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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4% '결혼 안해도 좋다'..남성 20% 여성복지 아직 미흡..남아선호 여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 우리나라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결혼과 이혼에 대 해 훨씬 자유로운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이 가정과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나 복지수준은 이에 따르지 못해 사회적 약자의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사회적 인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통계청은 30일 가정적.사회적 측면에서 여성의 지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성 3명 중 1명 '결혼 의무 아니다'
상당수의 현대 여성들은 결혼에 구속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 년 여성의 34.1%는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고 응답해 98년 28.9%에 비 해 크게 높아졌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30.5%에서 21.9%로 줄었다.
이는 남성의 19.9%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로, 29.5%가 '반드시 해야 한다' 로 응답한 것과 비교된다.
이혼에 대해서는 여성의 37.6%가 '경우에 따라 할 수 있다'고 응답해 남성의 27. 8%보다 많았으며 '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여성이 15.3%로 남성 18.5%보다 적었다.
아울러 결혼 풍속도도 최근 20여년동안 괄목할만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30세 이상 초혼 여성과 여성 연상 부부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27.3세로 전년보다 0.3세 높아져 남성(30.1세) 과 비슷해 졌다. 또 90년 30세 이후 초혼하는 여성이 전체의 5.5%에 불과했으나 지 난해에는 17.8%에 달했다.
초혼 부부의 남성 연상이 90년 82.2%에서 지난해 73.6%로 계속 감소한 반면 동 갑은 9.1%에서 14.7%로, 여성 연상은 8.8%에서 11.7%로 증가했다.
또 같은기간 혼인 형태에서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89.3%에서 77.7%로 감소했 으나 재혼여-재혼남 결합은 4.7%에서 12.6%로 증가했다. 재혼여-초혼남 결합이 5.8% 로 초혼여-재혼남 결합 3.9%보다 더 많은 것도 눈길을 끈다.
전반적으로 2003년 조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은 6.3건으로 80년 10.6건 에 비해 크게 줄었다. 조이혼율은 3.5건으로 80년의 0.6건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아졌다.
◆여성의 35.9%, 가사 남여 공평분담 원해
가사를 부인이 주도하고 있는 가정은 2002년 88.9%에 달한 반면 공평하게 분담 하고 있다는 가정은 8.1%에 그쳐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비해 여성의 3 5.9%는 공평분담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생활에서 '성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72.4%에 달했으며, 지난해 남성 임금을 100으로 할 경우 여성의 임금은 64.2%에 그쳐 90년 55%보다는 높아졌으나 20 01년 이후에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교육수준과 사회진출 정도는 많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7.5%로 남성의 81%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2002년 여성의사 비율은 18.4%(75년 13.3%), 여성 치과의사 비율은 21.6%(12%)이고, 여성 한의사 비율은 11.9%(1.8%), 여성 약사 비율은 61.9%(48.3%)로 나타나 전문분야로의 여성 진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17대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은 13%로 16대의 5.9%보다 두배 이상으로 늘었 고, 2002년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합격자들 가운데 여성비율도 각각 28.4%와 23.9%에 달했다.
◆여성 복지는 여전히 미흡
2002년 여성의 공적연금 가입비율은 32.7%로 남성 67.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 다. 특히 국민연금 가운데 노령연금을 받는 여성은 전체의 27.9%에 그쳤다.
2001년 15세 이상 여성 가운데 범죄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응답은 64.4% 로 남성의 48.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전화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30.8%로 나타났고, 야간 보행에 대해 `두려운 곳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58.8%로 남성의 37.8%에 비해 역시 크게 높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범죄의 주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 발생한 강력범죄는 29만3천건으로 전년의 34만2천건보다 줄었으나, 강간 사건은 9천건으로 전년 7천건보다 늘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총 범죄자 중 여성 범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4.9%로 도박 등 풍속범죄가 23.7 %로 가장 높고 위조범죄(22.2%), 재산범죄(21.8%), 강력범죄(14.3%) 등의 순이었다.
◆남아 선호 여전
2004년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9.7%로 남녀가 거의 균형 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2002년 태어난 여아는 23만6천명으로 남아(25만9천명)보다 무려 2만3천 명이나 적어 출생성비가 110에 달했다. 이는 자연성비(103-107)보다 훨씬 높은 것으 로 남아선호가 여전히 우리사회 저변에 깔려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출산 순위별 출생성비에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첫 자녀는 91년 이후 정 상 성비를 유지하고 있고, 둘째 자녀는 97년 이후 정상성비에 근접했으나 셋째 이상 자녀는 2002년 141로 여전히 남아가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이 일생동안 낳는 자녀수는 70년 4.53명에서 2002년 1.17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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