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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에 관련된 지식백과



작성자
Lv.8 모아김
작성
17.04.25 13:19
조회
515

이미 옛날 떡밥이지만, 제가 대학교 재학중이던 2000년대 중반에는 검도갤러리에서 해동검도 측 사람들과 대한검도회 측 사람들이 한창 논쟁을 했습니다.


이른바 검도vs해동 삼대 논쟁이라고 불리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나무위키에 미스터 술탄님(현재는 아부 사이프님)이 잘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대충 이야기를 간추려 보자면 1. 실전논쟁 2. 왜색 논쟁 3. 베기 논쟁인 것 같은데 앞으로 한번 차근차근하게 검토하고자 합니다.


실전논쟁

검도를 배우다 보면 내가 검술을 배우는 건지 죽도를 이용한 막대기 때리기 싸움을 배우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럼 보통 수련자가 느낄수 있는 검도의 실전성의 논란이 되는 부분들을 짚어보자면


1. 검도의 본에서는 보통걷기를 하는데 호구를 차고 죽도를 잡으면 밀어걷기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전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2. 현대검도는 상단과 중단, 하단(지면과 수평으로 두는 일도류식 하단) 정도를 제외하고 팔상이나 허리칼은 사장이 되어버렸다. 실전과 유리된 것이 아닌가?


3. 죽도의 길이(3 8-9)는 진검, 목검의 길이보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전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4. 검도에서 타격부위를 치기는 손목·머리·허리로 찌르기는 목과 가슴으로 한정되었는데 어깨와 하단, 목이 타격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실전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5. 검도의 본이나 고류의 카타에 나오는 기술과 현대 검도의 기술-예를 들어 작은동작 머리랑 손목 치기, 몸받음, 퇴격-이 많이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쟁은 현대에 새삼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 검도가 성립하는 막부말기부터 터져나온 문제점이었습니다.


먼저, 1., 2., 3.번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막부말기 해군봉행(오늘날의 해군참모총장)이었던 카츠 카이슈가 메이지 유신 이상의 충격이었다고 한 검사 오오이시 스스무(大石進)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입니다.


오오이시 스스무는 오오이시 신카게류(大石神影流)의 창시자로 에도에 5 2촌의(156cm)의 긴 장죽도(長竹刀)를 들고 에도의 유명한 도장을 차례차례 격파해서 이름을 날렸습니다. 당시의 평균적인 죽도의 길이는 33(100cm)으로 손잡이가 8,9(24-27cm), 날길이 2 4,5(72-75cm)으로 진검의 길이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오이시 스스무의 장죽도가 여러 유파를 꺾게 되자 4척에 가깝거나 넘는 장죽도가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막부의 무예훈련기관 강무소(講武所)의 초대 우두머리이자 검술사범으로 직심영류 13대 오다니 노부토모(男谷信友)가 취임하게 됩니다. 오다니 노부토모는 이 당시 오오이시 스스무와는 무승부를 낸 에도 최강의 검사였습니다.


강무소는 페리의 흑선 내항과 러시아의 남하로 사무라이들 사이에서 국방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사무라이의 강건한 기풍을 육성하기 위해서 오다니 노부토모가 당시 로츄이었던 미즈노 타다쿠니(水野忠邦)에게 건의해서 만들어진 기관입니다. 당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사무라이들도 안락과 사치에 물들면서 문약한 기풍에 물들자 이에 반발해서 항상 전장에 있는 마음가짐으로 심신을 단련해야 한다는 일련의 사무라이들이 있었습니다. 히라야마 코조(平山行蔵)가 바로 그 대표입니다.


이들은 무겁고 긴 하비키나 목도(날을 죽인 진검)로 발도연습을 하거나 후리기를 하면서 몸을 단련했습니다. 오다니 노부토모는 초기에 히라야마 코조에게서 검술과 병학을 배웠으며 현재 직심영류에서 전래되는 무거운 후리기용 목검은 직심영류 고유의 것이 아니라 히라야마 코조에게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쨌든 강무소 우두머리로 취임한 오다니는 몸을 단련하면서도 검리를 유지할수 있는 검의 길이를 고심한 끝에 죽도의 길이를 38촌으로 정합니다. 강무소의 죽도 길이가 38촌이 된 것이 이후 죽도길이의 표준이 된 것입니다. 오다니 노부토모 본인은 계속 32촌으로 강무소에서 지도를 했다고 합니다. 옛날의 32,3촌으로 죽도의 길이를 줄여야지 좀더 실전적인 검술에 맞겠습니다만, 현재 38촌도 긴칼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단련을 한다는 점에서 이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원래 진검길이 3 2,3촌을 가정해서 짜여진 검술의 카타는 밀어걷기 보다 보통걷기의 비율이 높고, 죽도길이 3 3촌의 시절에도 보통걷기의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오오이시 스스무 이후에 죽도의 길이가 늘어나면서 밀어걷기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밀어걷기 자체가 실전과 유리되었냐 하면 아닌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일본의 고단자들 중에서는 32촌의 두꺼운 죽도와 38촌의 일반 죽도를 번갈아 쓰면서 단련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우리들도 시합보다 검리를 추구한다면 이렇게 단련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막부말기 북진일도류의 개조였던 치바 슈사쿠는 검도의 기법을 68수로 정리했는데 현대 검도의 기술은 모두 이 68수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68수를 보면 거의 다 중단, 하단, 상단이 많지 팔상이나 허리칼의 기법은 없습니다. , 이미 막부말기에 시합에서는 팔상이나 허리칼이 거의 쓰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게 팔상과 허리칼은 주로 야전에서 돌격하거나, 칼을 숨겨서 간합을 잘 읽지 못하는데 쓰인 자세입니다. 그런데 38촌을 죽도의 길이가 고정되었고, 시합을 할 때 준거자세에서 검선을 맞추어 일어나 일족일도의 간합에서 겨누고 있는 이 상황이라면 굳이 팔상과 허리칼을 취해야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 검도에서 팔상과 허리칼이 나오지 않는 이유 또한 이상할 게 없는 것입니다.


타격부위에 있어서 검도에서 하반신 공격이 금지 되어있는 것은 실전성과 품위의 문제였습니다. 막부말기 시합에서 하단 공격으로 유명했던 류강류는 하단 공격으로 잘 나갔지만, 북진일도류와 경신명지류에 의해서 파훼법이 마련되고는 곧 사장되었습니다. 치바 슈사쿠의 차남 치바 에이지로는 수직으로 검을 세워서 막고는 반격하는 것으로 류강류를 깨었고, 경신명지류에서는 상단에서 뒤로 빠지면서 하단을 노리는 류강류 검사의 머리를 치는 것으로 류강류를 격파했습니다. , 하단 공격은 하단을 치려고 할 때 크게 상반신에 틈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막고 반격하거나 피하면서 상반신을 치는 것으로 격파할 수 있고, 품위를 중요시하는 검도에서 보기에 추하기 때문에 사장된 것으로 이를 배제한 것 또한 이치에 맞는 것입니다.


또한 현대검도의 격자부위는 이미 막부말기에 정착이 된 것으로 어깨나 목을 타격부위에 넣지 않는 이유는 머리를 제대로 칠수 있으면 어깨나 목을 칠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판정과 수련을 위해서 어깨와 목이 배제되었다고 보는게 옳을 것입니다. 요즘의 어깨로 상대죽도를 받아내면서 머리치기와 같이 검리에 맞지 않은 경기가 진행되는 것은 옛날처럼 유파의 형을 제대로 몸에 박아 넣고서 호구차고 시합에 임하는게 아니라 시합칼을 단련해서 룰을 악용하는 것으로 격자부위 제한 자체가 검리와 떨어진 것은 아닌 것입니다. 이러한 시합칼을 경계해서 서정학 범사가 세운 검선도에서는 목과 어깨, 갑상을 타격부위로 허용하고 현재는 금지된 가슴찌름도 허용하였습니다. 카타를 제대로 수행하고 룰의 존재이유를 알면 현행 검도룰로도 충분하지만 검선도의 격자부위도 실전과 맞습니다.


한편 검도와 고류검술은 기술 자체가 다른가라는 의문이 들수 있는데 검도 기술의 모체가 되는 검술 68수와 오노파 일도류 검술 대태도의 형 60의 관계에 대해서 연구한 논문이 여기에 있습니다.


https://www.jstage.jst.go.jp/article/budo1968/24/2/24_5/_pdf


이를 보면 알수 있듯이 68수와 60본의 기술은 거의 같습니다. 우리가 시합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눌러 찌름은 일도류의 두 번째 카타무카에쯔키 迎突’, 상대가 머리를 쳐오려하는 것을 작은 머리로 떨구고 찌르면 일도류의 첫 번째 카타인 히토쓰카치一勝’, 일족 일도에서 상대가 내 검선을 누르면 그 반동으로 반대쪽으로 올라가면 일도류 25번째 카타 우끼浮木입니다. ,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고류의 기술을 쓰고 있으며 이를 목검으로 의식적으로 행하냐 안하냐의 차이인 것입니다.


실전과 괴리되어 보이는 작은 동작 손목도 의외로 시현류의 카타에도 있는 것으로 고류의 카타에 있듯이 실전에서 쓰인 것입니다. ‘작은 동작 머리같은 경우에는 상대가 쳐오는 검을 쳐내리고 찌르는 동작이 합쳐진 것으로 이또한 그렇게 검리와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몸받음과 코등이 싸움 같은 경우에도 고류의 카타에서 볼수 있습니다. 퇴격 같은 경우에는 고류의 카타에서는 몸받음이나 코등이 싸움에서 몸을 상대의 옆으로 회전하면서 머리나 손목을 치고 원래자리로 돌아가는 동작이 시합에서 간략화된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 검도의 제동작은 모두 원래 검리에 맞는 동작이 시합에서 빨리하기 위해서 간략화된 것으로 그 의미를 깨닫는다면 다 이상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검도의 문제는 검도의 본 등의 카타가 시합과 연계되도록 충분히 가르쳐줄 좋은 커리큘럼의 부재이지 현대 검도 자체의 문제라고는 볼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검도의 본이 너무 간략하기 때문에 대한검도회에서 별도로 일도류나 직심영류 등 고류의 카타를 도입하거나 검리에 맞는 카타를 창작해서 보급하는게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니 거지같은 조선세법 없애라고)


Comment ' 1

  • 작성자
    Lv.62 빈배4
    작성일
    17.08.25 16:16
    No. 1

    검도시합은 거합도의 베기시합과 대한검도의 시합 같이 합쳐져야 하겠죠.
    예선전에 일정한 굵기의 나무베기를 할수 있어야 시합에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대한검도는 창이나 봉을 만나면 그냥 작살나요.
    진검을 손에 쥐어줘도 창자루를 자를 수가 없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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