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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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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6 유세이
작성
08.10.10 15:53
조회
3,281

현실이 아닌 장르소설의 특성상 금전의 단위는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들이 소유하고 있거나 소비하는 금전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현실과의 비교기준을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소설들은 그 비교기준으로서 4인가족의 1개월 생계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 소설속 4인가족의 1개월 생활비는 얼마일까요?

판타지 세계에서는 대부분 움막에 거적 떼기라도 자기 집에 살고 있으니 집세 낼 일 없고, 전기세, 수도세 같은 것도 없는데다 어디 멀리 갈 일도 없어서 교통비도 안 드니, 밥 한 그릇 간장 한 종지 정도의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면, 쌀 20킬로에 5만원이라고 했을 때 4인 가족이 한 달은 먹을 테니, 그럼 5~10만원이면 4인 가족이 한 달을 먹고 사는 금액인가요? 아니면 별도로 소모되는 비용을 감안하여 2~30만원이면 한 달을 살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정부에서 4인 가족 최저생계비로 책정한 126만5848원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요? 그런데 126만5848원으로 현 시대에서 4인 가족이 인간적인(현시대의 기준으로) 생활을 하며 살 수 있나요? 한국노총의 기준에 의하면 4인 가족 표준생계비가 448만원이라고 하는 데 그럼 한국노총 기준을 따라야 하나요?

독자에게 이해를 시키기 위해 쓰는 표현인데 왜 독자를 더욱 모호하게 만드는 거죠.

4인 가족이 한 달을 먹고 살 금액이란 그 시대와 환경적 요인에 따라서 매우 다를 수 있는 것이며, 같은 환경이라고 해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금액과, 빠듯하게 살 수 있는 금액, 겨우 겨우 죽지 않을 정도의 금액이 다를 수 있는데다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그 금액기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현 무협이나 판타지는 언제부터인가 4인가족의 한달생활비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물가를 전달해주려고 한다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그 4인가족의 한 달 생활비가 얼마 얼마라는 것이 1인칭의 시점에서 설명될 때입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 그 나라의 돈 가치를 4인가족의 한 달 생활비로 계산해서 설명해주나요? 일반적으로 생필품가격을 통해서 돈의 가치를 판단해서 타인에게 설명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 나라 사람들이 한달 생활비로 얼마를 쓰는 지는 개인적 호기심의 문제에 불과할 것입니다. 차라리 쌀이나 밀가루 한 가마니(?)에 얼마라고 설명하는 것이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고, 문맥에도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오미크론
    작성일
    08.10.10 16:19
    No. 1

    장르문학에 너무나도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설명이죠. 확실하게 해주긴 커녕 오히려 더 애매해지게만 할뿐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7 세하라자드
    작성일
    08.10.11 00:48
    No. 2

    이제 이 표현 나올때마다 식상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好講者
    작성일
    08.10.11 01:28
    No. 3

    동감합니다. 주식의 기준이 되는 품목으로 지금(bullion)의 척도를 나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시령
    작성일
    08.10.11 02:44
    No. 4

    돈 가치의 척도로 생필품 가격이 더 낫다라...
    글쎄요...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한국인이 느끼는 쌀의 가치와
    미국인이 느끼는 쌀의 가치가 다르고
    중세인이 느끼는 체감가치와는 아예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일일 터인데...
    그게 객관적인 척도가 될 가능성은 4인가족 생계비란 추상적인 기준보다 더 낮아 보이지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쇠고기만하더라도 소비자 물가와 도매물가가 배이상 차가 나는데 ... 하물며 대부분 판타지 작품들에서 채택하고 있는 물류의 난점까지 감안한다면 산지와 소비지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터...

    그래서 오히려 생계비라는 추상적이면서 직관적인 기준이 더 타당성이 있어보인다고 생각하고 그런 표현을 글에 사용한 1人의 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파초군
    작성일
    08.10.11 16:11
    No. 5

    현 금전의 가치는 금의 가치로 따진다고 하는데 장르소설 역시 그와 비슷할거라 생각되네요.
    그런고로 가장 친숙하면서도 조금은 낮선 금의 가치를 따지는게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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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낡은구두
    작성일
    08.10.11 19:33
    No. 6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시작됐지만...

    항상 결론은 작가님의 설정이란 말로 결론났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8.10.12 00:36
    No. 7

    그냥 여긴 내륙 깊은 곳의 산지이기 때문에 어패류 값이 비싼 대신에, 목재, 약재, 피혁, 육류의 가격이 싼 편이다. 혹은 여기는 교통의 중심지인 교역도시로 2차소비지이기 때문에 중계상인들을 거쳐 가격이 조금 비싸다. 그러나 내륙 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에 어패류 값은 여전히 비싸며, 변동 폭이 크다. 나머지는 산지에 비해 약간씩 가격이 상승한 정도다.
    뭐, 아니면 여기는 혹한의 대지에 자리한 국가라서 전체적으로 생필품이 부족하다. 대신에 사람들의 기질이 거칠고 생존력이 강해 강병과 용병들의 나라이다. 대부분 외지에 나가 몸을 판 돈으로 먹을 것을 사오기 때문에 자급자족적 경제 위주에 발달한 상업은 운송업 정도. 그 외에는 물품의 수량 부족으로 시장경제가 활발하지 않아 물가가 비싼 편.

    뭐, 이런 거 말입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은수저군
    작성일
    08.10.17 16:49
    No. 8

    중세시대라면 문화와 경제가 활성화 되지 않았을 테니 먹고 살 수 있는 생필품의 양으로 금전적 가치를 따지는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요. 어쨌든간에 주인공들이 쌀 한 가마 지고 다니면서 물건 살것도 아닌 이상 "금화 한냥에 이 정도"라는 식으로 편의상 넘어가줄만한 설정이기는 합니다.

    정 그런게 맘에 안드시면 일본산 경제(?)라이트노벨 "늑대와 향신료"라도 읽으세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미크론
    작성일
    08.10.18 22:52
    No. 9

    은수저군님//글킨하지만, 그런 편리함이 그런 설명에만 나오는게 아니라는거...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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