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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진짜 눈물나와요 #4

작성자
Lv.1 코세이
작성
10.07.14 17:43
조회
6

세를을 꽈악 안았다.

무슨일을 당..했어?!

대체 얼마나 모질게 당했길래 이러는 거야..

...네가..

네가 어떤 일을 당했길..래......!!

..난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래...우리 같이 밥먹자...응? 세를.."

".....ㄴ.......나 안 먹는다고 안..했어..."

"..세를.."

"먹을거야...먹..을거야..........그러니까....때리..지마....."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나 이렇게 마음이 새카맣게 타는것만 같은데..

정신을 차릴수 없을정도로 숨이 막혀오는데..

.....

널 혼자 보내는 것이 아니였는데..

강금을 시키더라도 내 곁에 있게 했어야 했는데..

....미안..

"그래.....우리....우리 같이 밥 먹자...응..?"

"으......응..응........"

온몸에 열이 오르고 땀을 흘리는 세를을 더 꼭 안았다.

이내..축 늘어져서 다시 잠들어 버리는 세를을 느끼며 나 역시 잔뜩 찡그리며 눈을 감았다.

아아..

...미칠것만 같다..

죽을것만 같다..너무 아파서.

..........

스르르...

....

크르르릉.....

[하...아....하아.......ㅎ....]

--ㅋ...키릭......크..흐.......ㄴㅏ..와...ㄱ야...ㄱ..을...ㅎ..느..ㄴ..

[하아........ㅎ...하아....]

--정..ㅁ...하겠...ㄴ.....

[하아.......하아....]

.....

[....ㄹ...님.!.....]

[세.ㄹ.님..!...]

[세를 님~~!!!!!!!!!!!!!]

!!!!!!!

...

"......깼어?"

...

눈을 떠보니 천장이 보이고....그 옆으로...케인이 보였다.

..머리가 아파..

.......무슨..

꿈을...꿨던 거 같은데...

침대에 손을 받치며 일어나자 케인이 잡아준다.

..아..

녀석에게 그렇게 안겨서..

....성으로 돌아왔지..

"밥 먹을래?"

"........케인."

잊은게 아니였다.

[힘을 되찾은 황제를 산체로..]

..잊을수 있을리가 없었다.

"나를.. 죽이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녔어..?"

내 물음에 케인이 행동을 멈춘다.

그리고..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천천히 입을 연다..

"...무....슨 소리야..?"

"내 황제자리가 탐이 났을 뿐만 아니라 이 보석의 힘까지 꼭 갖고싶었..어..?"

...그래야만 했어..? 꼭..???

녀석이 내쪽으로 더 다가오지만 나는 녀석을 바라보지 않았다.

죽일수 없는 케인 너지만..

...

그래도 화나는건 어쩔수 없는 거잖아..

"차라리 죽여버리지 그랬어...꼭...꼭 그렇게 나를 만들어야 했어..?"

나라가 난리가 날 정도로 나를 찾았다..?

그렇게 중요했어? 당장 찾으면 안될정도로..

다른나라에 넘어가게 되면 큰일날 엄청난 힘을 찾듯이.

....결국은 날.

"무슨 말이냐니까!!"

"나도 차라리 너에게 내 힘을 줘버렸으면 좋겠어!! 아니, 내 고귀한 핏줄도 탐이 난다면 다 가져가 버리면 좋잖아!!"

"....."

케인의 얼굴이 새하애진다.

그 바람에 나는 더욱 힘이 빠진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다 안다고. 나는...

네가 보는 나의 존재.

"겨우 넌 내가 그런 필요도구였겠지. 나만 바보같이 아니겠지!!아닐거야! 하며 너를 믿었어!!!

전에 네가 날 보살펴 준 백분의 일이라도 날 생각했다면 적어도 살만한 숨통정도는 트여줄수도 있었잖아!!!"

하지만 넌 그러지 않았어.

아니..아주 철저하게 내 눈과 귀를 막았지.

[사랑해..]

"사랑해?!! 그 딴 개소리를 믿으라고 지껄인 거였어?? 내가 정말 믿을거 같았어?!! 네가 감히 날 사육하려 들어?!!!!"

"똑 바로 말해!!"

갑자기 내 눈앞으로 고개를 들이 민체 케인이 소리를 지른다.

....아직도 몰라?

이런건 네가 아니야!!

내가 아는 케인은 날 똑바로 보지 못했어!!!

넌 케인이 아니야~!!!!!

"똑바로 말하라고 했어!!!! 세를!!"

"날 죽일거잖아~~~~~!!!!!!!!!!!!!!!!!!!!!!!"

...

.....

"....뭐..?"

"황제가 될만한 힘이 생기면 옥새를 되돌려주겠다고?? 황제의 자리를 주겠다고..?!!!

...함께 있고 싶으니까..??............최악의 거짓말."

언제부터 였는지는 몰라도 눈물이 비집고 나온다.

이번 기회로 확실히 알게 됬다.

나는 절대로 케인을 죽일수 없다는거.

..언제나.....항상 케인을 기다리고 케인에게 기대고 있다는 거.

아무리 배신당해도..!!

아무리 모짓짓을 당해도 절대..!!!!

"..내가....너에게 마음이 약하다는거 처음부터 알았지....너 그래서...!!...그 따위 말로 나 잠재우고..."

"....."

"....나를 사육하고 있었어...재물로 바치기 딱 좋을 때까지 옆에서 웃어주며....."

어느새 웃음을 보이고 있는 내 얼굴로 정신없이 눈물이 떨어진다.

비참하다..

...나를 꼭 이렇게...만들어야 했어..?

...

넌 정말 나쁜 놈이야..

...

.......

"...하아.."

케인이 무거운 한숨을 쉰다.

나를 꽈악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진다..

"...그거...때문이였어...?"

...

녀석이 하는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

"그거 ..때문에.....그렇게 사라진거였어...?"

.....

....................

"...........그래.."

.......

..!!!

녀석이 갑자기 나를 끌어안는다.

"...!!너...!!"

"다행이야.."

...

뭐..가...?

"네가......나를 싫어해서...내 고백을 듣고 더럽게 생각해서....떠나버린줄 알았어.."

....

.......뭐...?

"이거..놔."

"세를, 네가 황제였을때 널 이길수 있는 사람이 누구였지?"

.....

케인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했지만.

답을.....내릴수가 없었다..

...........

....있을리가 없..잖아..

"......없..어."

누가 날 이길수 있었겠어.

내가 황제이고..가장 큰 힘을 가졌는데.

케인 역시 알고 있을만한 질문을 해서 의아해 하자..케인이 피식 웃는게 귓전을 울렸다.

......

"그렇다면...네가 다시 힘을 다 찾게 될때 역시 널 이길사람은 아무도 없어.

당연히..나도 마찬가지고.."

"......."

"그런데 어떻게 내가 너를 제물로 쓸수가 있겠어.."

........

.................

...................................아..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자 케인이 안고 있던 날 놓아주며 웃는다.

....

.......맞....아..

내가 힘을 되찾게 되면....

...날 이길 사람은 없어..

날 죽이지 못해...

케인은....

...날 이기지 못해..

날...이기지 못..해..?

.........

"너 그럼 정말.."

"죽일 마음이 있었으면 진작에 죽였어....그렇게 모르겠어..?"

[사랑해..]

....그럼..정말..

너...

"다른 마음으로 떠난게 아니면 됐어..이렇게 찾았으니까 됐어.."

날....사랑해...?

....

날 사랑해?

"나는........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랑은 없다고 생각해."

작게 내 뱉은 말에 케인의 손길이 멈춘다.

...분명 알고있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 지..

"약자는 강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강자는 약자를 다스리지. 아버지에게는 충성과 존경을 느꼈지만 사랑은 아니야.

...어머니께도 마찬가지였고.."

"......세를.."

"나를 거쳐간 여자들도 마찬가지야....내겐 사랑이란 없어.."

어느정도는 마을 주민의 생활을 느낄수 있었다.

인정..? 그런것도 있었지만..

역시나 변하지 않는건..강자는 강자 일 뿐이라는 것.

"나는 그렇게 배웠어. 케인."

사랑을 하는 황제는 황제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던거 같다.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법밖에 배우지 않았어. 내 당당한 권위를 지키는 일만 배우며 자랐어."

어떻게 하면 아버님처럼...황제처럼.

당당하고 아무도 무시할수 없을만한 위력을 갖게 될까..

어떻게 하면 나라를 늘릴수 있을까..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황제 다운 면만 배우며 자랐으니까.

"내겐 사랑이란 말이 가슴을 울리지도...따뜻하게도 느껴지지 않아."

그런데 ...

"..하물며....케인 네게는 더더욱."

....

"..네 말대로 내가 다시 황제가 된다면...난 네게 당당히 반역한 죄를 묻고 다스릴거다."

"....."

"네가 날 도와주고 따뜻하게 대해준건 생각할수 없어. 그런것에 흔들리지 않을만큼 자신있게 배워왔거든."

....

"...나도 알아.."

.......

케인이 나를 바라보며...낮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그렇게 자라온 너를....오랫동안 곁에서 봐왔으니까.."

............

정말 돌아갈수 없는 길을 걸어온거겠지.

하센과 너와 나..

예전처럼은 절대 돌아갈수 없겠지.

평화로운 방향을 바꾼건 너이고..

돌아갈수 있는 길을 택하지 않을건 나이기에.

"...이거...가지고 있어."

....

녀석이 뭔가를 꺼내어 주길래 받았더니..

얇은...반지였다.

..

"..어머니것이다. 가족 물건중 가지고 있었던건 그것 뿐이였어."

.......

케인의 가족은 나의 아버지에 의해 죽었다.

..그 난리 속에도 이걸 간직하고 있었고.....설마...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

나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일..

"이걸 왜 나에게 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정말 너무 사랑해서 항상 곁에 있고 싶은 사람이 생기게 되면..."

"......."

"그때...그런 여자에게 주라고...어머니께서 주신 물건이야."

반지가 얌전히 내 손으로 들어온다.

손 바닥에 가만히 놓는 그 모습이 너무도 조심스러워 보여..입을 다물었다.

"..여자가 아니라.....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이걸 줄 사람은 너 밖에 없는거 같아."

"......"

"오래 전부터...주고 싶었는데...줄수 없었어."

신분상으로 황제였으니..

...그럴수 없었겠지.

"그리고...지금도..직접 끼워줄 수는 ...없을거 같다."

가만히 내 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고보니..

황제였을때의 내 손에는 화려한 반지들이 줄줄히 매달려 있었는데...

...지금은 빈손..

"나는 사랑을 믿는다."

...

목소리가....너무도 감미롭게 울려퍼진다.

..나는 케인의 목소리를 참 좋아했다.

[폐하를 영원토록......]

"나의 사랑을 믿어."

....

"세를...너 역시 내 사랑 믿어줄때까지....그 반지...가지고 만이라도 있어줘.."

...

"내 이런 것 모두를 네가 알게 되면......이해하게 되면 그때....그때 끼워줄테니."

.........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도 진지해져서...나도 모르게 눈동자가 흔들려버린거 같았다.

망설임 없이 몰아 부치고 짓밟아버리는 내 성격 모두를...케인은 늘 저 눈으로 막아왔다..

..늘 참아왔다..

.....

사....랑....?

그게 다...사랑.....?

"..영원히 끼워주지 못할지도 몰라."

톡 쏘듯 대답하자...케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

그렇다면야...

반지를 들어서 손에 끼워넣어봤다.

"어떻게...반지 하나도 이렇게 초라하냐..멋도 없네."

퉁명스럽게 중얼거린후..

케인을 바라보며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어울리냐?"

...

내 손을 바라보는 케인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진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에 나는 손을 요리저리 돌려가며 감상했다.

잘 어울리는 건....순전 내 손이 멋진거라고.

어머니 거라면서 내게는 좀 큰게 불만이지만..

..그래도 뭐..

.....

나쁘진 않으니까.

"저...정말 황제폐하가 돌아오신거야.."

"소문인줄만 알았어...어떻게??! 전엔 분명히 돌아가셨댔잖아..!!"

"부활하신거야??!! 세상에...지금 황제폐하는 어떻게 되는거야.."

덜컹..덜컹..

말을 타고 천천히 가니..

엎드린체로 수근수근 거리던 마을 안 사람들이 입을 다물며 고개를 숙인다.

...내 옆에서 나란히 말을 타고 등장하는 케인과 나는..

무슨 바람이라도 들었는지 아주 똑같은 긴 망토를 입고있었다.

.......

여긴 전의 그 마을.

내가 많이 힘들어하고..혼자서지못해 부들거리던...

.......

"화...황제폐하!!"

"폐하!!"

"황제폐하!!!"

나를 뜻하는건지..케인을 뜻하는건지..

엎드려있던 마을사람들이 엎드린 체로 함성을 질러댄다.

......

그리고........마을사람들 행렬 끝 가장자리에..

영주가 나를 노려보며 무릎꿇고 있었다.

...

터덕..터덕..

말을 타고 가까이 가자 영주가 움찔거린다.

...그렇게 겁이 많아서야 쓰나.

나를 묶어버릴때의 그 용감한 눈빛은 어디가고.

"미안하구나....오래 기다렸지?"

내 비꼬는 말투에 녀석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애진다.

"이제부터 여기 영주에 대한 내 벌이 내려질 것이다!"

소리를 지르자 모두 고개를 더욱 숙인다.

그 모습을 보고 만족하며..나는 다시 영주쪽으로 고개를 내렸다.

이제 알겠어?

위에서 내려볼 사람은 나야.

.....

가만히 살펴보니..

...영주 옆에 그 녀석이 있었다.

나를 지하로 데려가던 덩치.

".....너...나를 기억하나?"

슬쩍 웃으며 말을 하자 녀석이 부들부들 떤다.

......

파아아아아악~!!!!!!

와자작~!!! 쿠당탕탕탕~~~~~!!!!!!!!!!!

"흐....으으으윽!!!"

슬쩍 힘을 줬더니 덩치가 순식간에 공중에 떠올라 건너편 나무에 직격으로 쳐박혔다.

...흐음..

확실히 힘이 강해진다..

옆을 보니 케인이 무표정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받아들여도 될것이다.

내가 가만둔다면 이것들....케인이 죽여버렸을테지.

"크...흐윽..!!"

"내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지? 더 줄까?"

빠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시끄러워."

슬쩍 힘을 줬더니 배를 잡고 뒹구는 소리에 짜증이 났다.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녀석을 가르켰다.

파사사사사샤샤삭~~~~!!!!!!!!!!!!!!!

....

피튀기는 소리가 한참 마음에 들게 나고..

내가 손을 내렸을때...녀석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만큼 더러운 시체가 되어있었다.

....킥.

이제야 겨우...조금 내 힘 같아지는군.

"아아아악!!!"

"꺄아아아아~~~!! 엄마아~!!!" "아아...!!! 아아아아...!!!!!!아악!!!"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웅성거려서 화가 나려했지만.

...그 것도 잠시.

내가 눈을 돌리자 웅성거리던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ㅇ....으...으으으으......"

...

옆으로 시선을 옮겨 내려보니..

마음에 드는 두려움에 찬 신음 소리를.....영주가 흘리고 있었다.

...덩치의 죽음이 충격이였는지..

온몸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상태에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저 녀석은 내가 갸륵하게 봐서 저렇게 별 고통없이 죽인거고....영주는 좀 다를거라 생각안해??"

씨익 웃자 녀석의 얼굴에 잔뜩 경련이 일어난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흔들리는 눈에서 두려움이 그대로 베어나온다.

"사...살려주십시오!!! 살려주세요!!!폐하!!!!!..한번만 용서해.!.용서해주세요!!!!..흐...흐으윽...!!"

갑자기 영주가 바닥에 엎드리며 울음을 터뜨린다.

"전 가르세가의 장남입니다..!! 가르세가 귀족은 카르벨가에 충성을 맹세해왔습니다.!!.이렇게 죽일수 없...!!"

"그래!!..천것이면 몰라도 높은 귀족 신분의 사람을...죽일수야 없지."

....

녀석의 말을 자르고 내뱉은 내 잔잔한 말에 녀석이 슬쩍 고개를 들며 나를 바라본다.

그 얼굴에 다시 핀 화색을 보고 나는 비웃음을 아끼지 않았다.

죽이는것만이 최고의 벌은 아니잖아..?

"..........좋은...방법이 생각났어.."

내가 손으로 많은 사람들중 한사람을 가르켰다.

내가 가르킴과 동시에 내 힘의 작용으로 한여자가 불쑥 일어난다.

...역시나 식은땀 투성의..

그 커다란여자..

내 뺨을 사정없이 후려친.

"너 역시 나를 기억하겠지."

내가 말을 꺼내자 마자 여자가 벌벌떨며 울기 시작한다.

"흐으윽...살려...주세요...!! 흐어엉...."

내가 손을 들자 여자가 자신의 목을 잡는다.

"흑...!!!...으윽..!!!!!"

여자의 목에 내 손자국이 붉게 물들어가며...사정없이 목을 조인다.

그리고...

내가 위로 손짓을 하자..여자의 몸이 공중에 뜬다.

"흐...으윽!!..ㅇ..에엑..!!!!!"

"안심하라고.. 이래뵈도 여자에게는 너그러우니까."

씨익 웃으면서 말을 했다.

여자의 다리가 꼬이면서 파르르르..떨린다.

"영주의 벌에..네가 좀 참여를 해야겠다."

나는 눈을 돌려서 사람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때 채찍을 들고 소리를 질렀던 녀석들..

영주의 옆에서 영주를 모신 녀석들.

...성깔이 더럽고 사상이 불결한 것처럼 생긴 놈만.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가르키자 녀석들도 목을 잡고 공중에 떴고..

나는 웃으며 말을 이어서 했다.

"이제부터 영주는 이 마을의 공동노예이시다."

"!!!!!!!!!"

모두들 놀랐는지 고개를 들고 무언의 소리를 지른다.

경악으로 물든 얼굴들이 마음에 들어 나는 더욱 잔인하게 웃었다.

"알아서 잘 모시도록 해라. 그 섬김에 털끝만큼이라도 오차가 있을시엔 너희들 먼저 죽여주지."

".....!!.."

놀란 얼굴에..

목이 졸린 상태에서도 놈들은 내 말을 이해하려 애썼다.

..

"그동안 부림을 당하기만 한게 한이 맺히지 않았나? 남긴 음식들만 먹으며..한번 먹여보고 싶었지? 영주에게도."

타악.

쿠당탕~!!!

쿠르르르..!! 타아아악~!!

내가 소리를 내자 목졸려 올라가 있었던 놈들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지며..토악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너무 오래잡고 있었나보군.

"내 말을.. 알아 들었나?"

내가 말을 하자 모두들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목소리가 안나온지 행동으로 고개를 꾸벅꾸벅 거린다.

.....

내 생각이 맞았어.

남자노예들만 끌이고 다니고 노예를 사정없이 부리는 저 영주놈에게 맺힌게 한두개가 아니겠지.

그나마 신분차이를 알기에 참고있었던거야.

"맞..겨...ㅁ...주십시요.."

....

여자가 켁켁거리면서도 얇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

"세를님, 저 영주는 가르세가의 장남입니다...노예는 안.."

"닥쳐라!!!"

버럭 소리를 지르자..내 뒤에 있던 장군이 고개를 숙인다.

내 발밑부분에 엎드려 있는 영주를 가르키며 그 여자를 노려보았다.

"어디...지금부터 시작이니 마음껏 해봐."

말하고 씨익 웃으니 영주가 나를 올려보며 손을 바르르 떤다.

"마..말도 안됩니다..!! 이건 말도 안돼요!!! 노예라니!!! 노예라니~!!!!!"

내가 당한 몇곱절 갚아줄것이다.

그때까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게 해주겠어.

................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악~~~~!!!!!!!!!!!!!!!!"

!!!!!!!!

얌전히 떨고 있던 영주가 순식간에 내게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내 옷자락을 잡고 강하게 잡아당겨서 나는 몸을 숙였고.

순식간에 영주가 갑자기 단검을 꺼내 내 가슴쪽으로 겨누어 달려들었다.

..!!!!

.. 에에..생각해보니 정말 글을 쓰며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제가 언제까지 소설을 써나갈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 하나하나의 제 소설들이 소중한 추억이 될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물론..

^^ 제 소설을 봐주셨던 분들께도 제 소설이 그러한 추억속에 자리잡게 되길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큰 바램이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방어할만한 겨를이 없었고 녀석의 미친듯한 눈에 놀라서 몸이 경직되어서.

정말 가슴이 꿰뚫리는 줄 알았다.

....케인의 검이 영주의 목에 겨누어져있다는걸 알기 전까진.

"...단검을 버려라."

케인이 단호하게 말을 했고..영주는 와들와들 떠는 몸으로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웅성거리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점점 커가고...

챙캉..

....

영주가 검을 버리고 바닥에 엎드린다.

"흐....으으으으..!!..아아아...악...."

....

"....한쪽...........다리가 병신이 된다면 더 비참하겠는걸."

건조하게 말을 내 뱉으며...나는 손을 들었고..

피슉....하는 소리와 함께 영주의 발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으.....으아아아아아아악~~~~~~~!!!!아아아아아!!!!!!"

"노예를...끌고가라."

내 말에 여자와 하인들이 부들부들 떨며 영주를 잡는다.

"놔..!! 놔아아아아!!!!!"

반항을 하며 단검을 들어 자신을 향해 찌르려는 영주의 행동을..막아내고

..단검을 없애자 영주의 비명소리가 마을에 울렸다.

결국은 마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사정없이 폭력을 당하고...

..맥없이 끌려나간다.

.........

"폐.....ㅎ..."

"폐..하.." "폐하..!!"

"황제폐하!!!!!!!"

영주가 끌려가는 순간 마을 사람들이 더욱더 절을 해가며 소리 질렀다.

....아무래도 저 황제폐하라는 말은 나를 뜻하는건가보군.

나를 섬긴다는 뜻으로 나를 불러대는 마을 사람들을 보다가..케인을 바라봤다.

"..이제 좀 마음이 풀려?"

......

내게 말하는 케인은..방금까지 모든 장면을 본 사람으로라고는 보이지 않게 따뜻한 표정이다.

하긴...익숙하기도 하겠지.

"그래."

살짝 웃으며 케인을 바라보다가..

....!!!!

익숙한 얼굴이 멀리서 어린거리는 것을 보고 말에서 뛰어내렸다.

저쪽에서 여유롭게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은 분명..

"리효!!!!!!"

큰소리로 부르자 저쪽 멀리의 사람이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그리고..

나를 바라본다..

"...셀~~~!!!!!!!"

역시나 엄청 큰 소리를 내며 내게 달려오는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래.

이 마을에서 잊지 못할 사람은 너였어.

반드시...

찾아올거라고 말했었지..?

..이렇게 약속 지키러 왔어.

"셀~!!!!!!!!와아아~~!!!"

순식간에 뛰어와 나를 껴안는 모습에 몸이 잠시 흐트러졌지만...

기쁘고 반가워서 웃음만이 나왔다.

"괜찮은거야?? 엄마아~!! 이 옷좀 봐봐!!! 너 어디서 한탕 한거야?? 노예는!! 노예는 어쩌고???!!!!"

너무 한꺼번의 질문이라서 그냥 하하..웃으면서 넘겼고..

내 옷을 조목조목 뜯어보며 감탄사를 연달아 하던 리효가 내 옆을 보더니 그대로 표정이 굳는다.

....

"폐!!폐하!!!!!!"

갑자기 나를 끌이고 절을 하는 모습에 놀라서 봤더니..

옆에 케인이 무표정으로 나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 일어나도 돼!~"

"너 죽으려고 환장했어???!! 어서 무릎 꿇어!!!!!"

환장이라니~~~!!!!!너!!!

...

.........

.........................

피식.

저절로 커다란 웃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역시..저런 함부로 하는 입버릇도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리효의 검은 머리를 부비부비 해준다음에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어디 다녀오는 길이야?"

"어..??.....!!!!!!! 어!!! 어!! 그냥!!!!"

....??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애지며 뒤로 뭔가를 숨긴다.

...흐음.

"숨긴거 뭐야??"

날카롭게 묻자 리효가 입을 크게 벌리더니...

.....얼굴을 찡그리며..입은 웃으며..

어색한 표정을 잔뜩 짓다가 뭘 앞으로 내민다.

"이거.."

...

내 옷이다.

전에 리효네 집에 두고 나온..

......

"여기 박.혀.있.던. 보.석. 다 어디갔어.."

한글자씩 떼어서 말을 하니 리효가 질끔 눈을 감는다.

흐응..거리며 내가 가까이 가자..

리효가 한쪽눈을 실눈뜨고 나를 보다가...갑자기 크게 웃는다.

"하!!하하하하~!! 에이~ 노예 신분으로 어차피 입을 일 없을테니..하하...내가 대..대신 좀.."

"그럼 그때 성으로 와서 울고 간것도 쑈한거네? 내가 진짜 노예가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눈을 가늘게 뜨고 질문하자 당혹한지 얼굴이 빨개진다.

"아~ 아니야아~!! 내가 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에이!! 우리 사이에 뭘 그러냐?? 내가 밥 해줄께 가자."

말을 교묘하게 돌리는거 역시 천재적이군. 의사양반.

"앗!!!!!"

정말 단순한건지..

어느새 케인을 잊고 있었던 리효가 다시 케인을 보고 얼굴이 굳어진다.

"폐하!! 죄..죄송합니다!! 시끄럽게..해서!!"

다시 엎드리는 포즈가 매우 익숙해서 괜히 마음이 이상했다.

"일어나도 된다니까 그러네.."

"....누구야?"

케인이 리효를 내려다 보며 잔잔히 묻는다.

흐음..

"내 생명의 은인...일까나?"

...........

케인을 대하는 내 말투에 리효가 아주 천천히 나를 올려다 본다.

...그 얼굴이 경악으로 물드는걸 천천히 감상하며....나는 빙긋 웃었다.

"리효, 말 안했었지? ...내 원래이름은 세를이다."

.....

.................

털썩..!!!!

그자세 그대로 옆으로 기울어 리효가 넘어진다.

까만 눈은 평소의 두배는 커진듯 했고..몸의 힘이 빠졌는지 부들부들 거린다.

...설마.

두려워 하는건 아니겠지?

나는 여전히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와 함께 성으로 가자. ...널 황실의 의원으로 임명하겠다."

다시 말위에 올라타며 케인을 바라봤다.

"의원 하나쯤 더 있어도 상관없지?"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케인을 보며 나는 리효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함께 가자."

"...아이...거참...어디 갔지.."

두꺼운 이불을 훌쩍 뒤집으며 고개를 숙였다.

어디로 떨어뜨렸는지 알수가 있어야지..

".ㅎ..히익..!!!"

콰다당~~!!!!!

고개를 이불속으로 집어넣은체 뒤로 물러서다가 침대밑으로 굴러떨어져 버렸다.

참..일이 꼬이네..

"으으윽....."

....

.........!!!!

어!!!!

"앗!!!! 여깄다~!!!!!"

바닥에 떨어진걸 주워서 문지르니 살짝 윤기가 흘렀다.

......케인이 준 반지.

......

생각하기도 짜증날정도로....여자반지가 내게 커서 자꾸만 빠진다.

한번 잃어버리면 하도 얇은거라 찾는게 얼마나 힘든지.

창피하게 시녀들에게 찾으라고 시킬수도 없고.

손에 끼어보자 역시나 크다..

그렇다고 엄지에 끼고 다닐수도 없고.

..............

......

"아..."

나는 차고 있던 목걸이를 빼내고....목걸이에 반지를 넣어봤다.

"..그렇지. 이방법이 있었구나."

다시 목걸이를 차서 옷속으로 집어넣었다.

헤헤..머리한번 어느나라 왕인지 진짜 좋다니까~!!

..........이 반지..

왠지..든든한걸?

"세를."

....!!!

"어!!...응??!!"

깜짝이야..

뒤를 돌아보니 케인이 인상을 쓰며 나를 바라본다.

"너혼자 숨박꼭질이라도 한거야? 이불도 다 떨어뜨리고."

"....에..."

그러고 보니...

겹겹이 있는 이불이란 이불은 다 떨어뜨리고..

나역시 바닥에 앉아있는 상태.

그냥 하하 웃으면서 볼을 긁어대며 침대위로 올라갔다.

곧 세를이 침대에 앉아서 나를 본다.

아니..

..정확히는 볼을 긁고 있는 내 손을.

.........

반지..

"...어차피 너에게 준거니까..."

......

케인이 피식 웃으며 내 손 위에 손을 올려 볼을 쓰다듬는다.

"영원히 못 끼어줄수도 있다는 말이 이거였어..?"

"...케인...있지..."

"...버리지 않아도......됬을..텐데.."

.........

................

엥..??

...지금 내가 반지를 버렸다고 생각하는거야??

내가 그렇게 나쁜 인간으로 보여??!!(ㅡㅡ;)

내 말을 더 듣지도 않고 내 등을 토닥이는 케인의 행동에 기운이 빠져버린다.

..기껏 생각해서 목걸이에 끼웠는데...

..........

[ㅅ.......ㅅㄹ...]

두두두두둥...!!!

!!!!!!!!

...

"..케인."

내가 작게 케인을 부르자 녀석이 대답을 하며 내 표정을 살핀다.

...내가 고개를 돌려 케인을 보고..

"방금.....그 소리 들었어..?"

.......

"무슨 소리..?"

케인의 표정을 보니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

분명..두둥...하면서..

누군가...

..누군가...나를.....

....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여전히 보름달이 밝게 떠있었다.

"블리스의 달은 항상 보름달이지.."

...

내 혼잣말 비슷한 말에 케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렴풋이 알수 있을거 같다.

이 힘은..

이 기운은..

"케인.. 하센을.......어디로 보냈지..?"

"....!!"

....................

갑자기 하센을 찾는 나를 케인이 바라보며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이윽고 입을 연다.

"깊게..봉인해 뒀어.. 하센은 절대 깨지못할 봉인으로."

.........

..피식.

"..그런..방법이 더 위험한거야...하센에게는."

절대 안될 힘에 갖혀있을수록..

머리가 뛰어난 센가의 사람은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마련이지.

....아마도..

"...하센이......움직이고 있는거 같아.."

절대 봉인따윈 깨버리고 말거야.

...................

...........

챵~~~!!!

챙강~!!! 촤아아악!!!!!

멀리서 들려오는 쇳소리가 바람을 가르며 내 귀로 흘러들어온다.

나는 지금 바람의 소리를 듣고 싶은데..

"..여기 계셨군요. 폐하."

"아.....케인."

나무에 앉아있는 상태로 살짝 눈을 뜨니 내 앞에 케인이 서있었다.

나를 부르는 호칭이 세를님 에서...황제로 바뀌었다.

..아버리가 돌아가시고 내가 황제가 되었다.

그토록 고귀한 자리에 결국은 올랐다.

....

케인의 부르는 소리에..싱겁게 대답하고..

다시 내가 별 반응이 없자..케인이 들고 있던 칼을 칼집에 넣고 조금더 가까이 다가온다.

"...아예 무술같은 걸....배우지 않겠다고 하셨다면서요?"

"응."

내 머리위 나뭇가지 사이로 새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드문드문 불어 떨어지는 나뭇잎들에 기분이 좋아져 아주 오랜만에 여유로운 기분이 드는거 같았다.

"...그런거..배우지 않아도 된다는거 너도 알잖아."

날 이길 사람같은건 애초에 있지도 않다는것.

....

최대한 너그럽게 말하면서도 나는 케인쪽을 더 바라보지 않았다.

힘을 쓰는 것도 아닌데...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는 케인이 나를 위해 못하는척 연기하는거 따위 보기 싫었다.

녀석에게 그런식의 섬김을 받는것도 이제는 즐겁지 않다..

조금씩 더 커가면서..

별거 아닌 집안에서 태어난 녀석이 하는 일을...내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했었다.

...

케인의 나의 눈치를 보며..더디게 연습하는 배려하는 행동조차도 내겐.

".....제가 잘 못한것이라도.."

"아니야. 그런거 아니니 걱정하지 마. 케인."

여전히 하늘을 쳐다보는 체로 대답을 했다.

철저하리만큼 정중하고..공손하고 바르다. 케인은.

내 말이라면 어떤 말이던 따르려 하고....내 마음을 잘 알아주고..

하지만 내게는 뛰어난 모습의 케인에게 조금의 질투심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피로 맺은 의형제면서도....내 동생이면서도..

내게 황제의 대접을 하도록 만들었다.

내가 케인보다 윗 사람이라는 것을 새기고 또 새기곤 했다.

...

그만큼...그때부터....

....조금이나마 뭔가를 예감했을지도..

"...나는...황제가 되었다.."

가만히 나무에 기댄체로 눈을 감았다.

..멀리서 들리는 칼 부딧치는 소리만 나지 않았다면 완벽하게 자연이 된것만 같았다.

"네.."

"..어떻게 생각하지? 케인?"

내 물음에 조용히 침묵이 흘렀다.

이런 질문은 참 쓸떼없는 심심한 질문인게 뻔했다.

블리스 뿐만 아니라 이쪽 세계 사람이라면 내가 된 것에 이상함을 품을 사람은 없다.

변하지 않은 전통.

절대로 벗어날수 없는 대단한 핏줄의 자랑스러운 장남.

"..당연하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하센. 너는?"

내 물음에..

내 반대쪽 나무에 숨은 듯 서 있던 하센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천천히 걸으면서...내 쪽으로 다가오고..

가만히 서있는 케인을 바라볼거고..그 시선과 잠시 마주쳤다가...다시 나를 바라보는..

..늘 똑같은 패턴.

"더욱 강한 황제가 되실겁니다.폐하."

...

그 다운 말에 슬쩍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눈을 감고 볼수 없어도 하센이나 케인의 모습이 보는 것처럼 훤히 다 알겠으니..

..그만큼 오랜시간동안 함께 해왔다는것이 실감이 났다.

하센과 케인은 이상하게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는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서로 필요없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고..

몇마디 하게 되더라도 형식적인 차가운 말뿐.

...처음 케인을 데려오려했을때 계속 반대했던 하센의 말들..

[후회하게 되실지도 모릅니다.세를님. ...저는 자꾸만...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걱정할만한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누가 뭐래도..어떤 일이 있어도 이 나라의 운명이 변할리는 없다고..

이 핏줄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나는 하센에게 자신있게 웃으며 케인을 불러들였다.

....

그게 소년이기만했던 철없는 왕자..세를의 모습..이였다.

"...슬슬 준비하셔야 합니다."

"아....맞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그렇게 되었군."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려 하니 나를 하센이 곁에서 조심스레 잡아준다.

"..어디 가시는 겁니까..?"

조금은 분주하게 걸으려는 내게..케인이 조심스럽게 물었고..

"곧 세를님은 진정한 이 나라의 황제가 되실겁니다. 곧 성대한 결혼식이 올리고 후계자를 만들것이요."

.......

내 대신 대답해주는 하센의 말에..

갑자기 케인이 눈에 띄게 얼굴색이 변했다.

........

.....................

나는 그런 케인을 의아한듯 쳐다보고 있다가..

잠시 후에야 아하..하고 입을 열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네가 지방으로 내려가 있어서 너에게 말을 하지 않았구나. 하하.. 곧 이 형님의 결혼식이다."

빙긋 웃으며 케인을 향해 말했다.

형님이라는 칭호는 내가 기분이 좋을때만 사용하는 것이라..

...분명 녀석의 기분도 금방 좋아질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녀석은 왠일로 망부석이라도 된듯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나를 바라봤다.

..그 눈이 무엇을 말하는 지 몰라서..나는 그저 케인을 바라볼 뿐이였고..

내 옆에서 하센은 변함없는 무표정으로...케인을 보고 있었다.

"...........상...대 분은.....누구시..죠...?"

....

녀석의 목울림이 조금 심하게 들려서..나는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먼저 결혼하는 것이 싫었나? 자존심이라도 상한거야..?

"아름다우신 벤 에리요드 아가씨가 내 평생의 반려가 되실것이다."

....

다시 한참의 침묵후에 케인은 무슨 할말이 있는지.. 입술을 열었다 다물기를 반복했고..

슬슬 짜증이 나던 나는 하센의 이끌림에 그대로 뒤 돌아섰다.

"그럼...다음에 보자. 케인."

"......축....하드립..니다.......세를님.."

....

내 뒤로 들리는 아주 작은 목소리..

케인 답지 않게 새파랗게 질려있는 얼굴은.. 잊지 못할정도로 내겐 대단한 것이였다.

...뭐가 그렇게 놀라운거지..?

어서 가자고 말하는 하센의 말에 이끌려가면서..

뒤돌아 본 케인의 표정은..........잊을 수가 없었다.

벌떡!!!!!!

....

...............

익숙한 천장..

...아..

내 방..이구나..

...

케인은 어디 나갔는지 방안에는 나 혼자밖에 없었다.

잠시동안 그 자세로 주변을 보며 있다가....무릎을 얼굴쪽으로 당기며..얼굴을 묻었다.

....

잊을수 없기는.

...모두 잊어버렸으면서....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고 생각한것은 나의 오산이였다.

꿈이라던지..

풍경에 의해 결국은 머릿속으로 중요했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절대 잊을수 없었던 일들이 그제야 조금씩 떠오른다.

그래..

조금 더 기억났어.

미친 케인이..반란을 일으켜 모든 운명을 뒤바꾼 날은..

내 결혼식 날.

끼이익..

....

.........

"....깼어?"

"..어딨어."

내가 어두운 분위기를 내며 말하자 케인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여.자.들."

한번 더 참자라는 생각에 목소리를 더욱 낮게 깔아 또박또박 말했다.

"아아.."

그제야 알아들었다는 눈..그리고..

이제야 기억나냐는 듯 나를 보며 미소짓는다.

"..버렸어."

...

........

"..뭐?"

"너하고 관계 있었던 여자. 네가 좋아했던 여자. 너와 결혼할뻔 했던 여자. 너를 흠모했던 여자.

...모두 너 부활하기 전에 처리했지."

.....

처리..했다..?

처리했다.

..처리했다..?????

"너..!!!!!"

내가 손가락으로 케인을 가르키자..

녀석은 무표정을 유지하며..조용히 방문을 닫으며 나간다.

..그리고..

풋. 하고 웃는 소리가 정확하게 내 귀로 울려퍼진다.

...이!!!!

"케인~~~~~~~!!!!!!!!!!!!!!"

내 소리에 애꿎은 방안의 물건들만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딪쳤고.

모든 사건의 원인인 케인녀석의 웃음소리만이 성안을 감싸 울렸다.

...내가..

내가 네 놈을 죽이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

!!!!!!!!!!!!!

....

.......ㅅ..

ㅇ....ㅇㅇ....

...우우우웅...!!!!!

[ㅅ......!!...ㅔ...ㄴ....]

!!!!!

순간적으로 힘을 멈췄더니 방안의 물건들이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나는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았고..

창문 밖 하늘은 여전히 파란색이였지만.....어딘가 모르게..어둡게 보여서 인상을 찌푸렸다.

.....

..하......센..?

"네가 틀렸어."

너무나도 자신있게 말하는 케인을 보며 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뭐가 틀렸는데?"

"하센은 전혀..지금 내 봉인을 건들지도 못하고 있다고. ..혹시나 해서 확인해봤는데 역시나야."

.....

...그..렇단 말이지..

"그러니까 너무 기대갖지 않는게 좋을거야.

하센에겐......내가 할수 있는 가장 강한 봉인을 걸어두었으니."

케인의 말을 들으며 나는 가만히 내 턱을 쓰다듬었다.

흐음..

확실히..

완전히 봉인을 깼거나 벗어나고 있다면 하센의 힘이 확실하게 전해졌어야 했다.

하센의 목소리가 확실히 들렸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

웅얼거리는 것처럼...

뭔가 희미하게...무겁게..내 머릿속에서 울려퍼졌었다.

.......

...

이 것은 나만이 느낄수 있는 힘..

확실하게..

....케인의 힘이 확실하게 떨어지고 있군.

반면에 시간이 지날수록 옥새의 힘이 내게 넘어오고 있었다.

...

원하던 원치않던..

케인과 내가 처음 바라보며 예감했던 때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

"...세를."

"!..응?"

나를 부르는 케인의 목소리에 정신을 번쩍 차리니까...녀석이 나를 보면서 인상을 찌푸린다.

"........그것 신경쓸 겨를없어. 슬슬 준비해야 할거 같아."

....

......?

"..무슨..? 무슨 준비?"

녀석의 사뭇 진지한 말투에 무슨일인가 싶어서 물어보자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던 녀석이 입을 연다.

"..케이드의 황제가 바뀌었어. 황제가 병으로 죽고 그 아들이 황제가 된거 같아."

"......."

케이드라면..

블리스와 견줄만큼 막강한 힘이 있는 나라였다.

...

물론..그쪽과의 전쟁은 이긴 경험이 진 경험보다 훨씬 많긴 하지만..

어쨋든 이미 예전에 서로 타협을 하여 전쟁이 중단되고 외교관계가 이루어지는 나라.

"...그 황제가 누군데..?"

아버지를 따라서 그 황제를 본적은 있어도..아들은 보지 못했었다.

"나도 아직 보진 못했어. 그래서 이번에 그가 블리스를 찾아올거야. 여기서 성대한 파티도 하고,

....아버지인 황제가 죽었으니 이젠 그 젊은황제와 외교관계를 타협해야겠지. 요즘 케이드가 더욱 번성하고 있어.."

"..흐음.."

"정중하게 편지를 주고 받는것도 그렇고..우선 우리쪽에는 정성을 들이고 있는걸 봐서는.....제법 영리해."

"헤에...그래..?"

녀석의 말에 조그마하게 대답을 하고..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창문쪽을 바라보았다.

케이드라...

새로 케이드의 주인이 된 황제에 대해 호기심이 들었다.

.........어떤 사람일까..?

....

혼자 가만히 생각하다가 피식 웃었다.

그런 나를 의아한듯 바라보는 케인에게 더욱더 미소를 지어주며..

창문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케이드..

왠지............

..이번에 아마도 케이드의 황제와 함께 하는 파티가..

아주 재밌는 파티가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왜!!!"

내 소리에 무덤덤히 케인녀석이 차를 마신다.

"파티하는 날들 내내 방에서 나오지 말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탁.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케인이 그제야 나를 보며 입을 연다.

"말 그대로야. 나오지 마. 방앞에 경비병을 붙여놓을테니."

..뭐???

"그 말의 뜻은 네가 감히 나를 방구석에 강금이라도 시킨다는 거야?!!! 싫다!! 못하겠으면 어떻 할건데!!!!"

"내 말 들어. 그 황제 놈 앞에 얼굴 보이지 마."

...

"뭐??"

내가 녀석을 노려보며 물어도 놈은 그저 다시 차를 마실뿐이였다.

"그럼...그럼 이게 뭐야!! 왜 준비하라고 했어!!! 나 역시 이 블리스의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

..그런 나를 방안에 쳐박아놓고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너야말로. 보통 파티같은거 매번 참석하기 싫은데 마지못해서 참석하곤 했잖아. 왜 갑자기 그렇게 참석하고 싶은데?"

뜨끔.

....이 자식이 눈치챘나??

"나야~..뭐.....그 황제가 잘생겼다고 하,하더라고.. 그래서 얼굴을 보고 싶어..서..;;"

내 말에 녀석의 얼굴이 더욱 찌푸려진다.

..다른 변명을 댈걸 그랬나..

"절.대. 방밖으로 나오지마."

.....

싸가지 없게 벌떡 일어나 나를 노려본뒤 힘있는 걸음으로 방을 나서는 놈을 보며 속으로 욕을 삼켰다.

...어쩌지.

꼭 케이드의 왕을 봐야 한다.

꼭꼭 봐야한다.

케이드의 왕 정도라면..

지금 하센의 상태라도 알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완벽히 하센을 깨울수 있을지도.

계속되는 웅얼거림 속에 미칠것만 같았다.

나를 부르는것 같은 하센의 목소리..하지만 너무 약해서...

...마음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내가...못나갈줄 알고..?"

가만히 케인이 나간 문쪽을 쏘아봤다.

"안 비켜?!!!!"

"안됩니다!! 저희가 죽어요~!! 제발!!!"

"나 자고 있다고 하면 돼잖아~!!! 너희가 알아서 말 잘 하라구!! 중요한 일이란 말이야~!!! 안죽게 할테니 비켜!!!!"

"안됩니다!!죄송합니다!!하지만..!!!! 제발..제발요!!!"

얼마나 교육을 잘 시켜놨는지..정말 방밖으로는 꼼짝도 할수 없게 진을 친다.

혹시 창문으로 뛰어내리기라도 할줄 알았는지..

창문 바로 밑에도 이쪽 방을 바라보며 보초병들이 대기 하고 있었다.

..임무라며 쩔쩔매며 사과하는 녀석들을 다 죽이고 갈수도 없고.

".....나 화장실."

..

"화장실이라면 방안에..."

"고장났어. 이 층 끝의 화장실을 쓸것이다."

아주 박살을 내 버린 화장실을 살피더니 녀석들이 작게 한숨을 쉬며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녀석들을 슬쩍 노려보며 빠른걸음으로 나가니..

내 뒤로 열명정도가 따라온다.

...젠장할.

정말 돌아버리겠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따라오려는 걸 휙 뒤돌아서서 노려봤다.

"어딜 들어오려는 거지? 감히."

내 말에 삐죽. 긴장을 한 녀석들이지만..

그래도 지지않고 따라들어오려 한다.

"죄송합니다. 저흰 세를님 곁을 한시도 떠나지 말라는...."

....

..정말이지..

..

"...알았어."

내 대답에 그제야 표정이 환해지는 녀석들을 보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 옆에 서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린 녀석들을 보며 피식 웃고는..

갑자기 화장실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먼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고.

파아아아아악!!!!!!!!

"!!!!!"

녀석들이 나오기 전에 보석의 힘을 빌어 화장실의 문을 단단히 닫아버렸다.

"ㅅ..세..를님!!!!"

"뭐야..!! 이거....!!!"

팍팍~~!!!

우드드득~~~!!! 탕탕탕!!!

철컥철컥!!!!!

안에서 당황하는 소리들과 함께 문을 열려고 발악을 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씨익 웃었다.

내 보석의 힘으로 닫은 문이니 쉽게 열수는 없을것이다.

"문이 닫혔네?? 내가 열쇠를 가지고 오지. 기다려."

웃음을 참으며 나름대로 진지하게 말하고..

궁 복도를 지나 구석으로 가서야 크게 웃었다.

..

........

..

이제부터가 진짜 문제이다.

어떻게 하면 케인의 눈을 피해 케이드의 황제와 만날수 있을까?

슬쩍 창을 통해 아래를 내려보니..

엄청 많은 사람들..엄청 분주한 머리통들이 엉켜있어서 누가 누군지도 모를거 같았다.

...저런 파티.. 질색이긴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

건물 구석쪽에서 상황을 살폈다.

가장 가운데에 가장 빛나는 자리에..

하나는 케인. 하나는 젊은 남자가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옷차림만봐도 딱 황제.

...흐음.

잘생겼다고 소문이 퍼졌었는데 내가 보이겐 남자는 다 똑같은걸.

케인이 훨씬 낫다.

..

....물론~!! 케인도 나에 비해선 새발의 피지!!!!

..........

쳇.

"와다다다다...!!!"

!!!!!!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나는거 같아 고개를 들었는데..

!!!!!!!!!

"와아아악~~!!!!!!!"

콰다다다다다당~~~~~~~!!!!!!!!!!!!

쿠당탕!!!쿵~!!

엄청난 충격에 거의 데굴데굴 굴러서 벽에 쳐박혔다.

아...

....아파!!!!!

히이이익!!

슬그머니 뒷통수를 만졌더니 눈물이 저절로 나올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누구야!!!!"

"어떤 놈이야!!!!"

....

....어...어떤놈??!!!누가 감히!!!

고개를 번쩍 드니 저쪽에 꼬꾸라져 있던 녀석이 벌떡 일어난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도 벌떡 일어났는데.

....

...기분나빠.

..

굉장히 잘생긴 놈이였다.

주제에(?) 키도 나보다 크고..

...

짧은 보라색 머리....

...

"너냐??"

아주 신경질 나는 표정으로 녀석이 건방지게 나를 내려다 본다.

...나를 내려다 본다.

이자식이 감히 누구앞에서!!!!

"그래!! 나다 어쩔래?!! 갑자기 뛰어온 놈이 큰소리 치기는!!!사과안해??!!"

내가 소리를 지르자 녀석이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놈??지금 나를 보며 놈이라고 그랬냐??"

"그래 이 몰상식한 더럽고 천하고 멍청한 새끼야!!!!!! 놈이라고 불렀다!! 어쩔래?!!!"

녀석의 얼굴이 새파래 지는게 파티의 불빛에 비쳐져 보였다.

샘통이다.

더한 욕도 해줄수 있다고!!

".....후우..그래..내가 참는다.참아. 지금 중요한 일이 있으니.."

..!!!!!!

녀석이 말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말에 정신이 확 들었다.

맞아.

나 역시 중요한 일이 있었지?

"너 좀 닥쳐봐봐.. 나도 중요한 일이 있단 말이야."

내 말 하나하나에 크게 반응하는..

녀석의 울그락불그락 하는 얼굴을 싸그리 무시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케이드의 황제를 바라보았다.

....

"....체엣, ............뭘.. 보는 건데?"

녀석이 갑자기 궁금해졌는지 내 옆으로 와서 사람들을 쳐다본다.

"케이드의 황제."

내 말을 듣던 녀석이 흐응..하고 호응한다.

"..너 알아? 저기 저 케이드의 황제에 대해?? 혹시 너 케이드 사람이냐??"

케이드의 황제를 가르키며 말하는 내 물음에 녀석이 피식 웃는다.

"그래. 난 케이드의 사람이지. 황제에 대해서 알다마다."

...

"잘됐어!!!!!!짜식!!"

내가 녀석의 등을 팍!! 하고 치니까 녀석이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아까 나와 부딧쳐서 나가 떨어질때 다쳤나본데..

사내새끼가 엄살은.(..ㅡㅡ;;너는;)

"너는....블리스의 사람이지?"

...

녀석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니 녀석이 눈을 가늘게 뜬다.

"케이드의 황제에 대한거라면 내가 알려주지. 하지만..

여기에....너희 블리스의 전 황제가 이곳에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

뜨끔!!!

녀석이 말하는 사람은 분명 나다.

...

......왜 ?

"내가 케이드의 황제에 대해 말해주는 대신.........네가 전 황제에 대해서..말해줘야겠어."

.....

기분 나쁘다.

완전히 명령어 아니야??

나에 대해 왜 궁금해 하는 거지? ....무엇을..?

내가 해야 할 말을 녀석이 비틀어 하는 폼이 꽤나 능숙하다.

재수없는 자식. 쳇,

"전 황제가 있는 곳이 어디지?"

"이번 케이드의 황제는 어느정도의 힘을 쓸수 있지?"

....

"먼저 대답해!!"

"너부터 하라구!!!"

이게 무슨 우스운 꼴이야.

서로 질문을 하고 싶어서 문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후우. 그래. 그럼 우선 간단한 것부터. 케이드의 황제..이름이 뭐지?"

"그러는 넌, 블리스 전황제의 이름을 말해봐."

..

녀석을 잔뜩 노려봤다.

내 이름을 모른다구..??

"너부터 대답해!! 어찌된게 블리스를 이끌던 황제의 이름을 모를수가 있어???"

"너야말로다!! 난 전쟁에만 관여했었기에 외교관계가 잘 된 블리스 쪽은 캄캄 무소식이라고!!!"

...

.........?

"전..쟁??"

병사야? 이 녀석.?

내 말에 녀석의 어깨가 살짝 움찔거린다.

잠깐..

...그러고 보니 이 놈이 입은 옷..

"너..."

"카!! 카르딘이야!! 케이드의 황제 이름!!!!!!!"

!!

..끝까지 고집피우던 녀석이 내 말을 가로 막으며 대답을 한다.

흐응..?

"너도 어서 말해!! 블리스의 전 황제 이름!"

....

"...세를이다."

말하면서 씨익 웃으니 녀석의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른다.

지가 물어봐놓고서..왜 그래..?

잘은 모르지만 전 황제의 이름을 알게 된게..기쁜가 보다.

..내참.

별 이상한 녀석을 다 봤다니까.

..그나저나..

카르딘이라..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카르딘이라는 황제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흐음.

"...세를..황제가....."

...?

고개를 돌리니 나를 보고 있던 녀석과 그대로 시선이 마주친다.

"세를황제가.....그렇게 아름답다..며...?"

....

............

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그 따위 소리를 해?? 세를 전 황제는 멋지고 남자답게 생기시고 인품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야!! 암!!!!"

...

쏘아버리듯 날카롭게 말하니까 녀석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소리 처음 들어봤어. 성질이 더럽긴 해도 아름다워서 눈을 뗄수가 없다고.."

....서..!!

성질이 더럽다고????

더욱 녀석을 노려보자 녀석이 움찔거린다.

"너!!!! 이번 기회야 말로 잘 알아둬!! 세를황제는 가장 강하고!! 가장 멋지고!! 근사하고!! 저 케인 놈...

..아니, 이번 케인황제보다 성격이 백배는 낫다구!!!!"

내 소리지름에 녀석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런데.."

"....?"

녀석이 뭔가 할말이 있다는 듯 말을 꺼내자 나는 녀석을 향해서 고개를 들었고..

정면으로 가까이 마주하는 얼굴은..

...욕 나올정도로 짜증났다.

케인에게 대어도 인물이 딸리지 않을만한 인간이 하센말고 또 있을 줄이야.

"너....얼굴......흠.흠..!!......괜찮..다..??"

....

내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녀석을 보니까 녀석이 아주 멍청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봤고.

..뭔가..

할말이 없어져서 한참을 입만 달싹이다가...천천히 녀석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너.야.말.로.다."

내 말에 녀석이 멍하게 나를 보다가......... 킥. 하며 웃는다.

..그 웃음을 나역시 멍청하게 보다가..

결국은 함께 웃어버렸다.

서로를 보며 얼굴 괜찮다고 하는 꼴이라니..

..각자가 생각해도 꽤나 어이없고 웃기는 일이였다.

........!!!..

...아,

이런..

중요한걸 또 잊고 있었다.

"세를님~!!!!!!!!!"

"세를님!! 세를님!!!!!"

....

맙소사.

나는 웃음을 멈추고 자세를 낮게 잡았다.

힘들게 빠져나왔는데 여기서 웃고 있다가 잡혀들여가는게 말이 돼냐구!!

절대 안돼지!! 암.

"황제 폐하!!!"

"카르딘 폐하!!!!"

...!!!!!!!!

나는 후다닥 고개를 돌려 카이든 황제쪽을 바라봤다.

..엥?

저쪽은 아무이상 없는데..?

그 옆쪽에서 몇몇 하인들로 보이는 남자들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 앞쪽에서는 세를이라는 내 이름을 부르는 녀석들.

..내가 그렇게 문을 잠궈놨는데~!! 보람도 없이 벌써 나오다니!!

짜증을 내면서 고개를 돌리다가..

나를 보고 있던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

나만큼이나 뭔가..곤란한 표정..

....설...마..

"세를님!!! 세를님!! 제발 거기 가만히 계세요~~!!!"

"황제폐하!! 그렇게 돌아다니시면 안됩니다!! 곧 케인황제님과의.."

"카르딘 폐하!!"

....

"...너....이름이 뭐....냐.."

....

녀석이 나를 보며 커다래진 눈으로 묻는다.

..

....

설........마..

"세를님!!!!!!!!"

"카르딘 폐하!!!!!!!!!!"

다시 뒤돌아보지 않고 그 자세에서 온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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