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색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팥죽과 메밀묵을 좋아한다.
21세기에서도 도깨비는 여전히 살아 있다. 서해 위도의 띠뱃놀이에도 풍어를 기원하는 짚도깨비가 등장하고 안동 하회 탈에도 턱주가리가 없는 이매 탈이 있다. 제주도에도 풍어와 관련된 물도깨비 신앙이 있고. 정월 민속의 제웅도 도깨비 신앙과 무관하지 않다.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빗자루를 태우는 것을 금했다.
빗자루가 불에 타면 그것이 도깨비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중에 도깨비에 공격당해 한바탕 곤욕을 치르고 난 다음 아침에 가보면 거기에 빗자루가 있더라는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다. 도깨비가 빙의하는 물건은 대체로 빗자루와 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 빗자루나 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귀신은 인간이 죽어서 원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도깨비는 낡거나 버려진 칼, 활, 나무, 방패, 돌, 빗자루, 부지깽이, 창, 무기 등이 변해서 된 것이다. 도깨비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 주로 도깨비는 도시 근처의 폐가나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은거한다. 인간이 살지 않는 깊은 산속이나 섬나라에서는 심심해서 살지 못할 것이다.
도깨비는 오로지 놀기위해 살아가는 요괴라고 보면된다. 화가나면 금방 같이놀면 인간을 죽이는 등 변덕도 심하다. 살인도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도깨비는, 심심치 않게 인간을 습격해 죽이는 것도 다반사다. 그래서 산에 기거하거나 하는 용병이나 도적떼들이 도깨비군단에게 몰살당했다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린다. 도깨비무리도 인간사회와 같은 계급체계가 있다. 희안하게 도깨비때는 무섭게 보이지만 인간으로 둔갑하면 도깨비는 심하게 잘생긴 미남, 미소년 등으로 둔갑하게 된다. 어떤 도깨비나 인간으로 둔갑하면 전부 잘생긴 미남, 미소년 등으로 변신된다.
도깨비는 변신술의 천재다. 그리고 대체로 머리에 칼날같은 뿔이나고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주는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있는 것이 포인트이지만, 형체 없이도 사발깨지는 소래, 기왔장 깨지는 소리, 설거지 하는 소리, 늑대의 울음소리로 자신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래서 도채비, 돗가비, 돗각귀, 독갑이, 허부, 망량, 영감, 물참봉 등 별명도 많다.
조선시대 초기에 표기되었던 돗가비는 능청맞고 변덕이 심한 요마라는 뜻이다. 도깨비는 인간들이 끄는 물건들은 지물로 하고 있다. 낡거나 버려진 칼, 방망이, 활, 부지깽이, 창, 빗자루, 단검, 표창, 절굿공이, 은장도, 체, 키, 홍두깨, 돈, 감투, 쌍도끼 등이다. 이러한 것들에 인간의 혈액이 닿으면 도깨비불이 된다고 했다.
도깨비는 대개 달빛 깊은 밤에 나타난다. 특히 붉은 달이 떴을 때의 밤은 도깨비의 기운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다. 도깨비는 메밀묵과 팥죽을 주식으로 먹는다. 붉은 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호전적인 전투종족인 도깨비는 싸움에서 붉은 피를 보기를 좋아하는 만큼, 붉은 색 음식도 좋아하는 것이다. 전설에도 도깨비에게 메밀묵을 한사발 쑤어주었더니 멧돼지를 대신 잡아주었다는 이야기가 그좋은 예이다.
그는 심술궂은 장난꾸러기다. 솥에 얹어둔 떡시루를 뒷간으로 갖다두거나 물동이 따배를 외양간에다 내동댕이치기도 한다. 얼토당토 않은 일을 당했을때 흔히 도깨비에게 홀렸다 라고 한다. 진도에 가면 도깨비굿이라는 기우제 풍속이있다. 날카로운 창날로 하늘을 향해 찌르는 시늉을 하면 천신이 진노하여 비를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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