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독일전의 전술은 성공이었고,
파라과이전의 전술은 실패였으며,
오늘 미국전은 감독이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었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박성화감독이 그런 선택을 한 데에는
일차적으로 호주 심판의 우리팀 물먹이기가 있었고,
이차적으로 파파의 엿 같은 경기배정이 있었으니까요.
원래 이런 승부조작아닌 승부조작을 피하기 위해
리그 마지막 경기는 동시 진행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아마도 경기장 부족이 원인인 걸로 아는데) 오늘같은 편법적인
경기 편성을 했으니.
진소백님은 오늘 전술에 대해서도 실패라고 말씀하시는 듯 하지만,
우리팀이 두 번째 페널티 킥으로 2실점 할때까지만 해도
경기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는 전술이고 자시고가 있을 상황이 못되었습니다.
솔직히 전반은 그 황당한 2실점 이후 어린 선수들이
흔들려서 페이스 잃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후반전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가는 축구게시판에서도 이 문제때문에 광분을 하다 오는 길입니다만,
한골만 더 먹으면 16강이 날아가는 상황에서
감독이 할 선택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지더라도 미친듯이 덤볐어야 한다는 말을 오늘 여기저기서 많이 보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심판이 아햏햏한-_- X같은 상황-
우리팀이 공세로 나갔을 경우, 한 골 넣기는 커녕 되려 피박(;)쓸 확률이
농후했습니다.
(이 점은 다들 이견 없으시리라 봅니다.
전반전 끝나고 제가 모 축구게시판에 '심판 꼴을 보니 우리가 골을 넣어도
반칙으로 불어버릴 것 같다'고 코멘트를 달았더니
그럴 가능성 없잖다고 대략 동의하시더군요;;; 제길.-_-)
여하튼 그렇게 해서 지고 나면 나중에 우리가 아무리 심판판정 갖고
분통터뜨려봐야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인정하는건 승자입니다)
명분과 체면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인 만큼,
오늘 같은 선택을 했을 때 얼마나 욕을 얻어먹을지 감독이하 선수들이
몰랐을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박성화감독은 '명분'보단 '실리'를 선택했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하고도 16강에서 일본에 지면
아마 박감독은 매장당할 정도로 욕먹겠지만,
그건 그때가서 판단할 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성화감독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 편이라서요.)
그리고 지난 번처럼 이번 팀이 실패할 지 어떨 지도 일단 대회가 끝나봐야
아는거죠.
뭐, 오늘 경기에서 죽어라 발악하다가 실패하는 것 보다는
여하튼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은 마련했으니,
옳고 그름은 후에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요.
쓸데없는 덧.
저도 아는 건 별로 없습니다만,
김동현선수는, 골에 대한 능력이 아니라
뛰어난 피지컬과 파워로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상대팀 수비들과
끊임없이 몸싸움을 해서 파고드는,
하드웨어 좋은 유럽선수 둘을 달고도 그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그러한 부분에 대해 극찬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단순히 골을 갖고 말하자면 김동현선수 칭찬을 안했겠죠;
(그렇다고 김동현선수가 골감각 없다는 소리는 아녀요.-_-
여태 김동현선수가 넣은 골을 보며 상당히 감각적이고 멋진 것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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