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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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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
03.11.02 16:19
조회
371

"강남에 산다고 다 부자는 아니다"..주민들 불안(서울=연합뉴스) 강훈상.정성호 기자 = 극심한 취업난에 중산층 붕괴, 부유층에대한 위화감이 커지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적개심으로 표출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부촌'(富村)의 대명사격인 서울 강남지역을 향해 조건없는 `화풀이식' 협박이 이어지면서 이 일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과거에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협박범들은 대부분 개인의 신변을 비관한 나머지 막다른 골목에 몰려 범행을 했다면 최근에는 사회적, 계층적 모순이 범죄 원인으로 점차 바뀌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부유층.정치권 향한 적개심 =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모 초등학교에 `일류병을 고치려면 강남 8학군 학생을 죽여야 한다'는 익명의 협박편지가경남 마산시에서 배달됐다.

A4용지 2장 분량의 이 편지에는 "지방대 공대를 졸업했는데 취직을 하지 못했다.

이 나라는 일류대만 찾는 세상이다. 강남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정치인들도 부패했다"는 불만을 가득 담았다.

이 편지에는 또 "국회의사당과 타워팰리스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도 적혀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2일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강남지역을 향한무차별적인 적개심을 표현하는 데 놀라울 뿐"이라며 "빈부 격차로 인한 계층 간 위화감으로 `반(反)강남' 정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초에는 서울경찰청 112 신고전화로 40대 남자가 수십억대를호가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모 아파트와 유명 놀이공원, 타워팰리스의 지하 헬스클럽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어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폭발물 처리반 8명과 수색견 4마리를 출동시켜 한밤에 3시간여동안 한바탕 폭발물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달 9일에는 언론사 시험에 연거푸 낙방한 경험이 있는 황모(41)씨가 "내가실력이 있는 데도 사회가 나를 버렸다"며 국회와 정부종합청사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하다 검거됐다.

또 지난달 30일 "수해를 당했는데 관할군청에서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며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신문사에 불을 지르겠다고 전화를 건 협박범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도 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남지역의 납치강도와 인질강도 사건도 피해자와 일면식도없는 범인들이 돈이 필요하자 `강남 사람들은 잘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범행한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 불안한 시민들 = 이처럼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협박사건과 강력범죄가 빈발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에 배달된 협박편지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겠다는반응이다.

강남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강희원(37)씨는 "어려운 처지는 이해하지만 아무 죄없는 어린 아이들을 볼모로 삼는다는 것은 큰 범죄행위"라며 "사교육비도 감당하기 힘든 데 이런 협박범까지 등장해 세상 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 `다음' 게시판에 한 네티즌(ID `무서운 세상')은 "강남에 산다고모두 부유하지는 않다"며 "강남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범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도곡동에 사는 회사원 신명기(32.여)씨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불만을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협박으로 표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러나 이 같은 `반강남' 정서에 대해 정책 당국도 심각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전문가 진단 =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협박 범죄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실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할 대상이 뚜렷할 경우 범죄 가능성이 높지만 막연한 사회 불만은 실천으로옮겨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범죄는 기본적으로 가진 자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에 그 뿌리를 두고있다는 점에서 사회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사회공동체의 유대가 점차 약화되는 심각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신분을 숨긴 채 사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냄으로써 사회 불안 내지는 혼란을 조성해 자신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일탈적 욕구의표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인부채 증가 등으로 계층간 위화감이 팽배하면서 사회에 불만을 가진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정치권과 기업의 부정부패가 터져나오면서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심리가 확산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이 같은 공격적 행동은 기본적으로 좌절감에그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계층간 위화감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지적했다.

황 교수는 특히 "부의 축적이 정당한 노력의 대가라는 사회적 인식보다는 대부분 부정한 수단에 의한 것이란 인식이 넓게 퍼져있어 흔히 이런 `공공의 적'이 부유층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경우 협박범은 가진 자를 공격하는 게 정의를 위한 것이라는 정당성을 얻게 된다"면서 "이런 인식이 퍼진 데는 안타깝게도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 등 가진 자의 사회기여가 적은 현실도 일조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omment ' 4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1.02 17:07
    No. 1

    쯧쯧...
    대체 어쩌다가 이 사회가 이모양 이꼴이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1.02 17:07
    No. 2

    시험에 떨어진것도, 취직이 안된것도 다 자기가 실력이 모자르고 운이 없는 탓이지, 그게 어떻게 강남의 탓이고 8학군의 탓이란 말입니까?

    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6 치우천왕
    작성일
    03.11.02 20:52
    No. 3

    아아...내집마련....어렵게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lullullu
    작성일
    03.11.02 22:48
    No. 4

    노블리스 오블리제..선진국에서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참 지켜지지 않는 말이지요. 조막만한 졸부(제가 감히 그런말할 자격이나있겠습니까만..-_-;;)들은 자신의 부의 과시에만 신경쓰고 한자리 차지했다는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은 자신의 권리는 정도에 넘치게 주장하면서 의무는 등한시 하지요..쯥..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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