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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0.09 01:03
조회
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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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한 비스핑. ⓒ 게티이미지


UFC 최고령 ‘폭탄 레슬러’ 댄 헨더슨(46·미국)과 미들급 챔피언 ‘백작’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이 충돌한다.

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UFC 204 비스핑 vs. 헨더슨’ 무대에서 둘은 7년 만에 재격돌한다. 좋은 의도로 자신을 불러들인 것은 아니지만 헨더슨 입장에서는 비스핑이 고맙게(?) 느껴진다. 은퇴 직전 빅매치에 오르기 때문이다.

비스핑은 최근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미들급 정상에 등극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방심까지 했던 루크 락홀드(30·미국)의 빈틈을 파고들어 행운의 승리를 차지했다. ‘운도 실력이다’라는 말처럼 꾸준히 미들급에서 뛰어왔기에 그런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비스핑이 챔피언이 되기 무섭게 미들급 상위 파이터들은 한꺼번에 도전 의사를 밝혀왔다. 비스핑을 만만한 챔피언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도 비스핑이 그들의 도전을 받아들인다면, 챔피언 벨트를 지키기는 어려워 보였다.

비스핑은 영악했다. 기적적으로 잡은 챔피언 벨트를 싱싱한 강자들에게 허무하게 빼앗길 생각이 없었다. 좀 더 누리고 싶었다. UFC 측과 관계가 좋은 비스핑은 결국 자신이 직접 상대를 골랐다. 이는 영국 내에서의 그의 인기를 감안한 UFC의 배려가 있어 가능했다.

미들급의 상위권 강자와 싸운다면 밀린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는 비스핑은 안전한 방어전을 계획했다. 명분도 필요했기에 고급 먹잇감을 찾아 나섰다. 그에 적합한 상대로 은퇴를 앞둔 베테랑 헨더슨으로 낙점했다. 명분은 리벤지 매치지만 잠자코 있다가 돌연 은퇴를 앞둔 최고령 파이터를 지목한 것은 ‘눈 가리고 아웅’에 가깝다.

타이틀 매치의 명분을 살리고 싶은 비스핑은 “존경받아야 할 파이터다. 매우 강하고 위험한 상대”라며 헨더슨을 띄우고 있다. 이어 “미들급 상황을 살펴보자면, 많은 강자들이 타이틀전을 하고자 하지만 개인적으로 헨더슨과의 경기가 무척 흥미롭다. 지난 경기에서 롬바드를 KO시킨 것을 봤을 때, 이 대결은 충분히 흥미롭다. 많은 팬들이 이 경기를 원했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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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패를 떠나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헨더슨은 담담하게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언제나 그랬듯, 비스핑은 헨더슨과의 경기에서 특유의 기동력을 살리는 패턴으로 나갈 것임을 밝혔다. 활발한 스텝과 긴 리치, 그리고 체력적 우위를 앞세운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둘의 신체적 나이 등 여러 상태를 감안했을 때, 비스핑이 이기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 비스핑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헨더슨을 원했다.

반면 승패를 떠나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헨더슨은 담담하게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코치를 하고 있을 나이에 UFC에서 타이틀 매치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은퇴전이 아닐 수 없다. 헨더슨은 “비스핑은 훌륭한 파이터로서 많이 발전했다”며 치켜세우며 “선수 인생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던졌다.

비스핑과 헨더슨 승부에서 다음은 없다. 이기든 지든 여기서 끝이다. 비스핑이 승리한다면 과거의 오명을 벗고 자신의 이미지에 멋진 리벤지를 덮어씌울 수 있다. 1차 방어전 성공이라는 훈장은 덤이다. 희박하지만 패한다면 또 노장에게 굴욕을 당하는 것과 함께 더 누리고 싶었던 챔피언 생활도 끝난다.

과연 비스핑과 헨더슨은 전쟁은 어떻게 결착이 될까. 이번만큼은 전설이 되고 싶은 남자와 전설의 자리에서 불꽃같은 추억을 더하고 싶은 노장의 전쟁에 UFC 팬들의 기대는 고조되고 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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