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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7 방고측격
작성
17.02.04 13:29
조회
1,803

최근 몇몇 의사 환생물을 봤는데, 농담삼아 물어보았습니다.


환생전에 의사 경력이 있으니 의사로 활동하겠냐는 농담

집도의 할 생각은 없답니다. 인턴/레지 하면서 의국 생활 다시하기도 싫고, 의사 라이센스만 들고 Kaist 알아본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Kaist에 연구전문의사과정 있습니다. (제일 가고싶은건 미국 HHMI쪽이라고 합니다.) 미래에서 보고 배운게 있으면, 메타연구 논문이나 쓰는게 인류에 더 도움이 된답니다. 교수직 따기도 쉽구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는 탄 음식이 암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암발병에 대한 논문 수백개를 통계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이것은 큰 연관이 없음이 드러났습니다. 탄 음식이 발병원인이면 당연히 음식물이 지나가는 식도, 위, 대장 등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다른 것보다 높아야 겠지요. 연구결과 그건 아니었습니다. 이 논문은 작년에 Science에 출판되서 큰 관심을 받았죠. 이 논문 이전에는 소화기관과 기타기관을 구분해서 분석한 연구가 없었다지요.

미래에서 왔으면, 당연히 이런 지식이 잔뜩 있겠구요, 이런걸 리폿하면 전세계 의료연구방향을 제대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의국이 매주마다 논문 리뷰를 하는건 다들 아시겠구요. 의사로 몇 년 생활했는데, 논문쓰는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문제입니다. 이럼 본인도 Nature, Science, JAMA, LANCET에 논문 떼거지로 내면서, 뭐 연구직 교수자리까지는 아주 쉽게 차지한답니다. 현직 기준으로 위 4대저널에 2편정도 쓰면 MD 없이 PhD만 있어도 앵간한 대학에서 교수로 모셔간다지요. 국내 대학이 요즘 상위저널 저자 교수님 수집한단 소문이 파다합니다. 의대가 안되면 생물학과 가도 되구요.

연구지식 다 떨어진 미래도 탄탄하지요. 연구직은 평생 인용 천번짜리 논문 한 두 개만 터뜨려도 소명을 다했다고 봅니다. 미래 지식이 한계가 있다? 까짓것 다 떨어지기 전에 천방짜리로 매년 몇 편씩 찍어드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의대교수님 중 천방짜리 가진 분이 5명이 안되지요. 평생 석학대우받고, 똘똘한 친구 제자로 키우고. 나랏일에 보드맴버로 봉사도 하고, 10월달 노벨상 시즌되면 TV에서 주목도 해주고, 뭐 그런 삶을 사는 겁니다. 이렇게 쌓인 명성 바탕으로 국회의원 한 번 기웃거려 볼 건지는 자기가 선택하는 거구요.

그냥 의사친구한테 과거로 돌려보내주면 뭐할거냐고 물어본 내용이 생각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의사회귀물, 이제 임상 그만하고, 석학 함 되봅시다!


Comment ' 8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7.02.04 14:09
    No. 1

    매디컬 환생에서 유인님이 싸이드 매뉴로 쓰셨어요. 더해서 임상설계? 같은거도 쓰시고요.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87 방고측격
    작성일
    17.02.04 14:29
    No. 2

    후반부 내용이 딱 이 내용이네요. 취향에 맞는데, 이 부분으로 길게 써주셨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타타르
    작성일
    17.02.04 14:10
    No. 3

    천방이 뭔가요? 약어를 알아보기가 좀 힘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7 방고측격
    작성일
    17.02.04 14:27
    No. 4

    논문의 인용횟수 천번을 말합니다. 저널도 중요한데, 석학 소문이 나려면 인용을 많이 받아야합니다. 1-5번 정도면, 사람이 쓴 논문. 10-50번 정도면 괜찮은 아이디어. 100-500번 정도면, 작은 분야를 일궈낸 업적. 1000번 이상은 분과학문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학회하나 정도는 만들 수준입니다. 4000번 넘어가면 언제 노벨상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지요. 제가 알기로 한국인중에는 카이스트 정모 교수님이 4000방짜리 2편, 7000방짜리 1편이 최고 수준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0 한산이가
    작성일
    17.02.04 14:50
    No. 5

    카이스트 의공학 석박을 가면 4년에 군대체니까 꿀이긴 하죠 ㅎㅎ 대부분은 쓴맛을 보지만요. 회귀하고 그런 연구를 하려면 아무래도 회귀전에도 교수로 활동하고 있었어야 할것같습니다. 임상 연구는 데이터가 있어야 해서 못할거고 기초 연구는 배경지식이 빵빵해야 할테니까요. 근데 제가 회귀한다면 그냥 오를 주식에 몰빵하고 공보의가서 평생 놀것 같습니다 ㅋㅋ

    찬성: 3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2.04 15:39
    No. 6

    역시 주식 몰빵이 최고죠 ㅋㅋㅋㅋ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2.04 16:42
    No. 7

    기승전주식.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8 레니우스K
    작성일
    17.02.04 16:52
    No. 8

    요즘 의사물은 대부분 인턴, 레지던트에서 고생고생 하는 내용만 나와서 영..... 소수림 작가님의 [그레이트 서전]에서 구구절절하게 나오다 보니, 다른 소설도 비슷한 형태로 나오면 지루한 감도 없지 않군요.

    요즘 소설의 인턴, 레지던트 시절 내용은 결국 선배들에게 부당하게 갈굼당하면서 군대식으로 조련당했다거나 턱없이 혹사당했다는 내용이 대부분. 그것의 반복.....-_-;;

    차라리 전문의가 되서 어떤 병을 연구하고 어떻게 치료를 했다거나, 혹은 어떤 상황에서 활약을 했다는 내용이 나을 것 같습니다.

    찬성: 4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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