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북미판 포스터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의 네티즌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한글 간판들만 수두룩해 미국인들에게 이국적인 느낌만 강조했다는 지적이다.
포스터 중앙에는 얼굴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주연배우 최민식과 강혜정이 밤거리를 걷고 있으며 양 옆으로 특정 상표가 그대로 드러난 수십개의 한글 간판이 포스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 포스터는 미국의 영화 웹사이트 에인트잇쿨닷컴(www.aintitcool.com)이 지난 2월 22일 사이트에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이트 운영자인 해리 놀즈는 ‘눈부신 영화(The Brilliant Film), 올드보이가 드디어 미국에 상륙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복수는 나의 것’을 본 이후 거의 3년이나 이 영화를 기다려 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터에 대해서도“멋지고 환상적이다. 영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찬사를 던졌다. 미국인들의 한글에 대한 ‘환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
그러나 한국 네티즌들은 이 북미판 올드보이 포스터에 대해 심기가 편치 않다.
‘todtn1500’라는 네티즌은 “포스터가 저러니 흥행이 될리가 있나. 무슨 80년대 삼류영화 같다”고 혹평했으며 다른 네티즌들도 “영화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는 한글간판으로 이미지만 강조한 느낌. 천박하고 촌스럽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디브이디프라임의 회원 ‘Happy-N’은 “포스터만봐서는 한글을 배우기 위한 외국인들의 ‘한글완전정복’같다. 그래도 미국에 한글 잔뜩 들어가는 포스터를 보니 정말 뿌듯하다”고 적었다.
‘aggieappa’도 “브리티니 스피어스가 한글 옷을 입는 것처럼 외국인들 눈에는 우리 한글이 굉장히 예쁘게 보인다고 한다”며 “미국인들의 눈에는 한글이 매우 신기한 글자처럼 보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드보이’는 지난달 25일 미국의 5개 스크린에서 개봉, 스크린당 평균 흥행수입면에서 전체 128개 영화중 2위에 오르는 막강한 관객 동원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스크린 수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순위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email protected]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너 누구냐...-)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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