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이해가 안됩니다. 무려 120편이 좀 넘었던 무료연재량으로 기억하고있는데, 전 기억상 40화도 따라가지 못하고 하차했기에 이전에 정담에서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소설처럼 따로 비평을 쓰지는 못하겠군요.
판단하건대, 이 소설은 추천하기 게시판에서 11회의 추천을 받은 글이고, 추천글의 댓글들 중 글에대한 불만이 표출되었습니다. 허나, 곧 서로의 생각을 교정하기위해 추천게시물에서 다툼을 시작했고, 이내 정담까지 가져온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석달쯤 전에 하차한글이라서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긴 하지만, 생각을 말해보자면 ‘근래들어 최고의 글’ 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추천, 잡담들이 이미 그 글을 읽어본, 그리고 떠나간 사람들에게 굉장한 공격성을 띄고 있는것 같습니다.
심지어 몇몇은 양판소와 레이드의 범람 들을 들며 불특정 다수의 작품들을 비난하기도 하죠. 목적은 성역의쿵푸를 옹호하기 위해서구요.
새삼 느낍니다. 과도한 빠는 언제나 까를 양성한다는것을. 좋은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려나 싶군요.
제가 이 글이 연재되었을적 인상깊게 느꼈던것은, 1화부터 지적이 있었고, 작가는 답댓글로 오류를 인정하나 바빠서 수정은 다음에 하겠다. 라는 댓글이네요
하차할때쯤에 이 글은 오늘의베스트 10위권 이내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당시, 그리고 조금전 무료공개분을 대략 읽어본 결과,
‘이 글을 내가 굳이 이해하고 의미부여해가며 읽을만한 가치가 없다’
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누군가에겐 지금의 대세와, 혹은 조금 더 특별한 흥행작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흔한 양판소의 룰을 따르면서 그저 편하게 읽히게할 능력이 부족해서 괴상한 비문과 난해한 말들로 의미를 부여하는‘척’하는 양판소만 못한 소설이 될 수 있습니다.
제겐 후자에 가깝군요. 영어와 한자의 구분없는 편의적 혼합, 흔한 게임소설의 대세를 따르는 시스템, 십오년쯤 이전에나 볼법한 번역투 문체, 이 글은 분명 여타의 게임, 혹은 레이드물과는 아주 조금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틀은 그저 양판소를 가져다 썼고, 조금의 특이함은 제겐 전혀 조금도 매력적이지 않았고, 불편하기만 했군요.
의미는 작가가 부여한다고해서 부여되는것이 아닙니다. 독자가 그 의미를 발견해 줄때에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거죠. 그것을 이해하지못해서 그런다는둥 하는것은 상당히 꼴불견이군요. 이해해야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 제겐말이죠. 아니, 이해했지만 굳이 읽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해야하나.
누군가는 순수문학에 비유하기도 했더군요.
순문학에서 일상적이지 않고, 과하게 꼬아둔것들은 작가와 질의응답을 합니다. 글쓴이 본인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러이러해서 이런 의미를 담아 썼다고 밝힘으로 이해를 돕고 의도를 알리죠. 물론, 어느정도이상의 대중의 인기를 얻고 가치를 인정받은 책에 한해서.
무턱대고 난 작품을 만들었고, 너희는 이해해야만한다. 라는것은 글쎄요, 그다지 존중해야만 할 이유가 없군요. 그것도 일개 독자가 다른 독자를 향한 멘트라면요.
(작가님은 작품을 만드셨고, 그것을 이해못하는 너희가 부족한것이다. 랄까?)
‘많이 읽은 후에야 재미가 있다’ 라는것은, 그전에는 재미가 없는것을 감안하고 읽어라. 라는 말이기도 하죠? 이는 상품가치, 즉 유료구매할 이유가 없다는말과도 동일하죠. 유료시장에서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이미 가지고있는 글은,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 될 뿐입니다.
무료분에서 어떠한 유혹도 느끼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읽어보면 재밌다. 라는 말은 매우 무책임하고, 흔한 멘트일 뿐입니다.
그게 가능한것은 전적으로 무료로써 읽어보고 판단할 수 있을때나, ‘어느시점부터 확실히 퀄리티가 나아지는’ 경우에, 그 지점을 명시했을때나 아주 적은 동의를 구할 수 있겠죠.
글쎄요, 유료화 이후 무료부문 유료결제자가 천명이 넘고, 유료화 직후 4500의 구매수, 비록 지금은 그 절반수준의 구매수를 가지고있지만 그래도 나름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그 글의 독자들은 무엇을위해 타 작품을 비하하고, 그 글에대한 불만족을 말한사람들을 비하하고, 그것을 당연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런 말들이 나오지도 않았을테니, ‘난 재미있게 읽고 있지만, 그러하지 않았다’ 라는 분들은 이 글의 대상이 아님을 알립니다.
글을읽는 취향의 차이가있고, 저마다의 가치부여가 다르다는것은 일년도 더 전에 정담에서 잠깐의 실랑이가 있었던 한 작가분의 글들에 관한 언쟁에서 이미 배웠으니까요.
타인에겐 당신이 가치를 느끼고 최고라 생각한것이 그저 흔해빠진 불량품과 같은 가치를 지니기도 합니다. 당신이 ‘양판소’라고 싸잡는 부류들중에도 누군가는 최고로 꼽는 작품이 있을 수 있듯이 말이죠.
만약 그 글이 구매수 100미만의 처참한 성적을 내었다 할 지라도,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을 비하, 혹은 비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흥행했다고 해서, 그 글을 읽은 사람들과 같은감정을 공유하지 못한 사람들을 비하, 또는 비난할 자격이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취향은 강요한다고해서 납득되는게 아니니까요.
우리 모두는 단지 개개인의 독자일 뿐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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