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창시절때 몇몇 한국의 잘나가는 작가와 신진작가들의 무협소설을 읽어본 후 아직까지 무협소설을 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실망을 많이 했기 때문이죠.
흔히들 두세번째 손가락에 꼽는 '고룡' 과 '와룡생'의 작품도 읽어보았는데 두 작가 모두 재미는 있지만 김용의 소설처럼 무궁무진한 흡인력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랄까요. 예를 들어 '금검지'는 간혹 신선한 설정과 강도높은 흥미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내미지상 악소채라던지) 전체적으로 융화되지 못하고 결말은 그냥 메꿔버린 느낌이 들더군요.
전 무협을 처음 접해본 작품이 '의천도룡기'라 의례 무협소설이 이렇게 훌륭한 것인 줄 알았죠.
아무리 국내에서 난다긴다하는 화제작을 접해보아도 너무 훌륭한 것을 먼저 만나서 그런지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이나 작품의 몰입도, 본 후의 여운과 감동-교훈(!) 등에 있어서 무수히 많은 빵구가 보이기 때문에 (물론 김용의 작품에 비해서) 아예 보질 않게 되더라구요.
왜냐면 더 기대할 게 없어졌기 때문이죠. 단지 '재미'만을 원한다면 굳이 무협소설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요? (단지 동양의 판타지 액션이라서?-_-)
김용의 소설에선 '극악무도한 악한'은 등장하지만 흔히 '보스'라 말할 수 있는 개념은 없습니다.
얼마나 허망하고 의미없는 요소입니까.
대신 주인공의 힘만으로 풀어나갈 수 없는 대 사건, 음모, 애증, 번뇌, 협의, 인연, 풍류, 갈등 등이 넘쳐납니다. 여타 작품처럼 무협이란 장르에서 오직 무공만이 강조되는 현상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죠. 하지만 무예라는 소재 역시 꼭 들어갈 자리에 기막히게 조화가 되어서 멋드러집니다.
'협의'라는 것은 몇 구절의 말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일진대 분명 무'협' 소설이건만 다른 작품에서 '협'은 어디로 다 날라간걸까요. 이제껏 김용의 소설 외에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만.
우리가 익히 듣고 또 좋아하는 곽정,양과,장무기,영호충,호비,단예,소봉,허죽,위소보 등등 모두 그들만의 번민과 내적갈등, 외적인 성장과 내면적인 성장(!), 의지와 신념, 사상 등이 독자들로 하여금 감탄을 내뱉게 했습니다. 심지어는 부수적인 인물들의 매력 또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죠.
근데 '김용' 작가님이 유일무이한 것은 인정하고 싶으나, 무협이란 장르를 사랑하는고로.. '이후에는 김용의 수준이나 경지에 빗댈 수 있는 작가는 없다' 라고는 인정하고 싶지 않네요.
너무나 그의 소설이 훌륭해서 김용=무협 공식이 의외로 수긍이 갈 지경이지만
앞으로 훌륭한 무협소설을 읽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혹시 싹수라도 보이는 '문학적인 가치'가 엿보이는 작품은 없을까요?
제글이 아니고 인터넷 어느 카페어서 퍼온글인데 무지 무지 제맘에 딱 맞아떨어지는 글이라.. 100%는 아니지만 한 95%이상은 공감가는 글이네요
혹시 진짜 그런작가분 안나올까요? ㅡㅡ^ 구지 우리한국무협이나 무협작자분들은 펌훼하르는 의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 어느누구도 그를 능가하는 작품을 섰다고 말할수 없다는게 제 입장이기도 하고 그런류의 소설을 간절히 보고싶고 나오기를 바랍니다..
어디서 돌이 날라오지 않을까 무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ㅜㅜ
연재한담에 올렸는데 바루 짤리네요 ㅜㅜ 뭐 정책이 그람 우짤수 없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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