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 모시기 참 힘들다” “사사건건 충돌의 연속이었다”
축구대표팀 현직 코치가 코엘류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비판하며 내부 불협화음을 고백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코치는 기술위원회가 코엘류 감독의 재신임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적’을 없애지 않는 한 “제2, 제3의 오만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 코칭스태프 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과 상호 이해가 우선 과제임을 지적했다.
사람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게 코엘류 감독의 첫인상. 그래서 ‘덕장’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그러나 정작 수하의 코치들을 다루는 데 이르면 천만의 말씀이다.
사람좋은 아저씨가 아니라 오히려 ‘엄처’에 가깝다. 히딩크 전 감독처럼 각 코치들에게 명확히 역할 분담을 시켜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스타일이 아니라 모든 걸 혼자서 하려다보니 이런저런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이 코치의 고백이다.
“코엘류 감독이 예민하고 세심하지만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게 이 코치의 평가. 코치들에게 권한을 주지도, 코치들의 건의를 잘 수용하지도 않는다는 불만이 묻어 있다.
히딩크도 초창기에 그랬지만 코엘류 감독은 무엇보다 자기가 배제되는 것을 못참는다고 한다. 한국인 코치들이 선수들과 미팅을 갖거나 주장이 선수들을 모아서 무슨 얘기를 하면 코엘류 감독은 “감독이 하면 되지 왜 별도로 하느냐”면서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한국인 코치들이 한국적인 정서를 설명하며 코엘류 감독을 설득, 한때 박성화 수석코치에게 미팅 권한을 부여하기도 했지만 코엘류 감독이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는 바람에 결국 유야무야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때문에 코엘류 감독이 앞으로 한국형 지도스타일을 접목시키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틀을 바꾸면 뚝심있게 밀고 나가야 하는데 솔직히 얼마나 갈까 반신반의한다”는 게 이 코치의 말이다.
코엘류 감독과 한국인 코치들 사이에는 이밖에도 식사시간, 경기중 벤치선수들의 워밍업을 둘러싸고도 갈등을 빚었다. 벤치선수들 워밍업의 경우 한국인 코치들이 몸을 풀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코엘류 감독은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고 반대하는 식이다.
이 코치는 “감독이 들어줄 건 들어주고, 확실히 정리할 건 정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코치들의 위치가 어정쩡해 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에 불화로 비쳐질까봐 조심스럽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면서 “감독에게 허심탄회하게 코치들의 생각을 전할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형렬기자〉
출처 미디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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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류의 말도 들어야겠지만
과거 비쇼베츠도 코치들과의 불화로 한참 갈등을 겪었던 만큼..
협회에서 잘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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