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와보천(女와補天) 여와가 하늘을 깁다
여와가 인류를 창조한 후 오랜 세월 동안 인간들은 태평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어찌된 일인지 느닷없이 신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 커다란 변란이 일어났다. 어쩌면 처음으로 열린 하늘과 땅이 그다지 튼튼하지 못한 탓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우주에 엄청난 격변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 바람에 하늘의 절반이 무너져 내리고 하늘에는 거대하고 흉칙한 구멍이 뚫렸다. 또 대지가 종횡으로 갈라져 크고 깊은 구덩이가 패였다. 이러한 엄청난 격변으로 말미암아 산림 속에는 부이나고 온갖 맹수들이 인간세상을 뛰쳐 나와 사람들을 마구 해치기 시작하였다. 여와는 이에 인간을 구원하기로 하였다. 하늘을 깁는다는 숙어는 이렇게 나온 것이다.온갖 어려움 끝에 다시금 재해를 막고 평정하게 되었다. 인간들이 다시금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자 여와는 기뻤다. 기쁨에 넘친 여와는 이번에는 사랑하는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해 '생황(生篁)'이라는 악기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 모양이 조롱박(葫蘆)처럼 생긴 13개의 관을 꽂아 만든 것으로 그 모양이 마치 봉황의 꼬리처럼 생겼는데 이것을 불면 청아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고 한다. 그녀는 이 악기를 자신의 몸만큼이나 사랑하는 인간들에게 선물로 주었으니 그로부터 인간들은 더욱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중국남방 소수 민족들 사이에 이와 비슷한 신화들이 널리 전해져 오고 있다. '여와가 하늘을 기웠다'는 이 신화는 중국의 학자들 사이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水神 共工이 노하여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天柱)의 하나인 부주산을 들이 받는 바람에 하늘과 땅이 무너지고 황폐해졌다고 주장하는 王充의 論衡과 司馬貞의 補三皇本紀의 기록에 의거하여 하늘이 무너진 원인을 수신 공공에게 두고 있다. 그러나 袁珂는 최근의 연구에서 이 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여와가 무너진 하늘을 기웠던 때와 수신 공공 부주산을 머리로 들이 받는 바람에 무너진 때는 시대가 다르다고 보았다. 수신 공공이 부주산~은 월씬 뒤의 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여와가 하늘을 깁던 당시 무너진 하늘의 범위는 엄청나서 부주산~의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회남자의 천문편에 비로서 '하늘이 서북쪽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해와 달과 별들이 이동하였다...'라는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위앤커 역시도 처음에는 예전의 설을 받아 들였다가 최근의 연구에서 이렇게 달리 주장하고 있다.
***출처:꽃어름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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