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 네 시 이십분.
고양이가 가르쳐준대로 세수 하고 일하러 나갈 시간입니다.
바다 저기 어디쯤에선 폭탄이 펑펑 터지고, 사람 몸뚱이도 펑펑 터지고, 무명기자가 스타가 되어서 카메라 불빛도 펑펑 터지고, 그래서 어느 누군가는 축배를 들고, 또 어느 누군가는 핏발선 플래카드를 들고..
하지만, 그저 평화롭기만 한 이 새벽,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차가운 어둠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저는 이 새벽의 평화로움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 고마워하는 마음에 한 점 부끄러움조차 없다는 것이, 저는 정말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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