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마도시대 마장기, 전장의 마에스트로 등
작품명 :
출판사 :
20년 가까이 무협소설을 읽어왔습니다만 몇 년 전부터 무협소설보다는 판타지 소설에 끌리는 터입니다. 무협소설도 신무협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이끌어냈던 분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던가 작품활동이 뜸하고 그 공백을 새롭게 등장한 작가군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단 느낌을 간혹 받습니다.
아무튼 환타지 소설은 상상의 끝을 보여주는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팍팍한 현실에서 떠나 머리를 깨끗하게 비우고 몰입할 만한 구석이 어떻게 보면 무협보다 판타지 쪽이 더 끌리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무협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완성된 설정이라는 것이 있어놔서 신인 작가들도 대부분 이 선을 벗어나지 않고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상상 제한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반대로 망작을 낳지 않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위에 언급한 마도시대 마장기는 강무님이 쓰신 작품으로 이 분 작품은 수인기 이후 꾸준히 읽어 왔습니다.
판타지 작가 중에 몇 안되는 읽어볼 만한 작품을 내시는 분으로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이분 작품도 많이 갈리는 것 같고 저도 비판받는 부분에 수긍이 가는 바이나 워낙 처음에 접한 수인기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던지라 그 정도 비판에 개인적으로 무시할 만한 정도라고 느꼈었고요.
그래도 수인기 이후로 나온 작품을 계속 접하면서 점점 작품의 참신함은 낮아지고 진부함은 높아지는 것 같은 느낌 정도는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장기를 읽고 느낀 점은 갈대로 갔구나 하는 점입니다. 특히나 선화공주호라는 설정이 나타난 시점부터는 반은 읽고 반은 건너 뛰면서 읽었습니다.
가끔씩 안되는 것도 되게 하고 되는 것도 안되게 하는 절대적인 소품들이 판타지 소설에 등장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건 등장하면 안되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 소설은 어떻게 보면 상상의 지평을 조금씩 조금씩 넓히면서 독자를 책으로 빨아들이는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안되는 것도 되게 하고 되는 것도 안되게 하는 절대적인 무엇이 등장하면 독자가 흥미를 가지고 읽을 꺼리가 무엇이겠습니까.
거의 모든 장르소설이 주인공(또는 주인공 그룹)의 성장->고난->성장->고난->성취의 과정을 따릅니다. 이런 것이 등장하면 고난 때마다 절대적인 무엇으로 한방 쏴주면 그냥 게임 끝인 것이겠지요. 사실 이런 파탄이 나는 것은 작가가 게을르던지 아니면 작품을 내는데 급
급급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체적인 구도도 잡지 않고 일단 써내려가면서 어떻게 하면 스토리를 확장시킬까 어떻게 하면 주인공에게 닥친 고난을 넘길 것인가 하는 데 있어서 막혀서 방법이 없다 여기서 차트키를 등장시키자 하는 아주 간단한 해법이죠. 반대로 독자는 여기서 책을 덮을까 하는 갈등을 느끼기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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