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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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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올라오는 소설들의 문제점

작성자
Lv.74 조선협객
작성
17.02.09 03:24
조회
1,808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기초적인 문법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아무리 가볍게 취미로 읽는 소설들이라고는 하지만 자칭, 타칭 작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이렇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초적인 문법을 틀리니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어색한 표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잠깐의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5분도 안걸리는 인터넷 검색으로 기초적인 문법과 표현에 대해서 알 수 있음에도 그것마저 귀찮은 걸까요. 필자도 글을 쓰는 입장입니다만 독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매~우 거슬립니다.

또 한가지는 어휘력의 부족입니다. ‘들어나다’와 ‘드러나다’ 둘 중 어떤 표현이 옳은 표현일까요. 기본적인 어휘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드러나다’가 맞다고 할 겁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읽어보면 반수에 가까운 작품들이 ‘들어나다’라고 써놓더군요.(사실 제가 쓰면서도 무진장 거슬립니다.)

솔직히 필자는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30년을 살아오면서 세상에 ‘들어나다’라는 말은 듣도보도 못했습니다. 이것은 ㄹ의 발음이동, 즉 ‘ㄹ불규칙활용’(규칙활용인지 불규칙활용인지 좀 헷갈립니다만)으로 잘못알고 쓰는 거겠죠.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라면 이런 어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귀양’이라는 어휘도 모르더군요. 필자의 글에 ‘귀양’이라는 말을 사용했더니 그것을 오타 또는 잘못된 말인줄 알고 ‘귀향’이 아닌지 써놓은 댓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 ‘귀양’이라는 말의 원래 말은 ‘귀향(歸鄕)’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귀양이라는 말은 유배(流配), 정배(定配)의 말로 일종의 형벌이지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때문에 댓글로 댓글치고는 장문의 답글을 남겼습니다만, 그때의 충격은 가시질 않더군요.

이런 어휘가 맞춤법 검사기에 걸릴 리가 없습니다. 당연하지요. 국어대백과사전에도 실려있는 어휘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쓰고 있다는 겁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은 ‘구어체(口語體)’라고 해서 어느정도 잘못된 표현도 그냥 넘어갑니다만 글로 쓸때는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대화나 문장의 뜻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리니까요.

아마추어라서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이상 그 사람은 ‘작가’이며 한 세계의 창조주입니다. 그런 것을 고작 단어 몇개 때문에 망쳐버린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결코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여전히 한국에서 판타지, 무협소설은 마이너한 B급 장르이고 여전히 순수문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A급으로 평가받는 외국의 사례와는 정반대죠.

재능이 없는 탓일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단어하나 때문에 며칠을 고민하면서 글을 씁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보시고 각성했으면 합니다. 검색창에 단어하나만 치면 얼마든지 자신이 쓴 글의 오류를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판타지 문학이 싸구려 B급 문화가 아니라 A급 장르로 거듭날 그날을 고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잘난척 한다고 욕하실분은 하세요. 다만 필자는 당당합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Personacon S.W.청명
    작성일
    17.02.09 03:42
    No. 1

    그래서 한편한편 쓰는게 오래 걸리죠ㅠㅠ 찾아보느라.... 잘못된 표현이나 단어를 쓰면 제가 더 신경쓰이던데... 조선협객님이 보신 글들만 유난히 그랬던 건 아닐까요?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2.09 04:45
    No. 2

    사실 문장과 문법은 퇴고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그걸 모른다고 해서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지요. 모르면 배우면 되고 고치면 되는 부분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재밌게 이야기를 만들까, 하는 게 아닐까요? 사실 순문학을 가도 맞춤법을 틀리는 것에 관대한 편입니다. 그거야 배우면 금방 습득하는 거니까요. 신춘문예 작품만 봐도 문법이나 문장, 오타가 있는 게 많습니다. 우리가 글을 읽는 건, 이야기를 보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리고 판타지, 무협 소설이 마이너한 B급 장르라고 인정 받는 건, 어찌보면 우리는 애초에 모든 게 짝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문학 자체가 서양에서 발달된 것이니까. 항상 우리는 서양의 전통을 따라가려고 애쓰죠. 그러나 서양에서는 순수 문학이니 장르 문학이니 큰 잣대를 두지 않습니다. 어차피 걔네들은 뭘 하든 짝퉁이 아니니까요. 간단하게 생각해보세요. 판소리와 대중 가요를 섞은 걸 보고 우리가 짝퉁이라고 부르지 않잖아요. 판소리의 발전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힙합이나 서양에서 온 음악 장르를 보면 다르게 보지 않나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문장이 틀리거나 문법이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2 | 반대: 12

  • 답글
    작성자
    Lv.74 조선협객
    작성일
    17.02.09 06:37
    No. 3

    스네이크님의 의견에 일부 동의하지만 문제는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이 읽기에 적합한 수준을 갖춘 것'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퇴고를 하고도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죠. 10년이 넘도록 글을 써오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필자의 경우엔 어떤 단어를 쓰고나서 문맥상, 문법상 어색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인터넷검색을 통해 옳은 표현을 찾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남에게 보여주기위한 글이라면 문법과 어휘에 대한 습득과 확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관대함을 보여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구어체에 대한 관용이지 문법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어휘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문학이건 그 기본은 신화, 전설 등에 기반합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나 그리스, 로마신화 등과 같은 판타지가 모든 문학의 근본임에도 환상소설이 B급으로 치부되는 것은 좀 과하게 표현해서 환상문학을 '싸구려'로 만들어 버리는 이런 문법적, 어휘적 오류가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문법적, 어휘적 오류는 구어체, 즉 사람 간의 대화에서 사용되는 사투리나 흔히 사용하는 줄임말 등에 국한한 관용이 필요하지 내용을 서술하는 문장에 대한 오류는 용납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찬성: 8 | 반대: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2.09 04:49
    No. 4

    그리고 순문학계에서 인정 받을 필요 없습니다. 그쪽 장르는 그쪽 장르고 이쪽 장르는 이쪽 장르대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다르니까요. 의미냐 재미냐의 문제 같습니다. 박진영은 항상 흑인음악을 따라가죠. 박진영을 보면서 누군 흑인 음악을 따라하는 짝퉁이라 부르지만, 사실 그게 중요할까요? 박진영 음악이 우리에게 듣기 좋으면 됐죠. 해리포터는 영어로 쓰였기 때문에 잘 팔렸을 겁니다. 그 부분도 무시 못합니다. 아무튼 모르면 알려주면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발전해나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3 | 반대: 12

  • 작성자
    Lv.46 문향(文香)
    작성일
    17.02.09 05:47
    No. 5

    이 글을 보고 흠칫해서 맞춤법을 고쳤습니다.
    '들어나'부분 지적해주셔서 고쳤었는데, 또 몇개 틀렸더군요.
    알아도 습관이 되서 그런 것인지, 노력부족인지.

    맞춤법검사기는 안 쓰므로 패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현진월드
    작성일
    17.02.09 06:22
    No. 6

    이분 최소 국어선생님!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74 조선협객
    작성일
    17.02.09 06:44
    No. 7

    평범한 직장인이랍니다!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Lv.46 보헤미아.
    작성일
    17.02.09 06:58
    No. 8

    최대한 노력하는데 틀릴때가 있어요 저는 채와 체 그리고 왠 웬이 틀릴때가 많았습니다. 어머니가 충청도 아버지가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말을 하셔서 그 영향 받아서 표준어 마냥 사투리를 쓸 때도 많았어요. 글 보고 정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17.02.09 10:14
    No. 9

    맞춤법 잘하면 KBS 우리말 달인 뽑는 키즈에 나가면 삼천만 원 상금줍니다.

    찬성: 1 | 반대: 6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2.09 10:19
    No. 10

    신경을 쓴다쓴다 해도 결국 나오는 게 오타더군요
    바퀴벌레 같은... 참 무섭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2 지나가는2
    작성일
    17.02.09 10:57
    No. 11

    오타 나오고 맞춤법 틀리고 어휘가 부족해도 계속 글을 쓰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지적 받으면서 필력을 늘리는 게 중요하지요. 아직 그런 '설익은' 글을 판매하는 거나 구매하는 거나 각자의 선택일 뿐입니다. 다만 작가가 제대로 '팔리는' 글이나 어느 정도 평가 받는 글을 쓰고 싶다면 그런 미숙한 점을 어서 고쳐야 하겠지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3 산중기인
    작성일
    17.02.09 11:33
    No. 12

    조선협객님이 걸어 오신 그 길을 따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현오™
    작성일
    17.02.09 14:08
    No. 13

    ㄹ활용은 용언이 어미와 결합할 때 그 어간과 어미가 바뀌는 현상입니다. 날다가 관형사형 어미(-은)과 결합할때 날은이 되지않고 '난'이 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들어나다가 틀리고 드러나다가 맞는 것은 들어+나다의 합성에서 들다의 뜻이 사라졌으므로 그 어원을 밝히지 않고 '드러나다'로 표기하는 문제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7 Bellcrux
    작성일
    17.02.10 03:08
    No. 14

    웹연재가 대세가 되면서 매우 매우 개판됐다는게 체감이 될 정도. 출판소설 중에도 편집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글도 있었지만 지금보다는 나았음. 맞춤법이나 조사 쓰임만 똥 된게 아니라 아예 문장 호응까지 제멋대로던데. 아마로 시작하면 ~것이다 등의 추측성으로 호응 하는데, 요샌 그냥 단정 지어버림. 이상한 걸 못 느끼나?
    어휘야 뭔가 큰 이득 봤다하면 대박, 로또가 끝이요, 대단하다 싶으면 완벽한 말곤 쓸 줄 아는게 없음. 문장 역시 묘사가 뭐야 복합 문장도 제대로 못 써서 무미건조한 단문의 향연.
    이미 글의 태부터 찌그러지고 너덜너덜한데 재료만 신선하게 채운다고 될 리가 있나.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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