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송백을 읽고 나서...

작성자
Lv.1 기적의송백
작성
07.11.17 10:55
조회
2,963

작가명 : 백준

작품명 : 송백

출판사 : 청어람

전 지금 군복무중인데 송백만 기다리면서 군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2부 8권(완결)이 나와서 정말 기뻐하며 2권을 사서 하나는 집에 소장, 하나는 부대로 소포를 받아서 다 읽었는데...

2부까지 다 읽고 나니 너무 많은 아쉬움이 남더군요. 송백 1부... 정말 눈물날 정도로 재밌고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 2부에서는 꽤나 빛을 바랜 느낌입니다.

간단하게 몇가지만 보자면...

첫번째, 1부에 비해서 2부가 스토리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느낌입니다.

몇가지만 예로 들자면, 이건 다른 분께서도 지적하셨는데... 1부에서는 마교 열손가락 안에 든다는 마교의 장로를 패퇴시킬 정도로 무공이나 존재감이 커졌습니다만, 2부에서는 처음에 마교 30위권 뭐 그런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송백도 더불어 약해진 느낌을 받았죠. 좀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또한 마교 제자들이... 갑자기 너무 강해지고, 억지로 송백을 약하게 만드는 그런 내용들도 있었죠. 천하대회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던 이유... 또 장무영은  장지명보다 꽤 강한 그 정도 인상이었는데... 갑자기 교주가 되고 지나치게 강해졌죠. 내용이 약간 변한 느낌입니다. 또한 2부에서는 1부에서의 비중있는 캐릭터들이 너무 쉽게 사라지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뚝 떨어진 것도 많았죠. 마교만 봐도... 유천한, 안장로, 지장로 등이 있죠. 또 강호삼현을 상대할 전력을 송백은 이겼고, 맞상대를 했는데도... 이상하게 강호삼현과 송백은 엄청난 차이가 있게 묘사되었죠. 1부의 치밀한 구성과 스토리를 2부에서는 너무 쉽게 다루고 약간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네요.

두번째, 송백의 무공입니다.

월파검법이 강기를 다루는 무공이고 송백은 이미 검강 정도는 자유자재로 쓰는 레벨인데 천월안살, 무월암, 단월파 등의 초식은 아직 엄두도 못 내는... 뭔가 약간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검법 자체의 수준이 높다고 해도... 저 초식들에 대한 언급도 잘 나오지 않고 결국은 끝까지 이름 한두번 나오고 완결이 되었습니다. 검강을 많이 뛰어넘은 레벨인데, 어차피 대부분 초월파를 구사했긴 하지만 너무 후반부 초식이 늦고 어려운 동시에 가벼워졌죠. 겨우 마지막에야 초식을 뛰어넘은 경지? 약간의 언급이 있었죠. 저는 어느 정도에서 깨닫고 오히려 그것을 넘은 깨달음이나 경지를 기대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세번째, 송백이란 캐릭터와 동방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1부에서의 그 멋있고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송백이 2부에서는 오히려 더 가벼워지고 쉬운 캐릭터가 되어버렸죠. 1부와 비교를 한다면 대사도 많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또, 송백에게 동방리가 어떤 존재입니까? 동방리를 위해서 송백은 어떤 길을 걸어왔습니까? 그런 송백에게 다른 여자가... 장화영, 기수령은... 특히 마지막에 장화영까지 받아들인다는게 저는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네번째, 이어서 송백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강한 카리스마와 무공을 가진 송백이... 2부에서는 역시 많이 빛을 바랬습니다. 많이 깨지고 강해진다는 그런 개념은 좋지만... 주인공인데... 작가님께서도 송백에 많이 신경을 쓰시기에 2부까지 내셨는데...

송백은 2부에서는 그다지 강력한 주인공이 되지 못했죠. 초일이나 철우경, 다른 은거고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명선이나 장무영에게도 허덕이는... 나중에 더 강해져서 확실히 뛰어넘는 그런 스토리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명선, 강호삼현은 뒷전이고 철우경,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부인 초일까지 뛰어넘는 그런 스토리를 기대했었는데, 제 기대와는 많은 거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철우경, 명선, 장무영과의 배틀, 또 철우경 등은 나중을 기약해서 다시 붙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는게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송백의 전체적인 스토리, 끝맺음이 아쉽습니다.

1부가 끝나고... "와... 이건 재밌어도 너무 재밌다.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말 큰 기대를 했던 2부는 어떤 의미를 두어야 하는건지...

송백처럼 멋있고 강한 캐릭터. 동방리를 위해 앞으로만 나아가는... 그것에 많은 사람들이 끌렸는데... 송백은 기대보다 덜 강해지고 존재감도 떨어지고... 송백의 카리스마 역시 많이 약해지고... 동방리만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긴 했지만, 장화영의 존재는... 그리고 결국은 최고의 위치에 오르지 못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남겨두는... 아쉽네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송백이 초일, 철우경의 수준까지 오르거나 넘어서는, 그리고 동방리와의 해피 엔딩을 기대했을텐데... 저는 너무 아쉽네요.

너무 비판적으로만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한 제 감상이구요. 아마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도 많을테고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을테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건... 송백... 정말 재밌었습니다. 특히 1부는... 평생 잊지 못할 강한 인상과 재미를 받았습니다.

송백. 정말 재밌게 봤구요. 저한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해준 책이었습니다. 정말 재밌는 책을 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30 현도(玄盜)
    작성일
    07.11.17 11:13
    No. 1

    현재 송백 7권까지 읽었지만, 저 역시 송백 1부와의 엄청난 전율을 느낀 적은 없는 것 같군요..
    1부를 본지 1년 되었다고 대부분을 까먹은 게 큰 원인이지만, 그래도 제 기대 수치까지 오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많이 아쉽습니다 `ㅡ`..
    비평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꿈틀
    작성일
    07.11.18 23:21
    No. 2

    잊혀지지않는

    '너를위해 살아왔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조아조하
    작성일
    07.11.19 20:15
    No. 3

    1부가 최고였죠. 저도 2부는 1부 같은 강렬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특히 무공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하늘까시
    작성일
    07.11.21 17:03
    No. 4

    혹시 작가가 바뀐 것 아닐까요. 출판사는 그대로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광의서생
    작성일
    07.11.25 03:28
    No. 5

    이번에 들어가면 꼭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무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송백2에 대한 감상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것을 느낌니다. 기적의 송백님이 쓰신 비평글 잘 읽었고요...아직 읽지 않았지만...느낌이 팎 옵니다. 1부와 어떻게 차이가 있을지..., 어차피 들어가면 2부를 읽게 되겠지만 다른 분들이 느끼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네요...ㅠㅠ, 더블어, 봉쥬르님의 멘트가 일견 타당할 것 같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왜 일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벽엽
    작성일
    08.01.19 14:05
    No. 6

    후 저도 2부 칠권까지 읽었는대 -_-

    일부때의 개간지 포스가 느껴지지 않더군요.킁

    그래서 오나결은 미뤄두는중 (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절검백
    작성일
    08.01.25 23:19
    No. 7

    2부 지금 3권 읽고있습니다.

    확실히 송백이 많이 가벼워졌더군요..

    그래도 재밌는데요...

    물론 포스는 급하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기적의송백
    작성일
    09.04.13 02:08
    No. 8

    너를 위해 살아왔다.

    저 대사는... 송백을 무협의 으뜸으로 올려줌.

    2부가... 안습임.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873 판타지 인피니티 메이지... 허무하고, 또 허무했던 5시간. +12 Lv.5 K.L 07.12.03 2,427 10 / 1
872 무협 빈곤지독을 읽고 +2 Lv.20 레이반 07.12.03 1,788 0 / 1
871 기타장르 사람들은 대여점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봅니다. +43 Lv.73 현룡. 07.12.02 3,247 18 / 20
870 기타장르 MP3와 소설 +11 Lv.57 스틴 07.12.02 2,120 6 / 0
869 기타장르 왜 대여점은 장르문학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인가요? +4 2run2run 07.12.01 1,621 1 / 1
868 기타장르 책을 꼭 구입해야 제대로 시장이 돌아간다는 분위... +6 Lv.1 낭인흑랑 07.12.01 1,999 6 / 1
867 판타지 작가 홍규에 대해서 +7 Lv.73 녹슨칼 07.12.01 3,377 8 / 0
866 기타장르 우리는 허상을 쫓고 있다. +73 Lv.1 인위 07.12.01 3,909 59 / 17
865 기타장르 제발 출판사분들!!!!! 페이지좀 줄이지마요 ㅠ.ㅠ +14 순진무구~ 07.11.30 2,951 14 / 4
864 기타장르 800원의 가치. +15 Lv.4 임재영 07.11.29 2,504 7 / 27
863 기타장르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기는 사람으로 한마디.. +14 Lv.1 낭인흑랑 07.11.29 2,397 8 / 4
862 무협 혈염도 1.권 2권중반쯤 읽으며,미니리름 많음 +3 Lv.92 Nanami 07.11.29 2,031 1 / 3
861 기타장르 장르문학이 '문학'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 +12 Lv.1 사영반 07.11.29 2,010 37 / 3
860 기타장르 출판비평 2 +3 Lv.21 해모수아들 07.11.28 2,018 10 / 2
859 판타지 중사클리든 보는사람에따라 극과 극을 달릴 작품 +17 Lv.63 고독천년 07.11.27 7,823 9 / 2
858 무협 감상란에 쓰기 망설인 [화산지애] 4권.. +24 Lv.1 흑오조 07.11.27 3,420 10 / 3
857 무협 '마신'을 읽고.... +13 Lv.1 Atapi 07.11.26 1,938 3 / 24
856 판타지 황제의귀환.1.권 약간에 미니리름있음. +19 Lv.92 Nanami 07.11.26 2,298 13 / 9
855 기타장르 '영상노트' 출판사에 대하여 +25 Lv.73 현룡. 07.11.24 4,237 23 / 10
854 기타장르 소설을 위하여,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9 Lv.28 애기동백 07.11.24 2,069 9 / 7
853 판타지 안단테 칸타빌레 +20 Lv.66 신기淚 07.11.23 3,405 12 / 6
852 기타장르 [작가:고렘] +2 Lv.80 인공마법사 07.11.23 2,898 10 / 1
851 무협 "편월" 보고싶은 군략소설 +6 Lv.99 산내자 07.11.22 2,244 0 / 1
850 무협 무협에서의 어휘와 아라비아 숫자에 관해... +9 Lv.1 초매 07.11.22 2,411 2 / 1
849 기타장르 박빙 5권 쯤 읽고;; +26 Lv.75 빅데디 07.11.22 2,504 4 / 7
848 판타지 타메라곤, 스크립 난무하는 블로그. +9 Lv.63 샤이나크 07.11.22 2,602 5 / 28
847 무협 장길산이야말로 장르소설이라고 말하고싶다 +3 Lv.99 송호연 07.11.22 1,811 2 / 11
846 무협 허부대공 - 그는 바보인가? +17 Lv.21 해모수아들 07.11.22 4,773 6 / 9
845 기타장르 장르문학의 내적인 문제점. +11 토피아 07.11.22 1,915 6 / 9
844 무협 금룡진천하를 읽고.. +5 Lv.1 눈의꽃 07.11.21 2,103 5 / 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