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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3 [탈퇴계정]
작성
03.09.17 07:52
조회
765

이 글은 베셀넷의 정보게시판에서 퍼온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니르바나입니다.

처음엔 이 글을 써야하는지

망설였었는데 결과적으로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고민을 하던 끝에, 향후 작가들의 공익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올 연초에

[창공]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하고 <블러드>를 출간했었습니다.

전 7권 분량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7월이나 8월 중으로 완결을 짓기로 했었지요.

그렇게 하고 난 후에.

3월 말경에 1권을 내고 약 3주 간격으로 2권을 냈습니다.

그리고 2권이 출간되고 1주일 후에

술자리를 가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출판사 사장들과 술자리를 갖는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매번 회피했지만

워낙 잦은 연락이 오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가졌습니다.

그 술자리에서 제가 편집당당자에게

3권 원고를 1주일 후에 넘기겠다고 하니,

잠시 뒤로 미뤄달라고 하더군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이쪽 시장이 각권의 출판간격이 멀어지면

그만큼 독자들의 외면을 받기 때문에

저로서는 조금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일단 1, 2권 반응을 보고

향후에 진행방향을 결정하는 겁니다.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더군요.

솔직히

저는 글쓰는 직업을 가진지가 10년입니다.

적어도 아마추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편집담당자는 완전히 저를 초보처럼 취급하더군요.

제가 지금껏 글을 써오면서,

영화나 뮤지컬, 방송매체의 경우에는

여러 스텝들과 논의하면서 작업을 해본 적은 있었지만,

책을 쓰면서 이런저런 터치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소설집필을 하는 작가에게 이래저래라 코치하는 건 정말이지..

아무튼 안된다고 하면

술자리 분위기를 망칠 것 같아

일단 수긍을 하는 태도를  취했지요.

전 올해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는 관계로

집필을 예정된 스케줄에 맞추지 않으면 이런저런 차질이 생깁니다.

그래서 애초에 작업을 할 때도 7월이나 8월에 끝낸다고 했었던 거죠.

그런데 좀처럼 3권 진행에 대한 이야기가 없더군요.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관계로

저는 일단 순서적으로 급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창공에서 3권 진행하라는 연락이 왔더군요.

전 영화작업과 병행해야하는 관계로

원고가 늦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정도 지나니, 다시 연락이 왔더군요.

3, 4권에서 마무리를 지었으면 한다고.

이유는 판매부진이라는 겁니다.

썩 좋은 소식은 아니었지만

전 그럼 3권으로 끝내준다고 했습니다.

서로 3권완결이라는 합의를 보고,

저는 밀린 시나리오 작업을 병행하면서

3권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전 7권분량 중에 나머지 부분을 매끄럽게

1권으로 끝내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2권이 출간된 시점으로부터

2개월 10일이 지난 시점에서 겨우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죠.

그 사실을 출판사에 통보를 하니.

갑자기 3권 원고를 중단하고 넘기지도 말라고 합니다.

작가를 신뢰할 수 없어

출판사 자체에서 절판을 하기로 했다는 거죠.

솔직히 기분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면 미지급된 인세지급은 어떻게 되는거냐 물으니,

편집담당자는 사장에게,

사장은 이사에게, 전화해보라는 겁니다.

전 그날, 전화만 몇 번씩 해가면서

인세 문제를 이야기했고, 그쪽에서는

후에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화를 해주기로 한 날에 연락이 안 오고

다시 메일이 와서는 만나자는 겁니다.

이미 절판하고, 상황이 종료된 마당에

만나서 또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전 그냥 이미 끝난거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인세지급만 마무리져주고 클리어하게 끝내길 원햇죠

그런데도 소식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내용증명을 띄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의 없는 무례한이라고 매도하더군요.

솔직히 황당합니다.

계약당시에 선금으로 150을 받고,

2권인가 나왔을 때, 200을 받았습니다.

본래 계약조건이면,

최소한 권당 240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조각조각 나눠서 지급하는 것이

좀 미심쩍었지만 인간적인(?) 관계를 강조하니.

설마 돈을 떼먹겠냐 싶었죠.

그런데 2권이 나온 뒤에 두 달이 지나도

미지급 인세가 해결 안되길래

물어봤더니 3권 원고를 넘기면 주겠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받아야할 돈임에도 그런 조건이 붙다니.

그래도 구질구질하게 싸우는 것이 싫어,

알앗다고 했었는데...

이제 와서 하는 말이,

"이미 절판된거고, 총판매부수가 이러이러하다.

우리가 손해를 많이 봤다..

만나서 대화를 하자고 헸었는데 왠 내용증명이냐.

예의가 없다..."

이런 식으로 논지를 흐리면서

결국은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겠다는 식이더군요.

뭐, 좋습니다.

130만원, 받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고

똥 밟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좀더 넓게 생각하자면 그렇지도 않을  듯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 창공이라는 출판사는 이미 전례가 있습니다.

바로 홍정훈 작가의 "13번째 현자"입니다.

홍정훈 작가는

아예 인세는 한푼도 받지 못하고

출판권마저 반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선례도 있고,

제 경우도 그렇고

또 모 작가는 인세가 4개월 가까이 밀렸다고 하더군요.

아마 이후로도 이런 관행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상품 가치가 있겠구나 싶어

남의 작품가져다가 팔아보니,

또 그게 아니구나 하면서 헌신짝처럼 버리는

이런 썩은 상업주의 출판사는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향후에 또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 염려스러워

이 글을 남깁니다.

아마 보이지 않은 피해사례는 더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단행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요즘은 인터넷 로맨스 사이트에 기웃거린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들은 부디 저희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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