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세계의왕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강승환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하지만 아마 한번도 감상이나 비평글을 남겨놓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번에 세계의왕을 출판한 다음에 다른 독자분들의 반응을 가만 보니 정말 제대로 작가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을 쓰는지 작가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궁금해져 짧은 소견을 남기고자 합니다.
(제가 감히 세계의왕을 읽고 독자의 한계를 생각해봅니다라고 부제를 붙인건 어떻게 단 한분도 강승환작가의 글을 보면서 이런 감상이 안올라오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기존의 소설의 세계관에서도 그렇지만 세계의 왕에서는 프레이저의 공감주술과 칼융의 집단무의식이라는 문화인류학과 심리학의 근원을 그대로 가져와 소설의 주제와 소재로 활용하고 있더군요. 기존환타지소설은 어느정도 은유적으로 감추어서 인지하지 못할수는 있지만, 이번 소설은 신화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흥미로운 소설이라고 생각이 되어 많은 감상과 비평이 나올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간단한 내용요약정도의 감상이외에는 보이지가 않더군요.
[인간은 선이든 악이든, 자신의 성질이나 사건을 수목이나 식물에게 감염시킴으로써 자신과 닮게 하거나 자신으로부터 떼어낸다. 하지만 유감주술의 원리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영향은 상호적인 것이다. 즉 인간이 식물에게 주는 것과 비슷한 영향력을 식물도 인간에게 미친다는 의미이다. 물리학에서 작용과 반작용이 같은 크기로 맞서는 것처럼 주술에서도 그렇다.]프레이저-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중에서.
신왕기를 읽으시면서 프레이저의 공감주술중 작용 반작용을 떠오르시는 분이 한분도 안계셨는지 저는 궁금합니다. 환타지에서 이정도로 재미나게 문화인류학의 한 줄기를 표현할수 있는지 저는 정말 감탄을 금치못했거든요. 신왕기에서 주인공이 세계를 바라보기 위해 식물에 공감하고 공감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깊숙한곳, 무의식너머를 관조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아 공감주술을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이 양반 독자를 시험하는거 아냐 하면서 속으로 투덜거리기도 하면서 말에요. 하지만 신왕기는 사실좀 쉽게쓰여진 소설이 아니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죠.
이번 세계의왕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쉽게 독자에게 문화인류학에서 주술과, 심리학에서 집단무의식 설명해주는 일종의 참고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 대학생이 되지 못한 독자라면 교양으로, 인문학을 배우는 대학생이라면 심리학개론의 기초서적으로 읽어도 될만큼 아주 쉽게 소설로 풀이해가고 있습니다.
프레이저는 주술의 기본 원리를 '닮는것은 닮은 것을 낳는다'와 이전에 서로 접촉이 있었던 것은 물리적인 접촉이 사라진 후 멀리서도 계속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앞의 것을 "유사(類似)의 법칙Law of Similarity", 뒤의 것을 "접촉의 법칙Law of Contact" 또는 "감염의 법칙Law of Contagion"이라고합니다. 세계의왕을 읽으시는 독자분이나 여타 강승환작가님의 소설을 읽으시는분은 이 문구를 염두에 두시고 한번더 읽어보시면 소설의 재미가 더욱 더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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