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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9 운사
작성
05.08.05 18:23
조회
280

전 학창시절때 몇몇 한국의 잘나가는 작가와 신진작가들의 무협소설을 읽어본 후  아직까지 무협소설을 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실망을 많이 했기 때문이죠.

흔히들 두세번째 손가락에 꼽는 '고룡' 과 '와룡생'의 작품도 읽어보았는데 두 작가 모두 재미는 있지만 김용의 소설처럼 무궁무진한 흡인력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랄까요. 예를 들어 '금검지'는 간혹 신선한 설정과 강도높은 흥미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내미지상 악소채라던지) 전체적으로 융화되지 못하고 결말은 그냥 메꿔버린  느낌이 들더군요.

전 무협을 처음 접해본 작품이 '의천도룡기'라 의례 무협소설이 이렇게 훌륭한 것인 줄 알았죠.

아무리 국내에서 난다긴다하는 화제작을 접해보아도 너무 훌륭한 것을 먼저 만나서 그런지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이나 작품의 몰입도, 본 후의 여운과 감동-교훈(!) 등에 있어서 무수히 많은 빵구가 보이기 때문에 (물론 김용의 작품에 비해서) 아예 보질 않게 되더라구요.

왜냐면 더 기대할 게 없어졌기 때문이죠. 단지 '재미'만을 원한다면 굳이 무협소설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요? (단지 동양의 판타지 액션이라서?-_-)

김용의 소설에선 '극악무도한 악한'은 등장하지만 흔히 '보스'라 말할 수 있는 개념은 없습니다.

얼마나 허망하고 의미없는 요소입니까.

대신 주인공의 힘만으로 풀어나갈 수 없는 대 사건, 음모, 애증, 번뇌, 협의, 인연, 풍류, 갈등 등이 넘쳐납니다. 여타 작품처럼 무협이란 장르에서 오직 무공만이 강조되는 현상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죠. 하지만 무예라는 소재 역시 꼭 들어갈 자리에 기막히게 조화가 되어서 멋드러집니다.

'협의'라는 것은 몇 구절의 말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일진대 분명 무'협' 소설이건만 다른 작품에서 '협'은 어디로 다 날라간걸까요. 이제껏 김용의 소설 외에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만.

우리가 익히 듣고 또 좋아하는 곽정,양과,장무기,영호충,호비,단예,소봉,허죽,위소보 등등 모두 그들만의 번민과 내적갈등, 외적인 성장과 내면적인 성장(!), 의지와 신념, 사상 등이 독자들로 하여금 감탄을 내뱉게 했습니다. 심지어는 부수적인 인물들의 매력 또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죠.

근데 '김용' 작가님이 유일무이한 것은 인정하고 싶으나, 무협이란 장르를 사랑하는고로.. '이후에는 김용의 수준이나 경지에 빗댈 수 있는 작가는 없다' 라고는 인정하고 싶지 않네요.

너무나 그의 소설이 훌륭해서 김용=무협 공식이 의외로 수긍이 갈 지경이지만

앞으로 훌륭한 무협소설을 읽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혹시 싹수라도 보이는 '문학적인 가치'가 엿보이는 작품은 없을까요?

제글이 아니고 인터넷 어느 카페어서 퍼온글인데 무지 무지 제맘에 딱 맞아떨어지는 글이라.. 100%는 아니지만 한 95%이상은 공감가는 글이네요

혹시 진짜 그런작가분 안나올까요? ㅡㅡ^ 구지 우리한국무협이나 무협작자분들은 펌훼하르는 의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 어느누구도 그를 능가하는 작품을 섰다고 말할수 없다는게 제 입장이기도 하고 그런류의 소설을 간절히 보고싶고 나오기를 바랍니다..

어디서 돌이 날라오지 않을까 무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ㅜㅜ

연재한담에 올렸는데 바루 짤리네요 ㅜㅜ 뭐 정책이 그람 우짤수 없지만서두..


Comment ' 10

  • 작성자
    Lv.1 迷夢
    작성일
    05.08.05 18:36
    No. 1

    임준욱 작가님의 글들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임작가님의 글을 읽는내내
    순수문학에 가장 가까운 글을 쓰시는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본글 쓰신분은 김용작가의 작품에서 느꼈던
    감상과 기준을 다른 여타의 작품에 적용시키고 또한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에 미치는 것이 아닌
    김용작가의 색깔을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 찾지 못하는
    불만족이 생각에 저변에 깔려 있는거 같군요.
    작가마다 색깔이 다르고 문체가 다른데 그것을 획일화
    하려는 생각에서 불만족이 생겨 나는거 같습니다.
    고룡의 치밀함과 와룡생의 색깔(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용두사미)
    역시 그 작가들만의 색깔이 있는데 너무 한곳만 바라보시는거
    같습니다.

    해묵은 누구누구가 더 우위인가라는 오래전부터의 이전투구가
    생각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박지성조아
    작성일
    05.08.05 18:43
    No. 2

    김용의 글이 무엇이 뛰어난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답답하고 도저히 읽을수 없던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피터z
    작성일
    05.08.05 19:10
    No. 3

    김용... 대단한 사람이죠.

    한국 작가들은
    용대운 님의 군림천하를 권해드리겠습니다.

    작가 성함을 잊어버렸는데
    천사지인도 꽤 훌륭했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5.08.05 19:13
    No. 4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김용을 지나치게 떠받드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보기가 편치 않더군요. 그 어떤 작품과도 비교가 안되! 한국무협은 왜 그거밖에 안되! 뭐, 이런 식의 논리와 김용의 신격화는 참...

    김용의 작품이 뛰어난 건 사실이겠죠. 흔히들 말하는 완성도를 따지고 들어가면 맨날 완벽에 가까운 게 김용의 작품이다, 라고들 하니...

    그런데, 고룡이 김용보다 못한다는 생각은 절대로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작품, 그의 이야기라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 추리적인 요소등은 김용의 그것에 비해 훨씬 천재적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훨씬 재미있고,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게 고룡의 작품입니다. 꼭 김용 고룡 완성도를 따져가면서 김용은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있어, 하는 사람들이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 식견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로 그렇게 김용을 신격화하는 사람들은 중국어로 된 원작품을 중국어 그대로 읽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인 친구녀석이 중국어로 읽는 영웅문과 한국어로 번역되어서 나온 영웅문과는 엄청나게 차이난다고들 하던데... 그것도 중국의 역사와, 중국인의 사상, 삶, 요런 게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신격화하는 사람들은 중국어로 된 버전을 읽고는 더 감동해서 더 신격화할껀지 원...

    한국무협에 정말 좋은 작품들도 많지 않나요? 물론 문학적인 가치와 완성도에 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후식님의 '표류공주'라든지, 장경님의 '암왕'같은 작품은 한국 무협을 문학으로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소설들이겠죠. 임준욱님의 '촌검무인'같은 글 또한 교과서에 실린다해도 별 손색없는 글이 아닐런지...

    단순히 이야기의 완성도로 봤을 때 한국무협 또한 그만한 좋은 작품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개인적으로 역시나 아쉽고, 김용무협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그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거죠. 그들의 정서, 그들의 삶, 그들의 역사... 그들 민족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까지 김용무협의 밑바탕에 깔려있으니깐요. 중화사상또한 그렇고...
    한국 무협도, 단순히 중국역사, 중국 사람들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 아무리 수백번 그것이 진짜 중국이 아닌 가상의 공간, 가상의 배경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말이죠. ) 한국이나 그 비슷한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사람들의 정서, 삶, 사회, 역사등을 밑바탕에 깔고 이야기 해줄 그런 무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그건 제 개인적인 바램뿐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랴
    작성일
    05.08.05 20:12
    No. 5

    보기 불편할지는 몰라도 사실인 것은 부인할 수가 없죠.
    여러분이 추천하는 한국 작가들 붙잡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김용의 어느정도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장담할 수 있는지.

    100명 중에 90명은 재밌다고하는 소설을 재미없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가 매우 개성적인 사람이라는 증명하는 것일 뿐, 그 소설이 재미없음을 증명해주지는 못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피터z
    작성일
    05.08.05 21:49
    No. 6

    요즘 우리 나라에 나오는 무협 소설의 배경을
    김용이 정립시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무협 쪽의 반지전쟁 정도 되지 않을까요.

    김용 정도면 충분히 신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신지(神地)
    작성일
    05.08.05 22:12
    No. 7

    이랴//님의 비유처럼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 백명에게 "우리나라에는 김용만한 무협작가는 아직 없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수긍을 할까요?
    아마도 님이 주장하시는 것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리라 보는대요.
    김용...
    대단한 작가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그에 못지않은 작가들 또한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읽었던 김용의 소설들은 모두 다 번역본이라는 사실입니다.
    장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력,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
    김용 소설의 특징이죠.
    하지만 답답하다는 단점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색한 문장들 또한 간간히 보입니다.
    그 역시 번역본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혹시 님께서는 김용 소설의 원문을 읽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아무리 구성이 뛰어나고 스케일이 크다 할지라도 문체가 밋밋하면 생명을 읽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김용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다거나 이보다 재미있는 작품은 읽어보지 못하였다거나 하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김용의 영웅문이 언론매체를 타지 못하였고 대하역사소설이라는 장르가 아닌 무협소설의 장르로 책이 출판되었다면 어떠한 결과를 낳았을까가 가장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5.08.05 22:21
    No. 8

    아 번역상의 자증남만 없다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늘처음처럼
    작성일
    05.08.05 23:56
    No. 9

    천사지행 ... 조진행님의 작품입니다
    저도 참 좋아했썻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5.08.06 11:24
    No. 10

    김용의 소설이 훌륭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못미친다는 의견은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금강님, 용대운님, 좌백님, 권오단님 외에도 카피레프트를 선언하신 한림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작품수준은 충분히 높습니다.
    제대로만 번역되면 중국쪽에서 여타 작가들의 작품을 제치고 수위에 오를 정도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본문의 인용글에 보면 학창시절 실망한 이후로 아예 국내 무협소설을 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읽어봤던 몇작품만을 가지고 우리나라 무협소설을 평가절하 한다는것 자체가 심한 오만과 편견이라고 볼 수 밖에 없네요.
    우리나라에도 일반 소설과 시만 순수문학으로 보는 좁은 시야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장르문학속의 소설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김용풍의 소설이 좋다라는 말은 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모든 무협소설의 수준이 낮다라는 말은 섣부른 재단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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