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터미날 앞에 술집이 있었는디,
휴가 나올 때마다 그 술집에서 한 잔 하고 서울로 입성했다. 물론 그러는 데에 술집 아가씨의 야릇한 눈길이 한 몫 했음은... 너무도 당연했다.
전역하던 날 쫄따구들이 갈고 닦고 기름 쳐 광낸후 바친 육공 탄피환을 아낌없이 그녀에게 끼워주었다. (마땅히 줄 사람도 없고, 부대에서는 애인 있는 걸로 체면을 세웠으니..... 속도 모르는 아그들이 애인에게 무릎을 꿇고 드리라며 혼신을 다해 만들어 바친 충성의 반지다.)
계속 술을 마시던 우리는 드디어 시간이 늦어 둘만 가야만 할 운명적인 곳으로 갔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맥주를 너무 먹은 그니는 화장실을 갔다 오겠다며 방문을 나섰다.
오분 십분, 이십분.....
노바디. ㅠㅠ
남은 것은 그녀가 벗어 놓은 냄새나는 양말 한짝...
나는 그날 사회의 진정한 쓴 맛을 보았다. (심했다. 테스트 정도는 해주고 가야.... )
그 다음부터는 화장실이 방안에 있는 곳으로만 가겠다고 굳게 맹세했지만 그 맹세를 굳게 지킨 죄로 지금 어찌어찌 이리 되어버렸다...... 마누라와 자슥들.
나는 네가 그날 몰래 도망간 그 여자임을 기억한다.(좋게 자수해라)
다 용서한다, 육공 탄피 반지만 내놔라.(마누라 주게)
음, 오늘 과음했슴다. 왜 고무림에 들어왔지....
(국방부 관계자님들 소멸시효 지났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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