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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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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9.14 13:06
조회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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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광은 올 시즌 KIA 외야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전신 해태 시절부터 삼성라이온즈-LG트윈스에 비해 좌타자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부족했다.

김봉연, 김준환, 김종모, 김일권,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이종범, 홍현우 등 타이거즈를 대표하던 대다수 타자들은 우타 일색이다. 장성호 정도가 해태와 KIA시절을 아우를 수 있는 뛰어난 좌타자다. 해태의 신화는 ‘우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철우, 김일환, 박재용 등이 '가뭄에 콩 나듯' 타이거즈 좌타 계보를 이어갔지만 다른팀 핵심 좌타자들에 비하면 부족했다.

타이거즈의 좌타자 갈증은 외국인 타자로도 풀지 못했다. 균형을 갖춘 쓸 만한 타자로 팬들의 기억에 있는 루이스 데 로스 산토스, 브렛 필(현재) 등은 모두 우타자다. 야심차게 영입한 숀 헤어, 제이슨 배스, 워렌 뉴선 등 대부분 좌타자 자원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트레이시 샌더스가 왼손거포로 존재감을 보였지만 홈런에 비해 타율, 출루율이 매우 낮았다.

물론 해태에서 KIA로 팀명이 바뀌면서 전체적인 사정은 조금 나아졌다.

타이거즈 좌타자의 자존심을 지키던 장성호를 필두로 이용규, 김원섭, 최희섭 등이 있다. 올 시즌에도 좌타자는 곳곳에 포진했다. 부동의 키스톤콤비를 담당하던 강한울, 서동욱을 비롯해 신종길, 노수광, 오준혁 등이 외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거포형이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적어도 매 경기 2명 정도는 좌타자가 포진한다.

사실 KIA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좌타자들은 대부분 외부 영입파들이다. 최대 히트작은 역시 이용규. KIA는 2005년 LG와 이용규, 홍현우를 받고 이원식-소소경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서로의 작은 패를 교환하는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예상 외로 이용규라는 카드에서 대박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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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 한화 이글스


175cm, 70kg의 작은 체구에 전 소속팀 LG에서도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유망주였지만, 국가대표팀에서도 앞을 책임지는 빅네임 톱타자로 성장했다. 특유의 근성과 빠른 배트 스피드로 끈질기게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핏불’형 스타일의 이용규는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지금까지도 가장 까다로운 유형의 타자로 꼽힌다.

김원섭 역시 2003년 5월 이동수와 트레이드되며 두산에서 옮겨온 케이스다. 두꺼운 두산 선수층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원섭은 KIA 유니폼을 바꿔 입은 후 알짜 외야수로 거듭난다. 특유의 빠른 발과 차분한 선구안은 물론 장타력까지 겸비해 테이블세터는 물론 상황에 따라 중심타선도 소화했다.

2009 우승의 주역 최희섭과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보내고 있는 서동욱은 이른바 유턴파다. 본래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각각 메이저리그, 국내 다른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친정팀으로 돌아와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재미있는 것은 팀 좌타자의 미래까지 외부영입파들 손에 달렸다는 사실이다. 나지완, 김선빈, 안치홍, 김호령 등 입단 때부터 차근차근 성장한 타자들은 우타 일색이다. 박준태, 박진두, 최원준 등 차세대 유망주로 기대되고 있는 좌타자들은 다수 있지만 아직 검증받은 선수는 없다.

현재 KIA 미래의 확실한 좌타전력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군필 외야수 노수광, 오준혁인데 이들 역시 이용규, 김원섭 등이 그랬던 것처럼 외부 영입파다. 지난해 5월 6일 4:3 대형 트레이드(유창식,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 ↔ 임준섭, 박성호, 이종환)를 통해 둥지를 옮겼는데 당시만해도 유창식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지만 현재는 반대가 됐다.

노수광은 리그 최고 수준의 빠른 발과 특유의 안타 생산력을 앞세워 차세대 톱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내년 김주찬, 김호령, 신종길, 서동욱 등과 주전경쟁이 가능할 만큼 팀내 입지가 넓어졌다. 오준혁 역시 날이 갈수록 기량이 성장세를 타고 있어 얼마든지 외야전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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