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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게 하는 설정들 ...

작성자
Lv.3 한재혁
작성
10.04.08 15:39
조회
3,795

작가명 : 마도시대 마장기, 전장의 마에스트로 등

작품명 :

출판사 :

20년 가까이 무협소설을 읽어왔습니다만 몇 년 전부터 무협소설보다는 판타지 소설에 끌리는 터입니다. 무협소설도 신무협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이끌어냈던 분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던가 작품활동이 뜸하고 그 공백을 새롭게 등장한 작가군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단 느낌을 간혹 받습니다.

아무튼 환타지 소설은 상상의 끝을 보여주는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팍팍한 현실에서 떠나 머리를 깨끗하게 비우고 몰입할 만한 구석이 어떻게 보면 무협보다 판타지 쪽이 더 끌리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무협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완성된 설정이라는 것이 있어놔서 신인 작가들도 대부분 이 선을 벗어나지 않고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상상 제한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반대로 망작을 낳지 않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위에 언급한 마도시대 마장기는 강무님이 쓰신 작품으로 이 분 작품은 수인기 이후 꾸준히 읽어 왔습니다.

판타지 작가 중에 몇 안되는 읽어볼 만한 작품을 내시는 분으로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이분 작품도 많이 갈리는 것 같고 저도 비판받는 부분에 수긍이 가는 바이나 워낙 처음에 접한 수인기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던지라 그 정도 비판에 개인적으로 무시할 만한 정도라고 느꼈었고요.

그래도 수인기 이후로 나온 작품을 계속 접하면서 점점 작품의 참신함은 낮아지고 진부함은 높아지는 것 같은 느낌 정도는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장기를 읽고 느낀 점은 갈대로 갔구나 하는 점입니다. 특히나 선화공주호라는 설정이 나타난 시점부터는 반은 읽고 반은 건너 뛰면서 읽었습니다.

가끔씩 안되는 것도 되게 하고 되는 것도 안되게 하는 절대적인 소품들이 판타지 소설에 등장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건 등장하면 안되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 소설은 어떻게 보면 상상의 지평을 조금씩 조금씩 넓히면서 독자를 책으로 빨아들이는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안되는 것도 되게 하고 되는 것도 안되게 하는 절대적인 무엇이 등장하면 독자가 흥미를 가지고 읽을 꺼리가 무엇이겠습니까.

거의 모든 장르소설이 주인공(또는 주인공 그룹)의 성장->고난->성장->고난->성취의 과정을 따릅니다. 이런 것이 등장하면 고난 때마다 절대적인 무엇으로 한방 쏴주면 그냥 게임 끝인 것이겠지요. 사실 이런 파탄이 나는 것은 작가가 게을르던지 아니면 작품을 내는데 급

급급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체적인 구도도 잡지 않고 일단 써내려가면서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확장시킬까 어떻게 하면 주인공에게 닥친 고난을 넘길 것인가 하는 데 있어서 막혀서 방법이 없다 여기서 차트키를 등장시키자 하는 아주 간단한 해법이죠. 반대로 독자는 여기서 책을 덮을까 하는 갈등을 느끼기도 할 겁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10.04.08 19:57
    No. 1

    정형화된 설정은 판타지에서도 굳어졌죠.
    중세유럽+영어+서클+마계+소드맛스타+드래곤+이계진입...
    지도와 나라명칭만 달라질뿐 설정은 무협과 다를바 없게됐습니다.
    관건은 작가분이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아니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4.09 01:26
    No. 2

    여기서 전 고난 성장이라는 판에 박힌 개념을 깨야한다고 봅니다. 이야기가 주인공의 성장을 위해 전개되는 글이 너무 많아요.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전개되기보다는 주인공 굴리기에 빠진다거나, 주인공 업그레이드에 빠져 책 한권을 보낸다거나 말이죠. 질린분들은 여기에 반해서 아예 고난따위없는 막장주인공이 나오기도 하죠. 그래서 전 작가분들이 글을쓸때 고난 성장보다는, 갈등 해결이라는 개념을 좀더 신경썼으면 좋겠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퇴근빌런
    작성일
    10.04.09 01:30
    No. 3

    [고난 때마다 절대적인 무엇으로 한방 쏴주면 그냥 게임 끝]

    -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문제를 신(무대 장치)이 해결 하는데에서 유래 된 문학 용어로, 해결 곤란한 사건을 힘을 가진 자를 등장 시켜 (약간은 무리하게) 해결 하는 기법을 말 함.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기를, "이런 수법을 쓰면 어떤 갈등이라도 해결 못할게 없기 때문에 플롯에 의미가 없어지므로 쓰면 안된다."라고 했다.
    출처 : 엔젤하이로우 위키(엔하위키)

    대충 이런 느낌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10.04.09 08:42
    No. 4

    갈등이 치밀하면야 손에 땀나는 스릴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만, 어설픈 갈등이나 고난에 주인공이 허덕이는 것 보다 절대적인 무엇으로 한방 쏴 주는게 낫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도시대 마장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미 한 설명 또 할 때. 이 분 분량 늘리기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0.04.12 13:14
    No. 5

    마도시대 마장기 작가분은 먼치킨물로 꽤 유명하신 데...
    이그라혼 시절부터 봤지만
    중간이 지나면 동기상실로 급속히 망가지기 십상이더군요.
    특히 이번 세계관은 권태가 좀 더 빨리 다가오더군요.
    차라리 이그라혼이 훨씬 매력적인 글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10.04.12 15:15
    No. 6

    한국 판타지가 중세유럽를 주무대라고 하기엔 좀 그렇죠
    고대부터 현대까지 적당히 다 끌어다 쓰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화약혁명은 제거된 근대쯤으로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임창규
    작성일
    10.04.13 16:25
    No. 7

    중세 유럽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작가분들 보시면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중세 하나의 설정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편의에 따라 절대왕정이 나오면서 신권정치도 나오고 뭐 많았습니다. '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박쥐우산
    작성일
    10.05.08 23:52
    No. 8

    어차피 달 두개나오는 세계인데 쿨하게 넘어가죠.
    막장 최고입니다~ 과거문제 혼자서 끙끙 안고 가는게 좋다구요
    커플따윈..훌쩍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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