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이는 수행을 위해 저 험난한 심산유곡으로 떠나렵니다.
한줌의 공기와 한줌의 풀로 연명하며, 이 더러운 속세에 찌들었던
육신의 무거움을 벗어 던지고 무아의 길로 들어서려 합니다.
무소유.
아침이슬을 내려받아 목을 축이고 한줌의 쌀에도 고마워하며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가영이는 소유하고 싶습니다.
…가 아니라-_-;;
이사로 인한 인터넷 끊김으로 인해, 약 5주간(예정은 3주였으나 시험이 일주일
불어나고, 시험끝난 후에 인터넷 달려면 꽤 걸리기 땜싀=_=;;) 잠수에 들어갑니다.
5주일…
약 35일. 6140시간. $%#$%분… (환산 불가능함-_-)
그 시간 동안, 고무림을 떠나 오직 공부에 전념하는 학생으로 돌아가야 하겠군요.
학원이 뭐 그리 바쁜지, 시험이 3주 남았다지만 벌써부터 8교시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학원내를 뛰어다니며 문제지를 풀고, 정신없이 수업을
받다 보면 제 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모릅니다.
이틀째 복통과 두통에 시달립니다-_-;. 차차 나아지겠지만요.
(놀라운 적응력.)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역시 아카데미입니다.
가까스로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더니 현실의 벽에 부딪쳤습니다.
다 부덕한 저의 게으름 탓이지요. 입문서니 뭐니 하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쓰면 좋았을 것을. 괜히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다가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마무리짓지도 못하고 끝나네요.
다라나님께 죄송하고, 아카데미의 모든 동도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 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9월 말이 마감인데 저는 10월 중순에 돌아오니,
안타깝지만 2기 아카데미는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그리고, 그 동안 모든 무협 동도분들이 만사 형통하시기를 바랍니다.
수능 보시는 분들은 모두 수능 잘 보셔서 좋은 성적 받으시고,
시험 보시는 학생분들은 열심히 공부하셔서 어깨 펴고 무협소설 보세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께는 보너스가 잔뜩 따라오길 바라고,
주부분들은 화목한 가정 꾸리시며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모두, 가영이의 화려한 컴백을 기다려 주세요ㅠ.ㅠ…!
더 멋진 여협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가영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군대 가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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