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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진짜 눈물나와요 #2

작성자
Lv.1 코세이
작성
10.07.14 17:42
조회
7

다.

천천히 걸어나감에 따라..모두의 시선이 나를 따랐다.

나는 가만히 입고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버릇없군. 내가 예전에 나를 보게 되었을때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지 않았던가?"

...!!

내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들 고개를 숙였고...시녀들은 그 자리에서 엎드렸다.

키..킥.

봐라. 케인!!

나의 것들이다!! 아무리 네가 날 넘어서려 해도...내 대신 모든것을 차지하고 싶다해도 이것은 모두 내것이야!!

하지만 겨우 이런걸로 만족할수는 없지. 지금 당장 네가 앉아있는 옥좌부터 부셔뜨리겠다.

너의 목부터 갈라버리겠다.

고개숙인 귀족들을 지나치며 빠른 걸음으로..

왕이 묶고 있을만한 방으로 올라가기위해 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올라가고..곧이어 보이는 긴 복도를 바라보다가..하센을 멈추게 했다.

"너는 여기 있어. 녀석이 또 무슨 수를 쓸지 아직 모르니까.

녀석이 이 곳에 온 것은 나를 부른거나 마찬가지야. 염려할건 없다만 혹시나 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진 알아야지."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래. 내 자리를 찾으러 가는 것 뿐이야. 녀석의 목을 궁전 앞에 걸어놓을 것이다."

붉은 내 눈과 이마의 보석이 더욱 빛나는 것을 느끼며..나는 가볍게 걸음을 옮겼다.

끼이이이.....

작은 소리가 나며 커다란 문이 열렸다.

슬그머니 가운데에 서서 방안을 보았다..

..궁전에서 가장 큰 방.

예를들어 황제자리를 물려주거나 귀족들을 불러 축제를 할때 사용되는..

검붉은 커텐이 예쁜 라인을 그리며 창문에 살포시 앉아있었고..카펫도 붉은색으로 치장되어 앞으로 곧게 뻗어 있었다.

...그래 하나도 안 변했다.

저 황제자리에 앉아 나를 내려보고 있는 놈만 뺀다면.

............

.............................

커텐 사이로 들어오는 미세한 불빛에 놈의 단발같은 머리는 하늘빛을 내고 있었고..

커다란 망토는 놈이 일어나도 바닥에 질질 끄실만큼 길었고..또 두터웠다.

그리고......

블리스 특유의 황제들이 쓰던 황금색의 밴드가 나와 비슷한 모양으로 놈의 이마에서 반짝거렸다.

정말...그 이마에 보석이라도 박혀 있었다면..누구라도 블리스의 황제인걸 의심하지 않았을 거다.

흰색의 가벼운 옷에는 붉은 색으로 블리스를 의미하는 수가 놓아져 있었고..

황금으로 치장된 의자 손받이에 손을 얹은체 나를 내려다 보는 모습은..

.....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케인."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려 했지만..극도의 흥분상태에 내 눈과 이마는 벌써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잠들어 있는동안 내 나라를 빼앗고 날 가지고 놀았던..

...녀석이 눈앞에 있었다.

케인. 녀석이.

"조금 늦었군. 기다렸어...........피식. 그래..'부활'한 기분은 어때..?세를."

..

.......

"....뭐....라고..?"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저....저 놈은 왕족은 커녕 귀족도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황제다. 나는 황제야.

나는 황제인데..

어째서..

"다시 말해줘야 하나?"

...

................

"프..렉스 케인."

나도 모르게 녀석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그제야 녀석이 일어선다.

"나의 성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카르벨 세를."

입에 한가득히 웃음을 머금은채로....녀석이 나를..........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

.....................

"네...가.. 진정 미쳤구나. 케인."

녀석의 미소에 나역시 미소로 대응하며...여유로운 척 애쓰고 녀석을 올려보았다.

정말 속이 썩어가는 기분이였다. 내가 녀석을 올려다보다니.

녀석에게....마치 친구에게 불리는 것처럼 이름을 불렸다니.

"너의 성이라고?..이 곳이?? 여긴 내 조상 대대로 카르벨가 왕족의 순수혈통 장손만이 주인이였다!

언제부터 대체 어떤 핏줄을 타고 나왔는지 모르는 천하고 더러운 네 놈따위가 이 곳의 주인이란 말이냐!!"

"......"

"넌 선택되어지지 않았을 분더러 여기 있을 자격조차 없는 놈이야!! 불쌍해서 거둬줬더니 욕심이 기가차는구나!!!!"

악을 다 질러 소리를 질러댔지만 녀석은 무표정을 유지했다.

대체 어떤 말을 해야 녀석이 화를 낼지..또는 자신의 주제를 알지..나는 미치도록 답답해져가는걸 느낄수 있었다.

"케인!!! 난 너를 죽일것이야!! 그래!! 내가 부활해 왔다!! 이 곳은 모두 나의 것이고 이 곳의 황제는...!!!"

"위대한 혈통의 세를! ..이란 말이지??"

...

녀석이 침묵을 깨고 말을 시작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그 것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케인 네가 더 잘 알고 있을텐데."

"..나는 몰라. 단지 지금 블리스의 황제는 나이고....너는 패배한 폭군이라는 것 밖에는."

........

"..ㅍ....폭군..??!!!!"

"아니라고 말할텐가? 틈만나면 사람을 죽이고 나라를 피바다로 만든 장본인이면서."

...

폭군이라니. 감히...

감히 존귀한 신분인 내게...감히..황제인 내게......폭군이라는 쓰레기별칭을 붙여?!!!!

하..지만..그보다.

"내가...너에게 졌다고??"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앉아 있는 거겠지."

...

녀석이 빙긋 웃는다.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전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내가 녀석에게 질 확률은 0%에 가까웠다.

물론..검술에 천재적일만큼 능하고 몸이 빠른 놈이라는 건 알고 있다.하지만..

내겐 그따위 기술이 없이도...한 나라를 뒤집을 만큼의 힘이 있었다. 이 손에. 이 눈에. 이 보석에!

...녀석에게 졌을리가 없어.절대.

"...필요없는 말다툼은 그만하자. 케인."

잔잔히 한숨을 쉬며 말을 내뱉었다.

천천히....

겁에 질린 녀석을 잔인하게 없앨생각이였다.

하지만 녀석은 전혀..겁에 질리지도 않았고...나를 패배한 폭군이라 칭했다.

빨리 없애버리고 싶다.

더 들을 가치도 없어.

"그만 내 자리를 비켜라. 그리고 무릎을 꿇어라. 케인."

이마의 보석이 빛났다.

그래...나는 힘을 쓰고 있었다.

녀석은 속수무책으로 저 자리에서 튕겨져 나와 내 앞에 무릎을 꿇을것이다.

내 힘은 이런일에는 아주 익숙하지.

.....

"..킥."

...

내 웃음소리가 아니다.

!!!!!!!!!!!

녀석이 꿈쩍도 안한다.

...............................................................

.....말도 안돼.

내 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왕족이여서...처음부터 내 힘은 모든 것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

..그런데 왜....??

"무...무릎을 꿇어라!!"

몸에 더욱더 힘을 주었다.

이미 큰 힘이 일어나서 이 방의 카펫 마저 흔들리고 커텐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

...왜...저까짓 무릎꿇리는거 따위의 일을...할수 없는 거지..?

어떻게 녀석이 내 힘을 받고도 가만히 있을수 있지??

여전히 멀쩡하던 놈이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은체 가까이 다가온다.

....

젠장할.

...

가만히 서있자 어느새 손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녀석이 왔고..난.

그런..녀석이 내 힘을 힘겹게 버티고 있지조차 않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영향조차 받지 않는 듯.

그런 ....말도 안돼는 일이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거였어? 그토록 자신만만하던 네 놈이 벼르던게.]

..........

녀석따위는 내 상대가 되지 않았다.

언제든지 개미죽이듯 쉽게 목을 비틀어 죽여버릴수 있다.

..하지만 내 힘을 쓸수 없다면..

죽을힘을 다해도.....난 녀석을 이길수 없겠...지.

"무릎을!!!!!"

"...무릎을 꿇어라."

!!!!!

"아아악~!!!!!"

쿠당탕탕~!!!!!!

거의 앞으로 자빠지다싶히 무릎을 꿇었다.

내가.

내가!!! 녀석앞에서.

...

몸이 덜덜덜 떨려왔다..

무릎이 깨지듯 아파왔고...내 머리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것만 같았다.

...

어떻게...된 일이야..이게..

내 몸이 녀석의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케..인......케인!!! 가..감히 너 따위 이 미천한 자식이..!!!!!"

"멈춰. 가만히.....조용히."

...

나긋나긋한 녀석의 말에..

"!!!"

난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일수도 없었고..눈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했으며....말도 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

..........................................

분노가 무섭게 일어나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가만히...

그자세 그대로 굳어버린 내게.......놈이 천천히 다시 다가온다.

"이제..내가 말한 의미를 알겠어? 너의 힘은 내게는 안통해."

어째서!!!!

그럴리 없는데!!!!이런말은 그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녀석이 슬그머니 몸을 낮추어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이제야 제대로 녀석의 얼굴을 보는것 같다.

너무 흥분되어서 멋대로 지껄이느라 녀석의 얼굴을 자세히 볼 틈도 없었다.

..

..여전했다..

분하지만......녀석은 여전했다..

녀석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내 곁에 있었을때처럼.......그때와 똑같았다......

단정한 눈매에...눈동자의 색은 뭐라 말할수 없을만큼 예쁜 남빛으로 보였고..

반듯한 콧등..매끈한 피부는.......

그대로다..

단지...눈동자와 마찬가지 색의 물결을 내는 머리가 조금 길어 이제 거의 단발로 봐도 될 정도라는 것...

..

블리스의 남자는.. 특출한 귀족이나 황제만이 머리를 기를수 있다.

그래서 나의 머리는 이미 허리춤을 벗어난 상태..

..그것이 위엄을 상징하기에.

하센역시 등까지 닿는 머리를 가볍게 묶고 다녔고..

...이녀석은....왜인지 모르게 머리를 기르지 않았었다.

....그래서 인지..조금 길어버린 머리가 낫설지만..

그..래도..

...

.....예전을 생각나게 한다...

예......전을..

"...조용하니 좋잖아....난 아직 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

녀석의 손이 가볍게 내 뺨을 스치며..옆으로 흘러나온 내 긴 붉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하나도 안 변했구나...세를."

[[폐하 곁에서 폐하를 지켜볼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

하센처럼...

.....내가 가장 믿을수 있는 사람이 케인 너였는데...

"너이면서 네가 아닌.....민재영을 옆에서 돌봐주며...

나는 하루에 열두번도 더 네가 부활하길 원했고..또 원하지 않았다."

"......"

"네가 부활하지 않길 원했던건....부활했을때....이렇게 날 죽이러 달려와 미쳐버릴까 두려웠기때문이고..."

"......."

"네가 부활하기를 원했던건..."

녀석의 눈동자의...내 얼굴이 점점 커지는 듯했다..

"네가.......그리웠기 때문이야....."

..................................................

.......................

..

이상한 소리를 내며 녀석의 얼굴이 살짝 멀어진다.

......내가 미친게 아니라면 이 녀석....

분명 내게 입........맞췄다..

살짝 떨어뜨려진 입술을..다시 밀고 들어와 입을 맞추는 녀석을 느끼며...

나는 내가 아닌 이 녀석이 미침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게.....꼼짝도 할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나는 녀석에게 몇번인지 모를 키스를 받았고..

한참뒤 녀석이 입을 뗀 뒤...내 입술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것으로 입맞춤을 마무리 지었다.

.......................................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많이 원했는지.. 너는 모를거야.."

....

"세를...세를 황제...정말..네가 돌아온 거냐..?....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녀석이 살짝...

내 가슴을 밀었고...

...나는 아무런 거부도 못한채....천천히..녀석 손의 힘에 기울여져......그대로 몸을 뒤로 밀린채 바닥에 눕혀졌다..

그런틈에..

어느새 녀석은 내 위에 그림자를 만들며 바로 위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고..

팔꿈치를 내 머리 양쪽옆에 뉘여...녀석의 얼굴은 금새 나와 닿을것만 같았다..

..

그런 와중에서도 나는 녀석을...그저..그대로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네가 부활했구나.....너를.....기다려왔다. 난 이 자리에서..."

녀석이 고개를 더욱 낮추어..

내 귀 근처에 얼굴을 대고 소근 거렸다..

녀석이 살짝 웃는 것이 피부를 타고 내게 확실히 전해졌다.

값비싼 도자기를 바라보듯 한참동안을 그 자세 그대로 나를 내려다본다.

나역시 아무말도 못하고 녀석을 .....올려다 본다...

시선을 마주한체...녀석이 눈웃음을 부드럽게 지었고...다시 내 얼굴 가까이 얼굴을 맞대어 온다...

...

............

..그리고.....'이제 움직여도 돼.' 라고....말을 내 귓전에 속삭인다..

.........

....

빠아아아악~~~~~~!!!!!!!!!!!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몸을 움직일수 있게 되자 녀석의 얼굴부터 내려쳤다.

누운 상태라 큰 힘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억지로 안 피한 건지..녀석은 쉽게 내 주먹을 맞아 고개를 돌렸다.

....

모든것이 내게는 불리하다.

"..하...하센!!!!!! 하센!밖에 있지?!!! 하센!!!!!!"

미친듯이 하센을 불러댔다.

그리고 내 위에 올라탄 케인을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두 팔을 잡혀 소용없게 되어버렸다.

"케인!!! 너를 죽여버릴테다!!! 하센~!!!! 하센!! 들어와!! 하센!!!!"

이상하게도 케인 녀석은 내 입을 막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구세주를 부르는 식으로 하센을 불러댔다.

하센은 강하다.

그리고 이쪽 황족들의 기운과는 다른 힘이다.

내 힘이 먹히지 않는다지만 하센의 힘은 다를수도 있다.

내가 주인이지만 않았다면 나하고 겨루었어도 가뿐히 이길 정도의 힘을 가졌으니.!!

케인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아.

콰아아앙~!!!!!!!!!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내 소리에 놀란 하센이 순식간에 뛰어들어오고 있었다.

....그 순간..

빠바바바박~~~~~!!!!!!!!

!!!!!!!!!!

하센이 갑자기 뭐에 부딧친 것처럼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것과 동시에 다시 하센이 일어나더니 공중에 손을 댔다.

....유리로 막혀진 것처럼..하센의 손이 일정하게 눌리는 것이 보여졌다.

함정이다.

..젠장할!!!!!!!!

"도..도망가!!!하센!!!! 어서~!!!!!!!!"

어쩐지..하센을 부를때 막지 않던 놈이 이상했었다.

녀석은 하센을 이길수 없을텐데.

....왜 조금만 더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하센이 급하게 몸을 돌려 다시 문쪽으로 돌아섰지만 얼마 못가고 다시 뭔가에 부딧쳐 주저앉았다.

...

갖혔다.완벽하게.

"...조금만 더 신경을 썼어야지. 대단한 혈통들의 머리는 이게 한계인가?"

!!!!

옆에서 케인이 여유롭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미친새끼!!! 무슨 짓을 한거야~!!!!!"

케인에게 소리를 지르며 하센을 봤다.

그리고..

하센과 눈이 마주치자 나는 더 없이 미칠것 같았다.

"하센!!!"

하센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센가의 장손들은...세를, 너도 알다싶히 황제에게만 복종할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 하센이 너를 황제로 모시기 위해 찾아다닌거고..

하지만...네가 부활을 했지만 여전히 이곳의 황제는 나. ....그러니 하센은 날 이길수도, 거역할수도 없어."

".......케..인."

"...이번엔 네가 잘 차례이다. 하센."

"케인~!!!!"

!!!!!!!!

나는 케인을 올려다 보았지만 녀석의 시선은 하센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하센, 네가 나와 민재영을 찾아냈을때...내가....그러니까 돌아가라고 했잖아."

케인의 웃음소리가 작게 들렸다.

나는 다시 하센과 눈을 마주쳤다.

....하센은 날 목숨을 다해 지켜준다고 했다.

죽도록 날 찾아다니고 날 아껴주었다.

"하센!!"

내 외침이 울리자 마자....

....

......

순식간에 하센이 사라졌다..

....

..끝까지 지켜준다고 했었는데..

"하...센.."

내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는다.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 된거야..하센을 어디로 보냈어!!!!!"

내 외침에 그제야 케인이 나를 돌아다 본다.

저 면상을 단번에 그을수만 있다면!!

"죽인건 아니야!!그렇지? 설마 네가 내 하센을 죽여버린것은 아니겠지??? 저 따위 속임수 저질 사기같은 마법에..

죽인것은 아니지??!!!!"

"..........그래.."

..하아..

한숨을 쉬었다..

죽였다는 대답이 나온다면 그 화를....난 견뎌내지 못하고 이 자리에서 쓰러져버렸을런지도 모른다.

...그래.

냉정히 생각하자.

케인은 나와 하센을 죽일수 있는 상황에서도 죽이지 않았어.

죽여야 당연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살리려 애썼다.

....왜지..?

뭐지?...녀석이 원하는 것은.

"그토록 아끼는 하센이 죽는다면 넌 미세한 기댈곳 하나 없어지지."

.......

..!!!!!!!!

뭐라고..????

"그..래서.? 네가 내 생각을 해주었다는 거냐? 지금??"

와장창창~~~~~~~!!!!!!!!

옆에 길게 진열되어 있는 도자기 하나를 들어 바닥에 던져버렸다.

내 눈이 붉게 빛나고..내 이마의 보석이 어두운 방안을 환하게 비출정도로 어마어마한 빛을 내 뿜었다.

...정도는 지났어 이미.

---파바바바밧...

----치..지지지직...!!

카펫도 들어올려지고 있었고 창문도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 말해. 어떻게 된건지!!!!"

떠오른 파편들을 엄청난 스피드로 녀석에게 달려들었지만, 녀석 바로 앞에서 힘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녀석이 서있는 카펫은 들어올려지지 않는다.

..어째서!!!!!!!

"어째서 내 힘이 통하지 않는거야~~~!!!!!!!!!!!"

와장창창~~~!!!

내 힘을 이기지 못해 양 옆으로 늘어선 창문들이 깨지기 시작했다.

하센까지 잃은 고통을 이루어 말할수가 없었다.

처음 케인이 날 배신해 반란을 일으킨 때와 마찬가지로 심한 상실감이 느껴졌다.

아무말 없이 나를 지켜보던 녀석이 슬그머니 손바닥을 열어 내게 보였다.

".......이것 때문이다."

...

.........

.....!!!!!!!!!!!!!!!!

말이...나오지 않았다..

난동을 부리던 파편들도...카펫도 모두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나는 가만히 고개를 뒤 흔들었다..

..아니, 지금 내가 보는게.. 정말...그..것인가..?

......

저게 왜 저 놈 손에....

..저게 왜....

...

하,

...그래........저거라면 가능...하긴 하겠지.

이제까지 모든 것들도 어느정도의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저것은 분명 지금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왕족이 아닌 다른 자가 가질수 없는 것.

....내..것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저..

..... 저건 틀림없이...

...

블리스의 옥새.

......

"그..."

말이 나오질 않았다..

저건..

내가 왕관을 받았을때 내 몸속에 흡수된 것이였다.

내 몸의 일부분이여야 했다.

"그..게 어떻게 너에게??"

"나도 몰라... 네가 내 앞에서 쓰러졌을때..옥새가 튕겨져 나왔다."

......

..

정말..

...정말 내가 너에게 졌다고..?

......정말..?

...!!!

아득히.. 머리가 터질거 같은 통증이 느껴지고..

내가 살짝 비틀대자 커다란 손이 날 휘감았다.

......제기랄.

"..괜찮아?"

"이거..놔..."

걱정하는 표정하지마. 이 더러운 배신자.

감히...

감히 천한 네가...

...

"네가 원하는게 뭐야.."

녀석의 손을 뿌리친체 케인을 노려보며 말하자...놈이 나를 가만히 응시한다.

나를 바라본다.

...

미칠거 같아..

..

케인..

난 너 때문에 미칠것 같단 말이다.

정말.....최고의 고통만을 주는 구나...넌.

정말..

...정말 나를 아프게 해.

"내.. 모든걸 가져가 놓고...또 뭐가 필요해?...뭐가 못 마땅해서 날 살려두고 숨긴거지??"

"...세를."

"내 이름 부르지마!!! 너 따위 녀석이 부르라고 있는 이름 아니야!! 내 이름 뒤에는 황제가 붙어야만 한다구!!!!"

난 황제야!!

가장 고귀한 핏줄로 태어난 카르벨가 장남이라구..

..난 황제란 말이야!!

"배신자!!!... 이 배신자!!!"

"시끄러워!"

녀석이 내 어깨를 아프게 쥐었지만 난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나만이 즐길수 있는 내것인 모든 것들을 잃었어.

내가 뭘 두려워 해야지?

"놔!! 이 배신자!!!!!!!!!"

"누가 배신자라는 거야!!!!!!"

!!

"뭐? 누가 배신자냐구??

그걸 정말 내게 묻는거냐..이 천한.....!!!이 더러운!!!!!"

이미 내 머릿속의 이성을 끊어졌다.

나는 발악을 하듯 소리를 질렀고..방안의 모든 물건은 어지럽게 흩어지며 찢어질거같은 소리를 냈다.

파아아아악~~~~~~!!!!!!

"배신자는 너야!!!!!!!! 너라고 세를!!!!!!!"

!!!!!!!

....

녀석이 소리를 지르자마자 시끄럽게 흩어지던 물건들이 바닥으로 다 떨어졌다.

그리고..사방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

배....신자라고...?

"...너........너 그게...무슨소리야.."

"날 먼저 배신한건 세를 너야!! 너라구!!!"

"...뭐?"

말도 안돼.

내가 언제!! 내가 언제 너를 배신했어!!

"..하,......설사...만약...그렇다고 해도 넌 나를 배신할수 없어. 몰랐어??!!"

"........"

"너와 내가 한 배신은 틀려."

"......."

"난 너의 황제였으니까!!"

나를 보고 있는 녀석의 눈빛이 형편없이 흔들렸다.

저 눈은 늘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었다.

....

나를 지켜줬었다..

..

....다 지나간 일이지만.

"..원하는게 뭐야. 내 이마의 보석이라도 원해?"

"......"

억지로 한쪽 입술을 비틀어 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해줄까?

뭘 원해.?

"......"

"...........아니, 보석가지고는 모자라."

...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케인을 바라보았다.

"난 네가 날 배신한 그 맹세를 지켜주길 원해. 오직 그걸 위해 지금껏 살아왔어."

...

"...맹세..?"

녀석은 내게서 등을 돌리며 조금씩 앞으로 걸어갔다.

맹세라니..

...그런거..

너에게 한 맹세같은거...기억나는게 없는데..??

"...수작부리지 마. 케인. 난 기억나지 않는다구."

너하고 한 맹세같은거..

....

........

너 따위와...한...

"영원히.......함께 하기로 했었지...?...그것도 기억 안나? 세를?"

.....맹세같은거..

고개를 드니 어느새 녀석은 몸을 돌려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깨진 유리창 사이로 파고든 빛이...녀석의 몸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하,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것도...변하지 않은거냐..?

그 무슨 뜻이 있어보이는 슬픈 눈마저...변하지 않은거야..?

대체 그토록 원한게 뭐길래....나를 이렇게 만들어야 했어..

대체 그게 뭐길래 이렇게 나를 짓밟은거야..!!

..네가....나를..

......어떻게.

....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리고 녀석을 보면.....이 모든게 꿈인거 같다.

깨고나면 원래대로 황실의 침대위이고..

눈을 뜨고 시녀들에 의해 치장을 하고..

하센을 보고 인사를 받고..

...케인에게 가서..

.......

내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던 케인이였는데..

모든 걸 다 내어줄것처럼 내 옆에서 지켜주는 존재였는데..

하센처럼 셀수 없을만큼 오래된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고개를 맞대고..영원히 함께 하겠노라고 웃으며 맹세한....

나의...

"내 곁에 있어줘야겠어. 세를"

....의형제였는데..

"...뭐..?"

"그것 뿐이야."

...

..도통 나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말.

"무슨 뜻이야..?"

"네가....부활한 순간부터 옥새가 너에게 흡수되길 원하고 있어. 무엇보다 네가 블리스 황족의 핏줄이니까."

".....그래서..?"

"나는 너에게 옥새를 주지 않을거다. 내가 주지 않으면 넌 가질수 없어. 하지만....."

녀석은 함참동안 그 자세로 나를 바라봤다.

웃지도 않았고 찡그리지도 않은 무표정 그래도....약간은 슬픈듯한 눈으로..

....왜 그래.

"네가...진정 황제다운 힘과 능력이 생긴다면..그땐 내가 어떤수를 써서 막아도 옥새는 결국 너에게 흡수될거야."

너 왜 그래.

"네가 그런 힘이 생길때까지........내 곁에 있어.. 네가 옥새를 가진 후에는 모든걸 너에게 맡기겠다."

"어..째서..?"

내 물음에 녀석이 입을 다문다.

말해보란 말이야. 이 자식아.

..나 그렇게 괴롭게 만들고 내 모든걸 빼앗은 다음에....뭐? 나보고 힘이 기르라고?? 나중엔 다 돌려준다고??

지금 장난하는거야??!!!!

"내가 원했던건.....처음부터 너뿐이였으니까.."

"....너.."

"나중에......조금만 더 나중에 모든걸 그대로 줄께.."

녀석이 내게 걸어온다.

..

그런 눈 하지 말라고.

누가 너 따위의 교활한 연기에 넘어갈줄 알아?!!

"..너 밖에 없어...내가 원하는건..."

....

그렇게 웃었으면서..

그렇게 따뜻하게 날 지켜줬으면서..

..결국은 날 배신했잖아.

결국은 네가 날 이 꼴로 만들었잖아!!

날보고..

...믿으...라고..?

"헛 수작 부리지마.....차라리 죽어버리겠어."

"...."

"너같은 역겨운 새끼를 황제로 보고 옆에 있을 바엔 차라리 여기서 당장 죽어버리겠어!!"

"......"

"하, ....모르겠어? 케인?? 더 이상 너와 난 의형제도 아니야!! 서로 지켜주고 믿어주는것 따윈 예전에 사라졌어!!!!"

"......"

"넌 내 위로 올라갈수 없어!!절대로!!!"

있는대로 소리를 지르고 나니 녀석의 눈이 살짝 가늘어 진다.

......

..그런 표정 짓지마.

그런 역겨운 표정 짓지마!!

난 네 심기를 거스르고 안 거스르고..그 따위거 생각하지 않아.

넌 내게 황제가 아니야!!

"...그럼...죽어."

....

........

"...뭐..?"

믿을수 없다는 듯이 나는 케인을 바라봤다.

그래, 믿을수 없었다.

내게 죽으라고 말했다. 감히!!!!

..내게...죽으라고....???

"어디한번 죽어봐... 무서우면...내가 도와줄까?....그래, 네가 잘 써먹는..사자무리들에 던져줄까? 아주 부드러운 살이라 좋아할텐데.

..아니면 단칼에 베어줘? 약을 줄까??"

...네가.. 내게..?

네..가..??

"...케인!!"

"물론 네가 죽게되면 난 이 옥새의 힘을 쓸 수 없지. 이 힘은 네 보석의 힘과 같이 작용하니까..

..뭐, 그게 좀 아깝긴 하지만 네가 죽으니 완전히 카르벨가는 끝난거고."

.........

"...너...!...너!!!!!!!"

나보고 죽으라고..?

케인은 여전히 여유있는 모습이다.

...내게 죽을것을 권하고...?

내가 조금이라도 다쳤을때 한걸음에 달려와 옆에 있어줬으면서..

내가 아파하던걸 두배 세배는 더 아파했으면서..

그런 케인이였는데!!!..

...

정말...이야...?

"선택은 네 자유다. 어떻게 할래? 내 옆에 있을거냐 아님........"

"........"

"..죽을테냐."

--------------------케인

붉은 색 머리다..

붉은 색 눈이다..

....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지..세를..

세를...나의 왕..나의 황제..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넌 모르겠지..

"아아아아악~~~~~!!!!!!!!!"

사방이 불바다였다.

황제의 심기를 거스른다는 이유로 황제는 우리집안의 몰살을 명령했다.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웃고 있었는데 병사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닥치는 대로 베었다.

온통 피바다..

하나둘 떨어져 던져지는 머리들..

거만하고 어이없는 것은..

카르셀가 핏줄을 이어받은 왕은 하나 다를거 없이 모두 똑같다.

...모두 똑같아..

...난..

너무도 분했다.

분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내 눈앞에서 사랑하는 부모님이 죽었다.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애썼던 내......내 여동생 조차 목에 칼이 뚫렸었다.

...어떻게든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였다.

어떻게든 벗어나려했다.

달리고..달리고..

피하고..피하고..

정신없이 목숨하나 부재하고자..어린 나는 바닥을 기어가며 집안 가득히 들어와 있는 병사들을 피해 도망갔다.

그리고 문앞에까지 다다르고..

겨우 살았구나 한숨을 쉬고 막 뛰어가 굴러서 낮은 나무 밑에서 몸을 숨겼다.

온몸이 피투성이고..

...

너무 놀라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 집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우리 집이..

"........"

바스락.

....!!

옆쪽에서 나는 소리에 나는 재빨리 방어자세를 취했다.

바로 도망갈수 있게..

....미치도록 무서웠다.

....

..

"..너는 누구냐.?"

약간 센 발음..

귀엽지만 어딘가 모르게 억압되고 힘이 들어간 목소리..

!!!!!!!

나는 저절로 입을 벌렸다.

...부..

붉은색..

내 눈앞에서 집을 태우는 저 불길과 같이..

....작은...어린아이가..

붉은색 머리를 흩날리며 내 앞에 서 있었다.

첫눈에 봐도 왕족인것을 증명하는 화려한 옷..

그 어떤 도자기보다 부드럽고 매끈해 보이는 얼굴..

커다란 붉은눈이 깜빡이며 나를 보고 있었다.

.....

아무말도 못하고 그 자세로 넋을 잃고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왠지..바라보는 것도 안될만큼...고귀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도저히 눈을 뗄수 없었다.

그 붉은 눈동자가 나를 살필때도..

...나는 그 눈을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나는 앞으로 황제가 될거다."

작은 입술이 오물거리며...내게 말을 한다.

..나는..

정신을...차릴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분명히 우리 가족을 몰살시키는 황제의 아들임을 확신하면서도...

"나와...함께 가겠느냐?"

운명의 목소리를 듣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수가 없었다.

끼이익..

"이봐...난 내 방 아니면 잠 못자."

고개를 빼꼼 내밀고 방에 살그머니 들어왔다가 내가 자지 않는걸 보고 깜짝 놀라더니 저말을 한다.

자존심도 세고..

성격도 매섭고...거만하고..

"방 하나를 따로 만들지 내걸 쓰고 있냐!! 이러니까 너따위 가난한 태생은 황제가 될 자격이 없다니까~!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고..황족의 핏줄이 아닌 넌 어울리지 않는다구~!!"

불끈 화내고..

....남에게 상처가 될 말도...아끼지 않고...

"할 말 다했으면 가봐. 나도 자야겠어."

내 말에 얼굴을 찡그리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방안을 어슬렁 거리는..

그래도 내 황제..

...내....황제.

..뭐가 불만인지 내 말에 눈을 가늘게 뜨고 미간을 좁힌다.

저 귀여운 황제는...엄청난 미식가에 자기 방이 아니면 잠을 자지 못한다.

거봐...세를..

너에 대해서는...

너에 대해서라면......난 모든지 알고 있어..

아까전에 죽으라고 말했을때도..

자기는 쉽게도 죽겠다는 말을 해서 사람 아프게 만들곤..내가 그 소리를 하니 순식간에 새 하애지는 얼굴로 당황하는 모습.

칼을 내밀었더니 펄쩍 뛰면서 생각좀 해봐야겠다고 소리지르고..

건방지게 자신에게 감히 죽으라고 했다고 용서할수 없다..라는 핑계를 대고 나중에 황제가 되어 죽여주겠다고..

....결과적으로 죽기싫다는 말을 돌려가며 했다.

나는...왜 그렇게 너를 담고 싶은 걸까..

바라만 봐도..

쥐여지지 않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지..

..내 것이 아닌것에..

모든것들의 황제인 너는...내 것이 아니였기에..

"내 침대까지 쓰고 있냐!!!!이 더러운 자식아!!!!!"

빼액 소리를 지르며..

아까전 나라가고 말하는 내 말을 돌려버리고..

은근슬쩍 가서 침대에 먼저 앉는다.

그리고 나를 슬쩍 보더니 괜히 침대를 때리면서 화를낸다.

"더러워졌으면 각오해. 내 침대라구!!"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지금 내 눈안에 정말 네가 있는것 만으로도..

같은 공간에 있는것 만으로도..

네가 날 의식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터질것처럼 벅차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잘거야!!! 나 네 놈이랑은 같이 못자니까 나가!!!!"

내가 침대 턱에 앉자마자 버럭 소리를 지른다.

...하여간..

자기거라고 생각되는건 억지로라도 가지려고 하는건 변하지 않았군.

지기 싫어하는 성격..

어렸을때부터 검술을 엄청나게도 못 하는 그 앞에서...나는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검술 대회에서 억지고 그의 상대로 나가..

어설픈 칼 휘두르기에 내 검을 놓친척 해서 진게 한두번이 아니고..

...그 뒤 자랑스럽게 웃으며 괜찮아..넌 내 형제다. 못할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그를 보며 만족했다.

너 였기에 웃을수 있었다.

"나도 남하고 같이 못자. 여긴 내 침대야. 내가 황제니까."

씨익 웃으니 세를의 얼굴이 하애진다.

황제라는 말만 나오면 반박하려다가도 입을 다문다.

..

아니라고하지만 내심 인정하고 있었다.

자신은 날 이길수 없다는 것을.

"맘대로 해!!!이 배신자야! 이 침대 원래 하나도 안좋아!!! 훨씬 좋은 침대 쓰면돼!!!!!"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며 방을 나간다.

콰앙~!!!!!!!!

저 문 닫는 소리에 성안이 흔들리는 것 같다.

...정말이지..

황제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안간다니까..

굳게 닫혀있던 문을 보다가..

다시 시선을 옮기고..

그가 앉았던 곳에 손을 데어본고..

약하게 남아있는 열기로 마음을 채워본다.

...

난 네가 곁에 있어도 그립다..

........

밤 늦은 시간..

이쯤 되면 올때도 됬는데...하며 기대해보고..

일부러 한쪽으로 붙어서 누워있는다..

끼이익....

빙고.

작은 소리를 내며 방문 문이 열리고.

곧 얕게 씩씩 거리는 소리와 함께 인기척이 난다.

한쪽 침대가 살짝 가라앉는걸 느끼고 있으니 내 얼굴앞으로 손으로 추정되는 게 휙휙 거리며 내가 자는중인지 확인한다.

"원래는 네 놈과 절대 붙어자고 싶지 않아....그..래도 오늘만 특별히 자주지."

나도 남하고 같이 못잔다고 말한걸 싸그리 무시한체 저런말을 중얼거린다.

일종의 자존심이다. 저것도..

..그렇다고..

내가 깰만큼 큰소리로 말한것도 아니면서.

등뒤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슬그머니 뒤척이니...

내가 잠이 깰까봐 뒤에서 빠빳이 굳은 녀석이 느껴진다.

저것도 곧 잠이 들면 내게 부비댈 정도로 여유있어지겠지..

잠버릇은 고약하면서..

...그래도 포근하게..

....훗,

그거 아냐? 세를..

네가 돌아온 직후부터 이 옥새가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것을..

이 성이..

이 블리스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알고 있어..

이 것들은 모두 너의 것이야.

스스로도...카르벨 세를에게 지배당하길 원하고 있다..

...나도 알고 있어..

미안하다..

그래도..

...나 지금이 너무 좋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미안..

지금 네가 내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해서 미안..

...............

.....

어느새 잠들었는지 그르릉..소리를 내는 세를 머리 위 창문에서..

언뜻 본 보름달이...아주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세를.

"..으..음.."

강하게 느껴지는 햇살에 몸을 뒤척였다.

일어나고 싶지 않은 강한 충동을 느끼며 더욱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

뭔가가 머리에 닿고..

따뜻한 존재감이 느껴지자 그제야 눈을 깜박거렸다.

내 눈앞에..

날 내려다 보는 눈.

"..깼나?"

.......

..............

"우와아아아아아아악~!!!!!!!!!!!!!"

텁!

침대 모서리로 물러나며 소리를 지르는 통에 중심을 못 잡은 몸이

바로 바닥으로 굴러지는구나하고 생각하는 순간 녀석이 잡아주었다.

...왜 녀석이 내 앞에 있는거지?

"너!!! 네가 왜 내 앞에 있어?!!감히 내가 자고 있을때 내 방에 들어오다니!!!!!"

"..상황을 보고 말하시지. 세를?"

..........움찔.

.....

슬금슬금 방 주위를 둘러보는 내 목에서 삐그덕 소리가 나는것 같았다.

맞아...내가 어제 새벽에 여기 들어왔었지..

....

.......

"...!!뭘 봐!! 내가 옆에서 자주면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야?!!!감히 너 주제에.."

"알았어.. 알았으니 식사하러 가자구."

...

발끈 하는 내 말을 가로막고 침대에서 일어선다.

곧 시녀들이 들어오고..

가지런히 들여오는 옷을 하나 집더니 내게 다가온다.

"..팔 올려."

"뭐?"

나를 보는 녀석이 작게 한숨을 쉰뒤 내 가까이로 와 내 윗옷을 순식간에 들여올렸다.

!!!

"야!!! 너!! 뭐하는거야!!!!"

"혼자 옷 안 입어봤잖아. 내가 해줄께.."

"냅둬!! 시녀들이나 하인놈에게 시키면 돼!! 아님 내가 하던지!!!"

내가 여기서 네 놈에게 옷을 얌전히 갈아입혀지면..

그야말로 내 모든 상황이 더 추락한다는 거 내가 모를줄 알고??

"가만히 있어."

...

....윽.

녀석의 손길이 괜찮아서가 아니다.

...그냥..

나를 데하는 몸 짓 하나하나가...너무 정성이 들어서..

너무 조심히 대해서..

....그래서 가만히 있었을지도.

...............

...

"..하센이 더 잘했어. 넌 그렇게 잘하는것도 없냐."

내 조그만 말에 녀석이 긴 망토를 내 목 언저리에 채워주며 어깨를 꽉 잡는다.

"다 입었으니까 준비해."

...

"..뭘?"

내 물음에 녀석이 자신의 망토도 촤악! 소리가 나게 둘러입은 후 나를 돌아다본다.

"검."

촤아아악~~~~~~~!!!!!!!!!!!!

내 시야를 가르고 들어온 검이 다시한번 매서운 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가더니

그대로 내 얼굴로 돌진한다.

촤아아악!!!!!!!

....

나는 눈하나 깜짝 안한체 그 모습을 보고 있었고..

금방이라도 내 목을 따낼듯 움직이던 케인의 검은 내 눈앞에서 아슬아슬하게 머물러 있었다.

구경을 하고 있는 놈들의 감탄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

무척 불쾌하다.

"세를, 검을 잡아."

...

케인이 나를 보며 내 발치에 있는 검을 눈짓으로 가르킨다.

나는 말없이 검을 들여올렸다.

내 손이 아닌 보석의 힘으로.

서서히 떠오른 검이 녀석의 검과 90도로 견주어 지며 창~ 하는 소리를 낸다.

..킥,

내 작은 웃음에 케인의 눈이 커진다.

넌 실수한줄 알어.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케인."

챙강~!!!!!!!

....풀썩.

힘을 내며 한순간에 눈을 크게 뜨자 녀석의 검이 내 검으로 인해 녀석의 손에서 벗어내 내 뒤 잔디로 떨어진다.

.......

"억울하면 너도 옥새의 힘을 써. 그게 더 편하지 않아?"

내 말에 케인이 나를 보며 눈을 가늘게 뜬다.

"케인, 나보고.. 너의 검술을 배우라고 그랬나? 아까?"

내 검은 아직도 공중에 떠 있었다.

"내겐 검술이 필요없어. 그딴거 없어도 나 이길 놈 없거든."

내 눈빛에 검이 공기를 가르며 녀석쪽으로 순식간에 날라간다.

"옥새의 힘 없인 너도 마찬가지야. 버러지.케인."

푸슉!!!!!!

"아...아아아아아악~~~!!!!!!!!!!!!!"

검은 그대로 케인을 지나쳐 케인 뒤에서 나를 구경하고 있던 하인 놈 머리 가운데 꽂혔다.

덕분에 이곳저곳에서 비명소리가 나며 공포를 물든다.

...

이제야..조금 마음에 드는군.

"난 네말대로 옥새가 내게 오길 기다리는 거 뿐이야. 건방지게 날 구속할 생각마."

여전히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케인을 보며 난 뒤돌아 걸었다.

누군가에게 뭘 배우는거 따위는 질색이다.

더구나..케인 너에게만은 절대로.

하루가 다르게 검술이 향상되어 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케인은..

그때도.

...그 어릴때도.

검을 쥐는 법 조차 어색한 나와는 달리 케인은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

귀족들의 말을 들어보면 녀석의 아버지는 꽤나 강한 무사였다고 하던데..

....

그때부터였던거 같다.

연습때 그토록 잘하는 케인을 매 경기마다 이기며 아버님의 기특함과 귀족들의 칭찬을 들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굉장한 굴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검을 다시는 배우지 않았다.

그것이 없어도 케인정도는 내게 우스웠기에.

"..저..정말이야???"

"그럼!! 내 정보는 확실하다구!"

....

어디선가 흥분한듯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하인으로 보이는 두 남자가 무척 조심하며 얘길 하고 있었다.

"황제폐하는 세를님을 저 아래 인간사는 곳에 계속 숨겨두신거야. 그리고 부활을 기다렸다구."

....

"엑!! 왜 그랬겠어~!

세를님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하신 분인데...차라리 힘이 없어졌을때 죽여버리는게 황제폐하께 좋은일 아닌가?"

"그렇긴 한데.."

"그건 말도 안돼는 헛소문일거야..황제폐하께서 왜 그랬겠어. 세를님만 없다면 자기를 당할 자가 없는걸 아실텐데."

...

..이렇게 내 얘기가 퍼져나가고 있었던 건가..

내가 다시 황제로 부활하게 될때..

옥새가 내게 들어오게 될때.. 그때까지만이다.

너희가 내 얘길 함부로 할수 있는건.

"그런데..그게 또 얘기가 달라.. 황제께서 세를님을 곁에 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대."

"다른 이유?"

"응..자신의 곁에 있어달라고 타이르고 편안하게 해주는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야.."

.....

"힘이 약해진 왕족을 몇년동안 정성스레 보살핀후 그 왕족의 힘이 원래대도 돌아갔을때..

그 왕족을 산체로 신께 제물로 바치는 사람에게는 그의 힘을 모두 가져갈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

"역시 우리 황제폐하는 대단해.. 그런 이유였구나!!"

......

"카르벨가는 이제 정말 끝이야."

[난 네가 날 배신한 그 맹세를 지켜주길 원해. 오직 그걸 위해 지금껏 살아왔어.]

...

그랬군.

[내 곁에 있어줘야겠어. 세를]

그랬어..케인..

....

[네가 그런 힘이 생길때까지........내 곁에 있어.. 네가 옥새를 가진 후에는 모든걸 너에게 맡기겠다.]

거짓말일줄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거짓말쟁이 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믿었는데.

[내가 원했던건.....처음부터 너뿐이였으니까..]

배신자..

..그래..내 모든걸 빼앗고 이제는 산채로 제물로 쓰겠다고.....

그래서...그러기 위해 날 살려두고 연기를 한거냐....

..그러기 위해 내 앞에서 그렇게 간절한 눈빛을 한거냐..?

[나중에......조금만 더 나중에 모든걸 그대로 줄께..]

널 저주해

[..너 밖에 없어...내가 원하는건...]

널 저주해. 케인.

"얌전히 있었네? 다 뒤집을듯 행동했으면서."

케인이 조용조용한 걸음소리를 내며 내 뒤로 걸어온다

"이제 좀 마음이 풀려?"

나는 고개를 돌려 케인을 마주봤다.

어느새 해가지고 있는 탓이라 녀석의 얼굴 반절은 그림자로 약간 붉게 보이고 있었다.

"...케인.."

"!"

내 작은 목소리에 녀석의 눈이 커진다.

..그래.

아마 녀석의 이름을 이렇게 따뜻하게 부른적은 정말 오랜만이지.

케인이 나를 배반하고 반란을 일으킨 전날이후로는 처음인거 같군.

"케인..나..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케인쪽으로 걸어나가니 녀석이 주춤거리며 굉장히 놀라는 표정을 한다.

....

그렇겠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겠지..

내가 너의 황제였을때로.

....

그러니 네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대답해...주겠어.?"

.....

..

"..아....그래,."

녀석답지 않게 머뭇거리는 대답을 들으며 나는 빙긋 웃었다.

...이번 한번만 더 기회를 줄께.

"왜 그런 힘든일을 감수하면서...내가 너의 황제자리에 오점이 될지도 모르는데..날 살린거야?"

한번만 더 기대해 볼께.

..조금은..사실대로 말해서...

그래도 어느정도는 내가 피할수 있게 틈을 줄지..

아니면 정말..

"아아....그건 전에도 말했잖아.."

...날 죽일건지.

"...그거 가지곤 부족해..솔직히 말해줘."

...

케인...

.....케인...

...

"...........널 사랑하기 때문이야."

.........

..

....결..

..정났군..

"그래..?"

나는 빙긋 웃었다.

"진심이다. 세를..나는 너를....."

"알았어.이제 알았으니..그만해도 돼."

....

듣고 싶지 않아.

"그만....잘까..?"

내 미소에 녀석의 굳은 표정이 풀어진다.

.....

사랑...이라고..?

..사랑이라고??

남녀간의 사랑도 믿을게 못되는데..

믿을수 없는게 사랑이라는 것인데.

....하물며.......케인.

..네가....날..??

.....하,

참 재미있는 거짓말이구나...케인.

"위험합니다. 어서 내려오세요!!"

"싫어 케인!! 아버님이 내가 말을 타도록 허락해주실때 까지 안내려갈꺼야!!"

징그럽게 무서워 하면서도..

나무위에 올라서서 부들부들 떨며 앉아있었다.

억지로 아버님께서 자주 나오시는 정원 나무였는데..왜 이렇게 아버님은 오시질 않는건지..

"제,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을 타실수 있도록!!..그러니 어서 내려오세요!!"

"..정..말??"

"어서 내려오세요!!"

새파랗게 질린 케인의 얼굴이 낫설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못...내려가겠어.."

...

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려 한발자국도 내 딛을 수가 없었다.

"흐윽..싫어..어떻게.....아버님께 간 하센을 불러줘. 케인.."

하센이라면 날 내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계속 두려움에 떨며 하센을 불렀고..

케인은 하센을 부르러 갈 생각은 안하고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뭐하는 건지 굉장히 장엄한 표정을 짓고..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케인을 탓할 생각도 못한체...이제는 끝이구나 싶어 눈을 질끔 감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고.....

꼭 감은 눈이 떠진건..내게 따뜻한 손이 닿았을때였다.

"..괜찮으십니까..?"

".....케인.."

땀에 흥건히 젖은 케인이였다.

이 높은 나무에 둘이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꼴이라 나는 더욱 무서워 케인의 몸에 파고들었고..

케인은 나를 안고서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파아아악~~!!!!

털썩!!

...비명을 지를틈도 없이 순식간에 착지가 이루어진 터라..

나는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눈을 크게 뜨며 케인을 봤었던거 같다.

"..이제....괜찮습니다.."

....

"....으..응. 고마워...케인."

일어나는 내 옷을 꼼꼼히 털어주며..

깨끗한 손수건을 꺼내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너는 나무도 잘 올라오네?"

내 말에 작게 웃음을 짓고..

"그 위에 있는게 무엇인지에 따른거지요.."

..

으응...그래..

그때 나는 케인의 대답을 건성으로 들으며.. 나무 올라가는 법을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

그때는...

눈을 떠보니 아직 캄캄한게...밤인거 같다.

이번에도 우기고 우긴탓에..내 옆에는 케인이 누워있었다.

.....

참...질긴 인연이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케인.

슬그머니 손을 올려 케인의 목을 가만히 잡았다.

....끊어줄까..?

내가 이 인연 끊어줄까? 죽여줄까? 케인..?

녀석은 대답이 없었다.

깊히 잠들었는지 숨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너를 원해..세를.]

[산체로 제물로 바친 사람에게는 그 힘이..]

[영원토록 지켜드리겠습니다. 황제폐하.]

.....

탁.

...방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

빌어먹게도...죽일수 없었다.

그래도 그만큼 넌 날 많이 아껴줬기에..

날 지켜주었기에..

...그로인해 배신감은 크지만...역시..난.........

내 손으로 널 죽일 수 없어.

"다음에 보자 케인."

나는 문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하지만.....그렇다고 너에게 죽어줄 수는 없지 않느냐?

그리고 단번에 창문으로 올라가 밖으로 뛰어내렸다.

파다다다닥~!!!!!!!!!!!

"젠장.아프네..그래도."

힘에 의지하여 바닥으로 무사히 착지했고..

옆에 어지럽게 벌려 있는 테이블을 보며..아하...하는 말이 흘러나왔다.

...

내 보석이 옥새를 끌어당긴다.

...그러니 보석이 남아 있는 한은 어디로 튀어도 케인이 알아보겠지.

"미안..그렇게 둘수는 없잖아?"

촤아아아악~~~~~~!!!!!!!!

나는 붉은색 테이블 보를 찢어낸후에

봉인 주문을 외우며 이마의 보석을 가린체 묶었다.

...그래.

전에 케인이 내게 해준듯.

!!!!!!!!!!!!!!!!

....

역시나 아픈 통증이 머리를 강타했다.

뻔하지.

힘을 가두어 놓는건 고통스러운 일이였다.

더구나 황제의 보석이니까.

날뛰고 싶어서 내 머리를 흔드는 건 당연한 일..

...

손을 쥐었다 폈다.

......

힘을 쓸수가 없다.

역시.

아직 봉인주문만큼은 잘 써지는군.

"거기...누구야..?"

사방이 캄캄한 가운데 누군가가 나와서 소리를 지른다.

...

나는 위를 바라봤다.

아직 케인이 편안히 잠자고 있을 내 방쪽을.

...곧 돌아오마.

그리고 있는 힘껏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자...잡아라!!!!"

건방진 새끼.

감히 누구에게...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지금은 빠져나가는게 중요.

역시..한밤중이라 경계가 허술하다.

나는 성문으로 튀어 올라..나 만이 알고 있는 비밀계단으로 걸어내려갔다.

걷고..뛰고..

반복하다보니 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가 나오는 문을 열고..

비집고 나와보니..

내가 머물렀던 ....성은 내 뒤로 작게 보였다.

.....

슬슬...시작해볼까..?

어려운건 알지만..

이 나라 경계를 지나 다른나라로 가서 도움을 청할거다.

나의 아버님과 친했던 왕이니 도와주겠지..

우선은..

하센을 깨우는게 가장 중요해.

나는 내 앞으로 보이는 마을을 향해 뛰어갔다.

이 마을은 성에서 가장 가까운 경계선..

이 마을을 지나고 다른 한 마을을 더 지난 후 산을 두번만 넘으면....

.......이 나라를 벗어난다.

어서..

어서 지나가야 해!!

타악!!

.....!!!!!!!!!!!!

콰다당탕!!!!

"아...아악!!!"

엄청난 충격에 비명부터 흘러나왔다.

누군가 내 뒷덜미를 잡고 구석으로 내동갱이 쳤다.

"..넌 누구냐?..킬킬..겁도 없구만.."

..

달에 반사되 그림자가 져서 뭐가 뭔지 보이진 않았지만...사람 세네명이 내 앞으로 오는거 같았다.

"뭐...뭐야!! 감히 왜 이런짓을!!"

내가 누구인줄 알고!

..너희의 주인이였단 말이야!! 이 더러운 가난뱅이들!!

"여기 들어오려면 우리에게 허락을 받아야해...안그러냐? 얘들아.."

"킬킬...제법 괜찮은 옷을 입었는데?? 돈을 좀 줘야겠어.."

"하하하..들었냐? 이 꼬마 '감히..'란다. 지 처지도 모르고.."

...

!!!!

허락이라니..

"...가..가까이 오지마!! 죽여버릴테다!!!!!"

내가 악을 쓰자마자 한놈이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빠아아악~!!!!!!!!

퍼억!!!

쿠다다당~!!!!!!!

"우으....으아아악~~~~!!!!!!"

...으윽!!!

태어나서 이렇게 아파본적은 처음이다.

배와 등을 몇차례 맞고나니 정신이 빠질만큼 대단한 고통이 느껴졌다.

"쯧쯧..이렇게 약해서야...야. 옷 벗겨."

"우으...놔...놔!!! 이 버러지 같은 새끼들 주제에~!!...윽..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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