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제목수정] 열네살

작성자
Lv.1 철동
작성
04.06.20 21:27
조회
305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서 약속장소로 가던 중에, 녀석들이 좀 늦을 것 같아서 근처 서점에 갔습니다.

동네 서점 치고는 꽤 대형 서점입니다. 신간란을 훑어보는데 [열네살]이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다나구치 지로라는 일본인이 그린 만화책이었습니다. 2권 짜리인데 잠깐 훑어보고는 그대로 사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읽어보며 참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느날 내가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14살 시절로 돌아가 있다면....나는 어떻게 할까.

언뜻 단순히 보면 타임슬립에 대한 유희처럼 보일지도 모르는 소재이지만, [열네살]은 그런 소재를 뛰어넘어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주인공은 정신은 45세의 어른이지만 몸은 14살의 중학생.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있던 이름들과 얼굴들이 어느날 현실처럼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다시 한 번 행복했던 시절을 살아보며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고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미 알고 있었던 아버지의 실종을 막지 못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주인공을 보면서,

결국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친구들. 그 시절 거리. 풍경들.

비록 지금도 고교생 시절 친구들과 교제하고 있지만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가 다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고 그 때의 얼굴들을 다시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지...

교정으로 비추는 5월의 햇살과, 라일락의 향기. 그리고 꿈처럼 나를 들뜨게 하는 첫사랑 앞에서 다시 설 수 있을지. 그리고 그때의 실수들을 바로 잡을 수는 있을지.

가끔씩 미래의 장면을 꿈에서 보는 터라, 인간은 운명을 따라 걷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여간 가슴이 저리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정말 꼭 보시기 바랍니다.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84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Lv.1 조돈형 04.06.23 216
22841 테러는 결국 테러입니다. +2 Lv.1 적월 04.06.23 236
22840 [한국인피살] 김씨 시신에 폭발물까지 설치-온국민 분노 +13 Lv.45 네드베드 04.06.23 518
22839 고인의 명복은 빕니다. 하지만... +11 Lv.1 철동 04.06.23 502
22838 왜...정부는 파병을 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1 Lv.1 청허 04.06.23 533
22837 6.23을 고무림 애도의 날로... Lv.1 풍도연 04.06.23 164
22836 괴리 .씁슬하내여. Lv.1 천산왕 04.06.23 198
22835 고인의 희생... 힘없는 나라 무능력한 임금.. 잘난 양반... +3 Lv.1 풍도연 04.06.23 283
22834 고인의 명복을 빕시다. +6 Lv.12 천상유혼 04.06.23 415
22833 끝내 이런 비극으로.... +1 돈오공 04.06.23 157
22832 우리나라의 파병과 일본군 침략행위를 똑같은 선상에 놓... +18 Lv.18 永世第一尊 04.06.23 543
22831 국가의 힘이 약하여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민아 04.06.23 206
22830 참 나라가 힘이 없네요. Lv.1 북천권사 04.06.23 287
22829 당신들의 만행은 명분이 없답니다. +2 양몽환 04.06.23 436
22828 무엇을 위한 복수인가? +6 Lv.14 벽암 04.06.23 339
22827 정당화 될수 없는 죽음!! +5 Lv.14 백면서생.. 04.06.23 262
22826 [공지] 故 김선일씨 관련 글에 대해서 부탁 말씀입니다. +10 Personacon 정담지기 04.06.23 1,865
22825 이라크에 머무는 서희군대에 대해서.... +2 해래 04.06.23 577
22824 이라크의 비극. 놀아나는 꼭두각시. +1 Lv.1 철동 04.06.23 238
22823 파병합시다...그것도..최고로 강하게... +20 Lv.1 풍운령 04.06.23 587
22822 김선일씨의 죽음과 관련해서 너무 감상주의에 빠지지는 ... +4 Lv.99 곽일산 04.06.23 328
22821 우리는 파병을 왜 하는가. +2 Lv.99 검은광대 04.06.23 174
22820 파병반대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하겠습니다. +18 Lv.1 적월 04.06.23 583
22819 사슬을 잘라내기를 원합니다. +2 Lv.9 백림유현 04.06.23 189
22818 독불장군이 국민담화를 생각중이랍니다. +14 Lv.26 레피드 04.06.23 494
22817 참담하군요 Lv.1 북극의나라 04.06.23 215
22816 파병찬성하시는 분들께 한 마디 드립니다. +4 Lv.26 레피드 04.06.23 324
22815 눈물이 나게 되는군요 Lv.1 언제나청춘 04.06.23 151
22814 참담한 심정으로.... +8 Lv.8 한성수 04.06.23 250
22813 어이없는 죽음... Lv.41 破天劍魔 04.06.23 17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