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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쯔업.... 씁쓸하다는....

작성자
Lv.1 소우(昭雨)
작성
03.09.20 01:15
조회
302

오늘 학교 마치고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오랜만에 동생이랑 피시방에 갔습니다.

제 동생이 초등학교 6학년 생인데, 제가 어릴 때부터 스타 좀 많이 가르쳤는지라

그래도 동년배에서는 괘 잘하지요.

원래는 저그가 주종이지만, 갑자기 테란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서 문득

테란을 선택하고 제 동생은 주종인 저그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시작했죠....

투배럭스 올리고 아카데미 올린 후, 마린과 메딕, 파벳 좀 충분히 생산한 후

배럭 한 개 더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팩토리 띄워서 시저 한 두어 대 만든 후

6시로 쳐들어갔지요. (로템이었음. 제가 8시.)

허나, 동생 놈이 입구에 해처리 하나 지어놓고 성큰 두, 세개 정도 지은 후였고

옆에서 뮤탈과 저글링으로 견제하더군요. 그래서 본진으로 가지는 못하고

앞 마당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진을 쳐서 확장을 막았습니다.

물론 간간히 정찰을 나갔지요. 스타포트를 띄우고 드랍쉽에 마린, 메딕 등을

태운 두 대로 본진의 동북쪽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러고는 성큰을 파괴하며

양, 옆에서 합동했는데 가볍게 뭉갰지요.

헌데, 이상하게도 발전이 별로 되어있지 않은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문득

이상하다 생각하다가 혹여나 확장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불연듯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막 정찰하려는 본진에 오버로드 세 마리가 난입을 해서는 히드라와

저글링을 내려놓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멍청하게 속고 기지를 부수는데

정신이 나가있었던 지라 별 방비조차 하지 않았지요.

일꾼 한마리로 도망친 저는 곳곳에 서프라이즈 디퍼(얌실하지만...-_-;;)를

지어서 생명을 연장한 후, 주력 병력으로 12시로 향했지요.

근데 그 순간에 동생과 동년배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 4명 정도가 제 모니터를

보고는 그 중 한 명이 조용하게 속닥이더군요.

"헐, 이 형 더럽게 치사하다. 졌으면 정당하게 GG 치고 나가지, 자꾸 개기네."

"진짜 열라 치사하다. 나도 배틀넷 하면서 이런 형 많이 봤는데 이런 플레이할떄

열라 기분 드러워."

화가 끓어올랐지만, 주위에 어른들이 꽤 앉아있었던지라 그냥 참고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쳐들어갔지만 워낙 동생놈이 자원을 많이 모아놓았고

병력의 수에서부터 밀려서 졌습니다.

그리고 또 속닥속닥....

마침 그 놈들이 시간이 끝나서 나가는 중에 제 모니터를 본듯 하더군요. 컴터를

끈 저는 문을 열고 바로 나갔습니다. 피시방이 이층이라 내려갈려면 계단을 내려

가야하는데 다행히(?) 그 놈들 빼고 아무도 없더군요.

그리고는 그 놈들 앞을 가로막아서는...

"꼬마야. 니가 얼마나 스타를 잘할런지는 모르겠는데 남의 뒷통수대고 앞으로

그런 말 하지마라. 알겠냐?"

그냥 주의 정도 주고 가려고 했지요. 근데 그 중 한 놈이 생글생글 웃으며....

"뒷통수에 대고 그런말 안했는데요? 옆통수에 대고 했는데요."

그 말에 옆에 있던 놈들이 쿡쿡 거리더군요. 그 놈을 보니 조심성 없이 입을

떠벌리는 놈 같던데 좀 웃겨볼려고 했던 말인것 같았지만, 저는 이상하게도

장난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생글생글 거리는 그 웃음, 정말 짜증나더군요.

"그 입 좀 다물어라!"

동시에 뒷통수를 냅다 한 대 후려갈겼습니다.

빡-

정확한 마찰음....-_-;; 그리고 동시에 들려온 그 놈의 음성....

"아, 씨! 존나 아프다...."

저는 그쯤에 그치고 고개를 돌려 걸어갔지요. 헌데, 갑자기 등판에서

충격이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저한테 뒷통수를 맞은 놈이 날아서

옆차기를 저의 등판에다 한 것이지요.

그 놈 덩치 꽤 크더군요. 저는 중학생 치고는 덩치 좀 작았습니다. 하지만

태권도를 3단까지 따뒀기 때문에 발힘이 장난아닙니다. 순간적으로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동시에 '초딩들이 이렇게 간디가 붓나?'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놈은 결국 저의 중간만한 덩치를 보고 덤빈듯 하더군요.

그 놈 배에 비계가 넙실거리는걸로 보아 엄청 처먹는 놈인걸로 보이더군요.

키는 제가 조금 더 컸지만 덩치는 그 놈이 더 컸지요....

저는 그런것도 안따지고 순간적으로 뚜껑이 열리는 바람에 발로 그 놈 배를

걷어찼습니다. 그러더니 한 방에 바닥을 동동 구르더군요. 숨이 막히는지

'켁켁' 거리고 배를 부여잡더군요.

그걸 본 나머지 놈들은 얌전하게 있고, 저는 그 놈을 보고있자니 한 대더

갈길까봐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잠자리에 들기 전 문뜩

생각을 해보니 쓸데없는 짓이 아니었는가 생각해 봅니다.

제가 조금만 참았어도 됐을텐데 라고 말입니다....쩝....


Comment ' 13

  • 작성자
    Lv.43 은파람
    작성일
    03.09.20 01:23
    No. 1

    빡...도는군요...

    으...죽이고 싶따...ㅜㅜ

    성질 죽여야 하는데...

    참으시길...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답니다...

    그리고 손댈꺼면...끝을 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雪竹
    작성일
    03.09.20 01:25
    No. 2

    주변에 사람만 없었다면...하고 생각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르엘
    작성일
    03.09.20 01:26
    No. 3

    한대 쥐어 박으셨으면..
    끝장을 봐야지요....
    옆차기를 맞고서도 한대로 마무리 하는 도성님의
    고매한 인격에 찬사를...ㅡ_ㅡ;;;;;;
    글두 그러시는 게 아니죠...
    싸그리 잡아서 다 두들겨 주고 왔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르엘
    작성일
    03.09.20 01:28
    No. 4

    젠장!!!
    이런 글을 보면 보는 제가 더 열화가 치민단 말입니다!!1
    도성님!!화끈하게 패주셨단 얘기를 해주셨어야지요!!!!
    크아아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은파람
    작성일
    03.09.20 01:29
    No. 5

    팬이야님...겨자씨 이미지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르엘
    작성일
    03.09.20 01:31
    No. 6

    음...겨자씨를 안올리니까 하나님께서 벌을...?
    ㅡ_ㅡ;;;;
    농담이고요..제가 원래 좀 그럽니다..
    답답하거나 확 뚫리지 않는 그런 일들이나 사람들을 보면 저도 답답해져 오는..
    희귀병이죠...ㅡ_ㅡㅋ
    그나저나 겨자씨를 기억해 주시다니..놀랍습니다..이젠 기억의 저편으로 한마리 기러기가 되어 날아간 줄 알았는데..ㅡ_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궁리
    작성일
    03.09.20 02:21
    No. 7

    이런글 읽을때마다
    내 몸은 내가 잘 지켜야됀다는 생각이 자꾸 들다니;;
    졸업하고 호신용 무술이라도 열심히 배워야지..-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탈퇴계정]
    작성일
    03.09.20 05:15
    No. 8

    많이 참으셨네요 ^^;
    얼마나 기분더럽고 속 상하셨겠습니까
    저도 그 심정 압니다.

    아 제가 그자리에 있었으면 발차기한번으로 안끝났을겁니다.

    요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초딩들 해도 해도 너무해요.

    반말 막말 쌍욕... 배 째라식 행동 등등

    순수<?>초딩이라는 말은 아예 찾아볼수 없을지경입니다.

    성경은 잘모르지만 노아의방주처럼 세상 한번 엎어졌으면 좋겠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하얀나무
    작성일
    03.09.20 05:16
    No. 9

    정말 간이 부었나 보군..-_-; 비곗덩어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백아
    작성일
    03.09.20 14:49
    No. 10

    솔직히 심하십니다. 초등학생의 배에다 발길질이라니요. 또 태권도 단수까지 따신 분이 그러면 더욱 안되죠. 김도성님이야 단수 따셨다니 잘 아시겠지만 초등학생 혹은 그 초등학생의 부모가 알고서 신고하면 손해보는 건 김도성님입니다. 어쨌든 김도성님은 '유단자'이니깐..
    그리고, 배 잘못 맞으면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씹어버립니다.
    초등학생하고 싸우는 것도 보기 안좋고. 그냥 그 자리에서 한 마디 하면 했지 때리지는 않습니다. 초등학생 때린다고 결국 손해보는 건 저니까요.(물론 제 동생을 제외-_-;;;)

    간단히 노하우를 말하면,
    "야 아가리 닥쳐"
    정도로도 초등학생은 꼼짝도 안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한 번은 같은 반 친구가(중학교 때)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과 짱떴답니다.(맞았답니다-_-; 소문이 쫙 났쬬 ㅎ)
    그럴 때는...... 주로 제 동생이 나서지만......(저는 혼자서는 피씨방을 거의 안가는 편이고. 가더라도 꼭 동생과 동.네. 피씨방에 가는데........ 동생이 거의 골목대장 수준이라서 알아서 해결해줍니다-ㅁ-
    보면, 십x새x야 싸대기 맞기 전에 조용해. 정도........-_-;;;
    휴.-_-
    맞습니다. 동생을 잘못 키운 제가 잘못입니다 ㅠ_ㅠ

    어쨌든. 처음부터 카리스마를 보이면(-_-a)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소리는 깔고, 눈을 부리부리 뜨고.... 음... 김도성님은 키가 작으시다가 했는데.. 때문에 만만하게 보였나?(웃음^-^)
    도망간다 후다다다다닥-_-a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소우(昭雨)
    작성일
    03.09.20 15:07
    No. 11

    제가 덩치가 좀 작습니다. 그랬더니 왠 X만한것들까지 까불더군요.
    말로 해결하려다가 도무지 안되길래 한 대 때렸습니다.
    그렇다고 솔직히 그렇게 세게 때린건 아니니 괜찮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백아
    작성일
    03.09.20 15:13
    No. 12

    초등학생이 맞고서 켁켁 거렸다면서요?
    스스로가 심하게 때리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모르는 겁니다.
    뒤로 넘어지는데 코가 깨질 수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강달봉
    작성일
    03.09.20 17:38
    No. 13

    만일 저에게 초등학생이 저랬다고 하면 다혈질에다가 사나운 뱅자.
    그냥 일어서서 정말 죽을정도로 팼지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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