밖에 없어보이고.
실제로 방송도 그러하구요.
필요할 수 있지만 그래도 부족한 어휘력에서 오는 어색함은 조금 짜증도 나더군요.
방송이니까요.
예능보다는 무겁고 시사보다는 가벼워서 부담없이 보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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