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2.27 03:53
조회
959
0002169572_001_20170226000408724.png
토코프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선 표도르. KBSNSPORTS 캡처 

UFC를 포함한 MMA에서 러시아는 미국·브라질과 함께 강국으로 꼽힌다.

뼈대와 골격이 두꺼운 ‘장사형’ 파이터가 많고, 삼보라는 러시아만의 베이스가 있다. 아마추어 격투기 스포츠에서도 강국으로 군림하는 등 질과 양적으로 풍부하다. 그런 것에 비하면 인지도 높은 선수는 많지 않다.

러시아 파이터하면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필두로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 등 오래된 이름을 회상한다. 다소 보수적인 러시아 특성상 다른 국가의 메이저 단체에서 뛰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러시아에도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러시아 자국 단체도 많지만 벨라토르(Bellator), UFC 등 해외 대회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가 버틴 UFC 라이트급의 실질적 최강자로 꼽히는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런 점에서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서 열린 ‘벨라토르(Bellator MMA) 172’에 모습을 드러낸 아나톨리 토코프(27·러시아)는 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토코프는 각종 언론을 통해 ‘표도르 애제자’로 소개됐다. 과거 키릴 시델니코프, 율리아 베레지코바 등처럼 표도르가 직접 가르치고 키운 제자는 아니다. 표도르가 관심을 가져주는 기대주 정도다. 그만큼 토코프의 잠재력은 풍부하다.

이날 대회 메인이벤트는 표도르와 ’미트헤드(Meathead)’ 맷 미트리온(39·미국)의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미트리온의 신장결석으로 인해 당일 경기가 취소됐다. 급해진 벨라토르 측은 부랴부랴 메인이벤트를 수정하고, 토코프의 데뷔전을 끌어올렸다.

데뷔전을 치르는 파이터로서 확실한 지원을 받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토코프는 마이너무대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직전 경기에서 판정패했지만, 이전까지 무려 17연승을 질주하는 등 25승3패의 좋은 기록을 자랑한다. 판정승도 5회에 불과할 정도로 스타일도 화끈하다.

토코프는 양손에 모두 넉아웃 펀치를 장착한 하드펀처이자 강력한 레슬링 압박까지 가능한 전천후 ‘레슬라이커’다. 완력이 뛰어나 힘 대결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0002169572_002_20170226000408785.png
토코프의 무시무시한 힘은 파운딩에서 빛났다. KBSNSPORTS 캡처

데뷔전 상대도 만만한 파이터는 아니었다.

토코프와 맞선 프란시스코 프랑스(34·미국)는 베테랑 그래플러다. 13승 중 12승(92%)을 서브미션으로 잡아낼 정도로 빼어난 결정력을 자랑한다. 그래플링 공방전에서 포지션 싸움에 열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끝내려 한다. 암바, 기무라, 암트라이앵글초크, 리어네이키드 초크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서브미션을 성공시킨다.

토코프는 용맹했다. 이러한 성향의 선수와 격돌하면 그라운드 싸움을 피하기 일쑤지만 토코프는 압박하다가 클린치 싸움을 걸거나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상대를 개의치 않고 자신의 패턴을 구사한 것. 단 한 번의 서브미션 패배가 없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었다.

토코프의 힘은 클린치 싸움에서 빛났다. 프랑스와 서로 비슷한 그립으로 맞잡은 상태에서도 우세를 점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 못지않게 완력에서의 자신감도 입증했다. 프랑스도 유연한 몸놀림으로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 등을 시도하며 토코프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기술과 완력으로 막아냈다.

토코프의 무시무시한 힘은 파운딩에서 빛났다. 2라운드 상위포지션에서 묵직한 파운딩이 한방 들어갔는데 프랑스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멎어버렸다. 토코프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연이어 파운딩을 가했다. 경기는 거기서 끝났다.

존경하는 선배 표도르가 그랬듯 빅무대 데뷔전에서 굉장한 파운딩 능력을 뽐냈다. 한창때 표도르의 파운딩이 날카로운 얼음을 연상시켰다면 토코프의 파운딩은 성능 좋은 폭탄을 보는 듯했다. 토코프가 거세지는 러시아 파워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4047 냄비에 물을 담아요. +6 Lv.45 매일글쓰기 17.03.06 735
234046 아침을 꼭 챙겨먹어야 한다는 그 말에 속아서 +7 Lv.60 카힌 17.03.05 947
234045 달달한 소설 어디 없을까요? +6 Lv.41 스마일마크 17.03.05 760
234044 사탕선물, silverlion Lv.55 짱구반바지 17.03.05 507
234043 친일파 이야기가 오래가는거 같네요 +14 Lv.6 [탈퇴계정] 17.03.05 894
234042 살면서 하오체 들어보신 분 있으세요? +7 Lv.25 술그만먹여 17.03.05 728
234041 모든 것은 친일 청산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부터 시작이군요. +5 Lv.1 [탈퇴계정] 17.03.05 570
234040 귀염둥이 +2 Lv.20 [탈퇴계정] 17.03.05 576
234039 무거운 판타지 작품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3 Lv.6 [탈퇴계정] 17.03.05 692
234038 내일이면 학생들 시끌벅적 하겠네요 Lv.6 [탈퇴계정] 17.03.05 637
234037 우들리·톰슨 위기의식, 야유 덮어야 할 2차전 Personacon 윈드윙 17.03.05 627
234036 급 생각해봤는데 북유럽 신화가 이렜다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5 Lv.6 [탈퇴계정] 17.03.04 671
234035 선대의 잘못이 후손으로 이어지면 안되지만 +7 Lv.60 카힌 17.03.04 892
234034 별로 크지 않은 위가 원망스럽습니다. +22 Personacon 적안왕 17.03.04 802
234033 특근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2 Personacon 적안왕 17.03.04 559
234032 서양성은 웅장 하군요 +3 Lv.6 [탈퇴계정] 17.03.04 797
234031 옛날 어렸을 때 로망이 있었습니다. +2 Lv.1 [탈퇴계정] 17.03.04 613
234030 암벽을 깍아서 집으로 쓰는거도 좋아 보이네요 +3 Lv.6 [탈퇴계정] 17.03.04 839
234029 북유럽 신화 읽으면서 제가 내린 오딘의 정의 입니다 +8 Lv.6 [탈퇴계정] 17.03.04 840
234028 역시 글빨 있는 분들은 뭔가 다른거 같아요 +2 Personacon 묘한(妙瀚) 17.03.03 998
234027 나 돌아옴. +4 Lv.52 사마택 17.03.03 869
234026 하빕 파워 그래플링, 전천후 퍼거슨마저 누르나 +1 Personacon 윈드윙 17.03.03 630
234025 ‘지뢰밭 기대’ KIA 버나디나 파트너는? +2 Personacon 윈드윙 17.03.03 664
234024 한국인이 일본어로 라이트노벨을 써서 출판... +4 Lv.29 스톤부르크 17.03.03 1,380
234023 오늘 유녀전기란거 봤는데 재미있네요 +1 Lv.6 [탈퇴계정] 17.03.03 831
234022 택시에서 있었던 이야기 +11 Lv.55 짱구반바지 17.03.03 955
234021 제목을 찾습니다. +2 Lv.31 [탈퇴계정] 17.03.03 654
234020 라이젠 성능 요약 +10 Lv.60 카힌 17.03.03 1,033
234019 일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8 Lv.1 [탈퇴계정] 17.03.02 926
234018 신사의 스포츠? +15 Lv.1 [탈퇴계정] 17.03.02 92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